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아이들한테 미친듯이 화가 날때 어떻게 푸세요?

0 조회수 : 4,381
작성일 : 2014-10-05 23:26:38

아... 정말 애들 키우면서 마음 다스리기가 너무 안 되서 괴로워요.

애들 셋 키우는데 늘 지지고 볶고 잔소리 해대야 하고.

아직 손이 많이 가는 밑의 두 애들한테도 짜증도 많이 나고 너무도 버거워요.

큰애는 자기 할 일 알아서 잘 하지만 어린 동생들하고 싸우거나 뭔 일을 해야 하는데 즉각 안 하고 딴청을 피울때 제가 엄청 화가 나고요.

둘째는 가운데 껴서 그런지 자기 주장은 강하지 않지만 사소한 일들에 잔신경질을 부릴때가 있고 밥먹는거 유치원 가는거 너무 느릿느릿해서 힘들게 하고요

셋째는 뭐 아직 네 살이라 말도 안 통하지만 고집이 엄청 세서 힘들어요.

그렇지만 대체로 다 순하고 학교나 유치원에서도 모범적이라는 얘기를 듣는 애들인데 엄마인 제가 너무 모자란거 같아요.

잔소리를 시작하면 이미 늦은거고, 그 전에 애들이 바르게 행동을 할 환경은 부모가 제공해주는거죠.

그런데 제가 자기관리를 잘 못해서, 자존감이랄지 자기 확신도 낮은 사람이라서 부모로서의 역할을 하는게 쉽지 않은것 같아요.

애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면 곧 그 근본은 제 문제라는 것을 떠올리게 됩니다.

예를 들어 큰애가 동생에게 거칠고 퉁명스럽게 대한다면 그건 제가 큰애한테 그랬기 때문이고 둘째가 바쁜 아침에 행동이 느리다면 제가 아이 마음을 찬찬히 봐주지 못하고 뭔가 결핍되게 만들었기 때문에 아이가 우울해하는거라고 생각이 되요.

근본적인 해결은 물론 제가 잘 하는 것이겠죠.

저도 그때마다 반성도 하고 나아지려고도 하지만 이런 일이 계속 반복이 되네요.

제가 어릴때를 생각해보면 저희 엄마도 저에게 그러셨던것 같아요.

아직 여섯살, 일곱살 무렵에 아빠하고 이혼하고 싶은데 어떻게 할까라고 한숨을 쉬며 저를 불안하게 했던 기억이 나요. 그 후로도 아빠와 엄마는 사이가 좋지 않았고 저에게 굳이 숨기지도 않으셨죠.

어릴때부터 엄마는 저에게 늘 불완전하고 미성숙한 사람이었는데 지금 저희 애들도 저를 그렇게 생각할것 같아요.

그래서는 안 되는데 얼마 전에는 화를 주체하지 못해서 애들을 태우고 난폭하게 운전을 한 적이 있었어요, 소리도 막 지르고요.

그리고 방금 전에도 별거 아닌 일인데도 애들이 제가 수 번을 얘기해도 말을 안 들어서 폭발할뻔 했어요.

그래도 저희 엄마는 때린적은 별로 없었는데 저는 화가 날때 애들을 막 때리는 상상을 하네요.

마구 다그치고 몰아세우고 굴복하게 하는 상상을 하네요.

거의 참고 행동은 안 하지만 너무 화가 자주 나니 늙는것 같고 애들은 눈치만 늘고 마음에 그늘이 생기겠죠?

평소에 저는 남의 얘기를 잘 들어준다는 평가를 받기도 하지만 제가 스스로 생각하기에는 공감 능력도 너무 떨어지고 타인과 소통하는 기술도 너무 부족해요. 다혈질이어서 화도 잘 나고 성격도 급하고요.

아무 말이라도 저한테 조언 좀 해주시면 좋겠어요.

 

IP : 122.37.xxx.22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손님
    '14.10.5 11:30 PM (112.152.xxx.32)

    저도 그래요. 아이둘인데 맞벌이...
    그래도 출근 시간이 늦고,퇴근시간이 빠른데...
    일적인 스트레스, 남편에 대한 스트레스 등등 아이한테 푸는것 같아요.
    요즘도 예민해져서 완전 군대 조교 말투에요. 조교면 다행이네요 ㅜㅜ 완전 공산당.............
    아이한테 미안하고 부끄러워요.
    근데 또 같이 있음 같은패턴이에요. 괴롭습니다.

