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이상한 체험

이상한 체험 조회수 : 1,809
작성일 : 2014-10-05 08:57:42

도시근교 시골로 집을 사서 이사했어요.

논,밭 가운데 옹기종기 스무가구 정도 사는 곳.

텃세가 있었어요.

유독, 모여서 나를 이간질하고, 생트집 잡아 신경쓰이게하는 사람이 세명.

가만히 있으면 생긴모습을 들먹거리고 걸음 거리까지

흉을 보더군요. 마음이 약한 나는 너무 불안하고 불편했죠.

 

내가 믿는 신에게 기도했습니다.

제발 저사람들 이동네에서 떠나가게 해달라고.

그렇지만 터줏대감처럼 몇십년을 살았는데 떠나기를 바란다는 것은

힘들겠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느 날

그나마 나를 편안하게 대해주는 옆집 할머니의 말.

셋중 한명이 이혼해서 아이 하나인 남자와 살았었는데 바람이 나서

어젯밤에 도망을 갔다고. 

얼마 후 또 한사람은 아이 학군 때문에 이사를 갔고, 또 한사람은 주택 팔고 아파트로 갔습니다.

 

하루는 옆집 할머니가 담도 없는 우리 집 바로 옆에

닭을 열마리 키우기 시작했습니다. 여름에는 창문을 열지 못할만큼 냄새가 심했습니다.

속으로 염원하며 기도했습니다. 속히 닭을 팔아 치우기를...

어느날 밤 족제비가 한마리를 물어 뜯어 죽이자 할머니는 닭을 없앴습니다.

심지어 사회 생활 가운데 나를 억울하게 하거나 상처를 입히는 사람은 내가 응징하지 않아도 시간이 흐르면

엄청난 손해와 고통을 경험하더군요.  하지만 생각만으도 원하는 바가 이루어지는

희열도 있지만 두려움을 느꼈습니다.

그래서 너그럽고 좋은 생각만 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몇 년이 지나면서 나는 기도하던 대상인 '신'을 믿지 않게 되었습니다.

이유를 이 지면에 다 쓸 수 없어 못하지만 인생의 근원적인 깊이, 넓이, 실체를

깨닫는 경험하면서이지요.

 

지금은 내가 아무리 원해도 아무 변화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그런데 소름이 돋는 것은

예전에 무엇인가 내게 작용을 한 것 같아서 입니다. 그렇다해도

보이지 않는 '신'과 선명한 실제 위에 정립되어 있는 현재 더 이상 비실체에

의미를 못느끼네요. 머리와 가슴이 진심으로 받아 들여지지 않으니 행동으로 나아갈 수가 없네요.

 

 

IP : 220.73.xxx.248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5 9:10 AM (115.140.xxx.74)

    무..무..섭네요..

  • 2. ....
    '14.10.5 9:25 AM (125.186.xxx.76)

    저도 회사다니면서 저를 대놓고 좀 구박하는 선배여직원이있었는데....
    잘못한건 전혀없었거든요. 다만 회사를 처음들어와서 익숙하지 못했다는거...

    근데 곧 그선배가 멀리 발령나서 떠나게되었어요. 떠나기전에 그러더라구요 저한테 너 위에 빽이있어서 나 멀리 보내는거 아니냐고
    ㅎㅎㅎㅎ . 전 기도를 하거나 어떤생각도없었어요.

  • 3. 메이
    '14.10.5 10:03 AM (118.42.xxx.87)

    그건 기도가 이루어진게 아니라 님이 아무말 없이 참고 있었기에 그들 스스로 자신들의 분수 넘치는 과오를 깨닫지 못하여 결국 자신들의 과오에 걸려들어 일이 생겼을 뿐이고 그 결과가 마치 내 기도의 응답처럼 느껴진 것일 뿐인거에요. 그러니 너무 크게 의미두지 마세요. 세상 일은 좋든 나쁘든 뭐든 지나치면 사단나기 마련인 것이죠.

