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정말 애들 키우면서 마음 다스리기가 너무 안 되서 괴로워요.
애들 셋 키우는데 늘 지지고 볶고 잔소리 해대야 하고.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밑의 두 애들한테도 짜증도 많이 나고 너무도 버거워요.
큰애는 자기 할 일 알아서 잘 하지만 어린 동생들하고 싸우거나 뭔 일을 해야 하는데 즉각 안 하고 딴청을 피울때 제가 엄청 화가 나고요.
둘째는 가운데 껴서 그런지 자기 주장은 강하지 않지만 사소한 일들에 잔신경질을 부릴때가 있고 밥먹는거 유치원 가는거 너무 느릿느릿해서 힘들게 하고요
셋째는 뭐 아직 네 살이라 말도 안 통하지만 고집이 엄청 세서 힘들어요.
그렇지만 대체로 다 순하고 학교나 유치원에서도 모범적이라는 얘기를 듣는 애들인데 엄마인 제가 너무 모자란거 같아요.
잔소리를 시작하면 이미 늦은거고, 그 전에 애들이 바르게 행동을 할 환경은 부모가 제공해주는거죠.
그런데 제가 자기관리를 잘 못해서, 자존감이랄지 자기 확신도 낮은 사람이라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는게 쉽지 않은것 같아요.
애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곧 그 근본은 제 문제라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큰애가 동생에게 거칠고 퉁명스럽게 대한다면 그건 제가 큰애한테 그랬기 때문이고 둘째가 바쁜 아침에 행동이 느리다면 제가 아이 마음을 찬찬히 봐주지 못하고 뭔가 결핍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가 우울해하는거라고 생각이 되요.
근본적인 해결은 물론 제가 잘 하는 것이겠죠.
저도 그때마다 반성도 하고 나아지려고도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되네요.
제가 어릴때를 생각해보면 저희 엄마도 저에게 그러셨던것 같아요.
아직 여섯살, 일곱살 무렵에 아빠하고 이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라고 한숨을 쉬며 저를 불안하게 했던 기억이 나요. 그 후로도 아빠와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저에게 굳이 숨기지도 않으셨죠.
어릴때부터 엄마는 저에게 늘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저희 애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할것 같아요.
그래서는 안 되는데 얼마 전에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애들을 태우고 난폭하게 운전을 한 적이 있었어요, 소리도 막 지르고요.
그리고 방금 전에도 별거 아닌 일인데도 애들이 제가 수 번을 얘기해도 말을 안 들어서 폭발할뻔 했어요.
그래도 저희 엄마는 때린적은 별로 없었는데 저는 화가 날때 애들을 막 때리는 상상을 하네요.
마구 다그치고 몰아세우고 굴복하게 하는 상상을 하네요.
거의 참고 행동은 안 하지만 너무 화가 자주 나니 늙는것 같고 애들은 눈치만 늘고 마음에 그늘이 생기겠죠?
평소에 저는 남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공감 능력도 너무 떨어지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술도 너무 부족해요. 다혈질이어서 화도 잘 나고 성격도 급하고요.
아무 말이라도 저한테 조언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