    원글님은 셋이라 더하시겠어요 ㅜㅜ

  • 2. 운동권해요
    '14.10.5 11:35 PM (1.127.xxx.71)

    애 셋 친구네 가서 보기만했는 데두 다음날 스트레스로 저 들어누었었네요. 전 말 잘듣는 아이 하나거든요. 한번 말하면 척알아듣는..
    힘내시고... David Wilcock: Occupy Your Self! Personal Spiritual Development
    이거 영어지만 몇 번 보고 나니 좋아요, 내용중에 창녀같이 구걸하는 사랑을 내자신과 할것인가.. 황제같이 베푸는 사랑을 할 것인가 나와요. 그냥 내가 베푼 다 그렇게 생각하니 뭐든지 기쁘게 할 수 있더라구요

  • 3. 운동권해요
    '14.10.5 11:40 PM (1.127.xxx.71)

    구글하시면 되고요. 애들 말 안듣는 건 큰소리 내지 마시고 소근소근 목소리 아주 작게 말하면 애들이 집중해서 들을 거구요. 그래도 안들으면 글로 써서 붙여놓으시고..
    말 안들으면 엄마도 말안듣는 다 떼부리시듯 애들이 뭘 잘못하고 있나 스스로 깨칠 정도..
    예를 들면 아이가 레고 사달라고 그럼 저도 바비 사달라고 해요, 그럼 당황하면서 돈 없다고 그래요, 저도 그때 돈 없어서 미안 그럼 상황끝.. 이런식으로 아이보면서 내 내면의 아이같은 면두 내보이면서 치유하시면 좋겠어요

  • 4. 레고 바비...
    '14.10.5 11:49 PM (110.13.xxx.33)

    그렇군요... 저는 아이는 없지만 띵~ 하고 오네요.
    저장합니다.

  • 5. ..
    '14.10.5 11:50 PM (122.40.xxx.125)

    일단 한템포 쉬셔야되는데 아이들이 셋이라니..에휴..힘드실꺼 같아요 애들 안때리면서 셋을 키우시다니 정말 대단하신거같아요 우선 세아이가 말 안들을때 벌을 미리 정해놓고 애들한테도 미리 말해두세요 벌은 각자 좋아하는걸 못하게 하는식이구요 전 전실에다가 애들 세우거든요 어린아이들은 짧게 큰아이들은 길게요 일단 내눈에서 사라지니 내감정도 정리되고 아이들도 반성까지는 아니지만 계속 일관성 있게 하니깐 잔소리보다 훨씬 잘먹히더라구요 말(잔소리)로 해서 말잘듣는 아이들은 극히 일부인거 같고 잘못햇을때는 행동을 해야 되더라구요..단 신체체벌 말구 좋아하는걸 못하게 하고 일관성 있게하구요

  • 6. ....
    '14.10.5 11:54 PM (1.127.xxx.71)

    정말 말 안듣는 아이 하나있으면 힘 쭉쭉 빠지더라구요, 거기다 말대꾸까지 하니..
    좀 크면 수월하겠죠..

  • 7. ...
    '14.10.6 12:19 AM (118.47.xxx.72)

    저랑 너무 비슷해서 댓글 달아요 저도 애셋인데 원글님
    첫째 둘째 셋째성향이랑 저희 애들 정확하게 일치해요
    저도 애 셋 사이에서 감정적으로 너무 힘들어요 원글님
    처럼 내가 더 너그럽지 못해서 애들이 그렇다는 생각에
    자책하니 너무 힘들었어요 그래서 그런 생각에서 벗어
    나려고 해요 아이들 마음 하나하나 헤아려주고 싶은데
    그러기엔 내 그릇이 안되니 어느정도 감정을 독립시키
    려고요 애들이 억울하다 짜증난다해도 어 그러니 하고
    내감정이 거기에 말리지 않으려고 해요 하루종일 애셋
    감정 따라다니다보면 피가 마르거든요
    애들 소리 지르면서 놀거나 싸워서 그 소리에 죽을지경
    되면 이어폰 꽂고 노래들으면서 집안일해요 일이십분
    있으면 저절로 상황 종료 되더라고요
    모범답안이 아닌건 아는데 이러지 않으면 제가 드러누울
    지경이였으니까요..

  • 8. 원글
    '14.10.6 12:32 AM (122.37.xxx.222)

    댓글들 너무 감사해요.
    엄마 노릇 제대로 못한다는 생각에 부끄러워 누구한테 말도 못하고
    아이들한테 상냥한 엄마들 보면서 열등감 느끼고
    훈육 잘 하는 엄마들 너무 부러워했는데
    저만 그런게 아니라는 분들의 댓글이 저에게 위로가 되네요.

  • 9. 원글
    '14.10.6 12:36 AM (122.37.xxx.222)

    운동권해요님 권해주신 책 한 번 읽어볼께요. 황제같이 베푸는 사랑이라니 와닿네요.
    다른 분들도 좋은 말씀 정말 감사해요.

