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3살 아들
남들은 참 순하고 귀엽고 말썽도 않부리는 무난한 아이들이라고 합니다.
제 생각도 같은 생각이구요.
하지만 요즘 큰 아이와의 신경전에서 녹다운 될때가 많아요.
뺀질거리는 모습도 싫고, 뭐해달라 요구하는 말도 싫고, 했던말 계속하는 것도 싫고,
와서 안기는 것도 싫고, 그냥 다 싫고 귀찮게 느껴집니다.
이런 내 마음을 알기에 더 잘해주려고 하고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데,
정말 사소한 일들로 제가 화를 내고 그러다보면 기분이 바닥을 칩니다.
이 아이는 나를 화나게 하려고 이 세상에 온 것이 아닌가 싶고,
그 기분이 강하게 들때는 아이를 사정없이 패고 싶다는 마음에 부들부들 떨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합니다.
오늘은 분에겨워 앞에서 보는데 대쿠션을 이리저리 던져버렸더니 울면서 잘못했다고 하는데,
이때 느끼는 제 심리는 솔직히 말하면,
"그래! 나 열받게 하지마, 나 걸들면 너 가만 않둔다..."
뭐 대충 이런 심리인 것 같습니다.
유독 큰 아이와 있을때 이런 심리가 마음속에 가득합니다.
그 나이의 아이의 행동일 거란 것은 이해하지만,
막상 상황에 있으면 괴물로 변하는 제 자신이 너무너무 싫고,
마음속에 이런 사악한 마음을 갖고 있는게 싫어,
극단적으로는 아파서 누워버렸으면 좋겠다는 생각까지 가게되더군요.
이런식으로 가면 분명 큰애가 사춘기를 겪을 때가되면 어떤 형태로든 비뚫게 나타날까봐 겁이나지만
저의 심리상태가 쉽게 변하질 않네요.
아침부터 울면서 유치원 보낸 아이에게 미안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