  • 4. 오지
    '14.10.5 10:35 AM (220.77.xxx.168)

    저두 너무싫은사람 다리나 뿌러져라했더니 다리에 깁스를.....헐.......

  • 5. 신기하네요
    '14.10.5 10:57 AM (70.54.xxx.100)

    그 신통력 저에게 좀 나눠주세요~~~

  • 6. 그게 사는 묘미...
    '14.10.5 12:04 PM (59.26.xxx.155)

    전 제가 잘 참는 성격이다보니 그런 걸 많이 느껴요. 신이 있다기보다 그런.. 자신도 모르게 하는...ㅣ

    제 욕을 했는데 오히려 듣는 상대편이 걸러 들어서 일거리 맡기도 하고 친해려지고 다가온 사람도 있고

    그렇게 2년을 사사건건 절 괴롭혀서 고생하다 그 사람이 자신이 하려고 한 줄도 모르고 제게 엄청난 큰 이익

    을 주고갔습니다. 인생 참 묘하죠?

    그래서 좀 비겁할지라도 참는 것이 이기는 것이다 라고 살고 있어요.

  • 7. 저는요
    '14.10.5 4:40 PM (1.241.xxx.165) - 삭제된댓글

    주위사람의 운을 제가 뺏어오는듯한 느낌이 들어요. 뭐랄까 아무튼 그래요 설명이 잘 안되요. 근데 그게 가족은 그런느낌 안받아요. 가끔 전 제가 무서워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8117 멀어지는 사람들과의관계에 얽매이시나요? 24 ???? 2014/11/23 5,015
438116 강연 100℃란 프로가 참 불편해요 9 ... 2014/11/23 5,400
438115 요즘 레일바이크 타면 너무 추울까요? 10 바람쐬러~ 2014/11/23 997
438114 대화가 잘 통하지 않는 남자.. 3 헤헤 2014/11/23 2,016
438113 유기농우엉차 2 우엉 2014/11/23 1,287
438112 술종류를 잘 아시는분계세요? 2 ㅇㅇ. 2014/11/23 711
438111 초3수학문제가 어떻게 이렇게 어렵죠? 26 어려워요 2014/11/23 4,593
438110 요새 쥐포 드시나요? 14 쥐포 2014/11/23 4,188
438109 감식초도 감으로 만든건데 3 식초 2014/11/23 1,257
438108 우리나라 사람들은 위로가 서툴단 생각 들어요. 8 국민정서 2014/11/23 2,052
438107 비공개 블로그, 정말 비공개되는 거죠? 3 블로그 시작.. 2014/11/23 2,643
438106 ebs 가족쇼크 4 ㅠㅠ 2014/11/23 1,936
438105 달달한 연애소설 추천해주세요~!! 12 대리만족 2014/11/23 2,257
438104 실리트 WMF 코팅 후라이팬...실망; 4 === 2014/11/23 3,147
438103 손연재 갤러리 운영자가 김연아 성희롱 17 엄청나네요 2014/11/23 5,824
438102 우울증 약과 술 같이 먹으면 안되나요? 5 ㅇㅇ 2014/11/23 6,417
438101 초3도 문제집 필요없나요? 11 초보엄마 2014/11/23 1,793
438100 미즈넷 어느 한 새댁의 김장 안하게 된 사연 3 참맛 2014/11/23 4,740
438099 고3되는 남학생 방학기숙학원 문의드립니다. 2 문의 2014/11/23 967
438098 현재 한국에서 가장 하기 힘든 일이 5 우스개소리 2014/11/23 2,230
438097 여성 야상 패딩 추천해주세요. 3 문의 2014/11/23 2,116
438096 에볼라 의심환자를 이 병원 저 병원 후송하다 사망 6 기가 막혀서.. 2014/11/23 2,540
438095 헐리우드 고전미남 46 헐리우드 2014/11/23 6,519
438094 온수매트 어디꺼 사셨어요? 9 ... 2014/11/23 3,975
438093 전세살이 불편한 점은 뭘까요? 7 첫 전세 2014/11/23 2,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