  • 10. 건너 마을 아줌마
    '14.10.6 12:50 AM (222.109.xxx.163)

    어린 애들 셋 키우니라 엄청 힘들거에요.
    그래도 절대! Never! (차라리 집에서 애들을 팰지언정) 운전하면서는 애들한테 화내거나 난폭운전 하믄 안되요. 큰 일 납니다.
    애들 어린이집에 간 시간에는 충분히 쉬면서... 기운 내셔요.

  • 11. ㅅ.ㅅ
    '14.10.6 12:53 AM (1.127.xxx.163)

    이 사람 데이빗 윌콕 ..책은 어려워서 보지 말라더군요, 유투브 동영상이고 한 15분 되나 그래요. 여러모로 자존감이나 부모와의 관계 등등 도움이 되더군요.

  • 12. 무뉘
    '14.10.6 1:56 AM (124.111.xxx.24)

    애들 어릴때 느므 열받아서... 사실 전 내색이나 화내지 않으려고 참는 편인데... 느므 참다가 열받아서 화장실 들어가서 울면서 화장실 거울을 주먹으로 박살낸 적 있어요...

  • 13.
    '14.10.6 7:51 AM (112.150.xxx.41)

    하나 키우다 둘 키우니 둘 사이 싸움이 젤 힘들어요. 갈등이 마구 발새하고 서로 혼날일이 많아지죠. 큰 아이랑 둘째랑 나이차이 많이 나는데요. 둘째가 아기라도 혼내요. 저는

  • 14. 세딸램
    '14.10.6 11:10 AM (115.143.xxx.79) - 삭제된댓글

    저도 13.10.3 세 딸 키운답니다.위의 두 아이들은 사춘기가 왔다리갔다리하고 막내는 4살이 되어가려고하니 지금까지완 다르게 고집이 슬슬 늘어나고 있답니다.
    그나마 큰딸이랑 몇주전에 서로 두루마리휴지 던지면서 싸우고나서는 잘 지내고 있네요--;;아이들 사랑하고 아이들때문에 행복하지만 때때로 혼자이고 싶을때가 많아요ㅜㅜ

  • 15.
    '14.10.7 1:12 AM (110.13.xxx.33)

    커서도 기억나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50834 수수께끼(2-번째) 4 꺾은붓 2014/12/31 431
450833 잘때 회화 엠피 틀어놓고 자도 도움 될까요? 6 ;;;;;;.. 2014/12/31 1,213
450832 복수다짐하는 자매보니까 사무장님 피골이 상접하는 이유를 알겠네요.. 11 ㅇㅇ 2014/12/31 3,852
450831 학원비 학년따라인가요 아니면 5 질문 2014/12/31 883
450830 바빠서 연락이 잘 안되는 여자친구... 6 고민남 2014/12/31 2,306
450829 절 추천바래요 3 절 추천 2014/12/31 465
450828 엉엉 굴라쉬 먹고싶어요 7 ㅇㅇ 2014/12/31 1,615
450827 형제가 빚을 지고 떠나면 10 한숨 2014/12/31 4,801
450826 쇼핑중독은 왜 생기는지 8 궁금 2014/12/31 2,870
450825 서울 눈 많이 오나요? 5 지금 2014/12/31 1,261
450824 딸의 결혼상대 의견좀... 22 딸~~ 2014/12/31 5,693
450823 통인이냐 이사메이트냐 1 이사 2014/12/31 1,822
450822 서울 척추 잘 보는 병원 좀 알려주세요 3 척추전문병원.. 2014/12/31 1,795
450821 문재인, '상(商)도덕'에 어긋나는 일' 17 적확하네~ 2014/12/31 1,781
450820 조현민 의외네요 22 ss 2014/12/31 15,784
450819 역시 여자의 부내는 피부에서부터죠 5 나돌아갈래 2014/12/31 4,234
450818 아파트 가격 실시간대로 볼 수 있는 사이트 있나요? 7 ... 2014/12/31 1,357
450817 시터가 빨랫감을 들고왔어요 25 베이비시터 2014/12/31 12,038
450816 가족끼리 즐길만한 게임좀 추천해주세요 2 잠님 2014/12/31 408
450815 미국 학제에 대해 여쭤요 5 처음 2014/12/31 711
450814 저 진짜 사람 좋아하는 편이지만요...시이모... 2 짜증 2014/12/31 1,395
450813 때르미스요.. 어제 배송되서 써봤는데..ㅠㅠ 6 때르미스 2014/12/31 3,748
450812 에밀리 급사과했네욬ㅋㅋㅋㅋ 30 점찍자 2014/12/31 17,035
450811 이사를 가야하는데 이 짐들을 다 어쩌나요? 8 .. 2014/12/31 1,640
450810 재산때문에 형제간에 의 상한 경우 10 2014/12/31 3,83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