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사랑과 미움에는 이유가 없다

이유불문 조회수 : 1,746
작성일 : 2014-10-06 00:33:53

지금 저는 40이 좀 넘은 아줌아입니다

몇년전 친정 창고를 뒤적이다가 제가 대학생때 적은 일기를 발견해서 읽은적이 있습니다

남자 누구를 만나고 , 헤어지고

새로운 친구를 알게되고, 멀어지고, 다른 친구를 알게되고

막 대학에 들어가서 만난 사람들에 대해서 적어놨는데 그때 제가 그랬나봐요

사람들에 대한 감정과 그 감정의 이유를 적어 놨네요

**는 참 좋다,%^&&하기 때문에

00는 별로다, @##$해서

그런데 그 이유란것이 대부분 나랑 취미가 비슷하거나 뭐 나랑 닮았다거나...하는 거였네요

그때 20대의 나는 모든것이 논리정연하고 합당한 이유가 있어야 했나봅니다. 감정 조차도요

지금 40대의 나는 느낍니다

사실은 감정에는 이유가 없다는 거를요

내가 나랑 성격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누구를 좋아할 수도 있고,,,,사실은 싫어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요즘 악기에 빠져있는데 누가 일하기도 바쁜데 왜 이런거 배우냐고 물으면,,,

공식적인 이유는 ,,아 사실은 요 어릴적에 이거 좀 배우다 말았는데 미련이 생겨서요.이런 대답이 준비되어 있지만

사실 그냥,,,하고 싶은 거죠..내가 어릴적에 했던 말건간에..

사람을 좋아하고 미워하고 사랑하는 것도  이유가 없는 거 같애요

누구에게 마음이 더 가고, 누구에게 마음이 덜 가고..이걸 어떻게 설명을 할까요,,

그냥 내 마음이 그렇다는데..

어릴때 아버지는 마냥 오빠를 제일 많이 사랑하셨답니다.

어린 제 눈에도 그게 보였지요

그때는 마음이 아팠는데 지금은 어떤 방향으로는 이해가 됩니다

아버지 스스로도 어린 딸에게조차  숨기지도 못할 만큼 장남에 대하여 각별한 사랑을 하고자 해서 한 것이 아니었다는 걸 말입니다.

아버지는 그냥 장남이 마냥 좋았고 그게 눈치없이 둔한 딸조차 느낄만큼 강렬했을 뿐 입니다.

아버지가 오빠를 편애한것에 대하여 아무 이유가 없었어요,,그냥 감정이 그랬던 거죠

서로가 좋은 사람이고자 노력하지만 ,,,설명못할 그 감정이 발생하지 않는...그런 관계는

한계가 있는 것일까요?

노력으로 가능할까요?....

저는 지난 40년간 가능하다고 믿었습니다..지금은 흔들리고 있어요..ㅎㅎ

 

그리고 노력으로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믿은 20대의 나는 얼마나 무모했던지....

IP : 220.72.xxx.248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6 12:50 AM (203.226.xxx.30)

    사랑은 내가 생각지도 못한 타이밍에 불연듯 찾아오는걸 보면...사랑에는 이유가 없음이 맞는 것 같아요.

  • 2. 부모의 믿음
    '14.10.6 2:12 AM (175.208.xxx.242)

    부모의 믿음은 거의 맹종이더군요.
    섭섭하다가도 의미 없는 웃음 한번에 모두 잊혀지는...
    원글님
    애쓰지 마세요.
    놓아 버리면 편해요

  • 3. ..
    '14.10.6 2:38 AM (220.76.xxx.213)

    집안문제로 감정적으로 힘들었는데
    이글보니 위로가되요 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4884 강서구 2 인터넷 2014/10/11 913
424883 베스트 글 보니 싸가지 없는 친구 생각나네요.. 7 ㅇㅇㅇ 2014/10/11 3,143
424882 찹쌀에 벌레가 많이 생겼는데 4 쌀벌레 2014/10/11 799
424881 사회성 없는 남편 24 이쁜아줌마4.. 2014/10/11 7,830
424880 쿠키 잘 만드는 블로그 찾고 있어요. 알고 계시면 좀 알려주세요.. 58 제과 2014/10/11 4,429
424879 감액등기와 근저당권 등기 말소의 다른 점이 궁금합니다. 3 융자 2014/10/11 1,190
424878 암웨이 유산균 2 암웨이 2014/10/11 3,375
424877 이건희 회장 장녀 이부진씨 이혼소송 33 ... 2014/10/11 29,362
424876 전 개념도 없고 염치도 없는 여자애요. 7 엘리스 2014/10/11 3,850
424875 남편이 이 시간까지 안들어와요 3 2014/10/11 1,219
424874 세상 살면서 가장 쿨한 사람 5 트웬이포 2014/10/11 2,525
424873 죽은 제동생의 반려견이 죽었습니다. 46 내동생 2014/10/11 14,907
424872 길냥이가 고등학생이 타고온 자전거에 다친거 같은데 5 이를 어째 .. 2014/10/11 879
424871 긴급)지네 잡는 방법 좀..... 3 빠른 조치필.. 2014/10/11 2,974
424870 내일 아침 위내시경인데 지금 물 마셔도 되나요? 3 ... 2014/10/11 2,895
424869 뉴욕타임스, 박근혜 7시간 보도한 산케이 기자 기소돼 3 light7.. 2014/10/11 1,209
424868 몸 뻣뻣한 딸아이...좀 늦은나이 자세교정차원에서 발레하면 효과.. 2 13살 발레.. 2014/10/11 1,469
424867 중고교생 자녀에게 선물하면 좋은책 추천합니다 1 헤헤 2014/10/11 579
424866 동네 금방에서 반지 수선을 맡겼는데 바꿔치기 당한느낌이.. 10 그럴리가 없.. 2014/10/11 7,632
424865 이해나가 잘한건가요? 5 내가막귀인거.. 2014/10/11 1,896
424864 세월이 흐르면.. 2 ... 2014/10/11 422
424863 어제 티비ᆞ인터넷도 Sk로 바꿨는데요 3 못난리모컨 2014/10/11 880
424862 중년 여배우 과거사진 3 ... 2014/10/11 2,607
424861 한달 생활비 500 주는 남편.. 46 선택 2014/10/11 26,256
424860 탈북자들이 무슨돈으로 삐라를 뿌렸을까요? 7 뒷돈은누가 2014/10/11 1,55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