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의류를 전문적으로 국내외에서 전공하여 디자인하고 제작하는 사람으로써 천연 양털의 제조과정과 세탁방법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양모를 포함해서 고급 케시미어까지 이는 모두 동물의 털입니다. 일단 동물들은 목욕을 안하므로 너무너무 더럽습니다. 그래서 일차적으로 물로 세척합니다. 동물의 털을 얻어서 가공을 하면서 거친 털은 단가가 적게 나가기도 하고 산양의 초봄에 나는 부드러운 속털만을 가공해서 옷을 만드는 경우는 아주 아주 비싸죠. 전자는 램스울이라고 우리가 흔히 울 100%해서 싸게 사서 입는 니트입니다. 털만으로는 원사를 만들경우 너무 약하므로 보통 나일론 2%를 혼방해서 원사를 만들어 염색하고 편직해서 가공을 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옷은 반드시 워싱을 합니다. 거창하게 워싱이라고 하지만 유연제와 같은것을 넣고 큰 세탁기에 물을 넣어서 세탁하는 물세탁입니다. 그리고 건조를 하는 과정에서 드럼세탁기로 계속 돌리면 말리면서 텀블링을 하면 옷도 세탁하고 텀블링(회전하면서 치대주는겁니다.털의 볼륨과 부드러운 무두질같은것이죠)을 하기때문에 원사의 기모가 살아나는것입니다.
후자의 아주아주 비싼 캐시미어도 실리콘유연제를 넣고 똑같이 세탁합니다. 이과정에서 소위 축율이라는것도 잡아지죠.. 뜨거운 물에만 넣지 않으면 왠만하면 줄지않는다는것이죠.
제가 이런 말을 하는것은 니트의 모든 세탁은 일반 중성 세제가 아닌 전문적인 단백질 실리콘계의 성분이 들어간-주로 화장품의 보습제 원료로도 쓰입니다- 세제로 손세탁을 하면 니트를 가장 잘 보관할수 있다는겁니다. 세탁의 원리는 가장 짧은 시간에 옷에 대한 스트레스를 줄여서 거품이 많지 않는 보습성분이 들어간 세제로 세탁을 해야합니다.
거품이 많이 나지 않는 세제는 반드시 미래에 보편화되고 이는 헹굼횟수를 줄여서 물과 환경을 보호하고 의류도 보호합니다. 드럼세탁기의 세제와 일반통돌이세탁기 세제의 차이점은 거품때문입니다. 드럼세탁기는 거품이 많으면 기계에 무리가 가므로 거품이 많지 않는 계면활성제를 쓰지요. 이는 유독 기계에 대한 스트레스때문이 아니라 환경을 보호하는 의미도 포함되어있습니다. 이야기가 다른방향으로 갔네요..다시돌아오겠습니다.
제가 이런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니트나 양모이불을 세탁소나 전문점에 맡겼을때 너무도 어이없는 실망을 한 이유를 제가 의류를 전공하고 옷과 재질을 알았을때입니다. 드라이클리닝은 솔벤트나 퍼크롤로에틸렌, 일명 퍼크라고 하는 아주 독한 유기용제를 써서 말그대로 물없이 돌리는겁니다.
세탁소에 보시면 물없이 돌아가는 드럼세탁기를 보셨을것입니다. 그 경우 드라이클리닝은 오직 기름으로 뺄수 있는 오염만 세탁합니다. 물로는 쉽게 지워지는 수용성때는 절대로! 빠지지않아요. 그런 때를 위해 세탁소에서는 전처리를 한 후 드라이를 돌리는거지만 효과는 좋지 않습니다.그리고 우리옷들은 기름때가 그리많지 않습니다. 드라이를 돌릴 필요가 없습니다. 아이보리 니트를 세탁소에 맡겼을때 왜 색이 시푸르둥둥한 탁한 아이보리가 되고 석유냄새가 나고 옷은 볼륨이 없고 보플이 더 많아지는지 전 너무도 잘압니다.
드라이클리닝의 장점 하나는 모양의 변형이 없고 기름때는 잘지워진다는것 외에는 없습니다. 그럼 여기서 양모 이불이나 니트 및 가죽을 드라이클리닝을 하는 전문점에 물어보고싶습니다. 잘아시겠지만 기름때를 아주아주 잘빼는 드라이 용제는 섬유나 울, 털, 가죽에 함유된 지질이나 단백질 성분도 같이 빼주죠. 처음에 산 옷을 한번 드라이하는것은 별로 티가 안나죠. 하지만 두번 세번 하면 옷의 모양은 변화가 없어도 볼륨이 완전히 없어집니다. 니트의 헤어들이 점점 얇아져서 처음에 샀던 풍성함은 없어지죠. 더구나 여러니트를 한거번에 드라이기로 치대면 보플까지 일어나는 최악의 상황이됩니다. 그래서 물세탁을 해야합니다.
하지만 중성세제에 식초타서 하신다는 분들도 계시지만 그건 옷을 망치지는 않지만 좋은 터치는 얻을 수 없습니다. 더구나 우리가 가정에 있는 식초는 너무 희석양이 적으므로 빙초산이나 개미산을 적당히 넣어야하지만 가정에서 그런것들이 구비될 리없고 세탁소에서 조차도 얼마큼의 함량을 넣어서 가죽을 물세탁할 지 몰라요. 그리고 그 방법은 세탁에 도움이 안됩니다. 말그대로 중성제제는 이도 저도 아닌 중성입니다.
때는 알칼리로 갈수록 가장 잘빠지지만 유연성은 적고 산성으로 갈수록 유연성은 좋아지지만 때가 잘 안지워집니다. 그것때문에 중성세제에 산을 가미하라는 가스코의 대답은 이제는 안하셨으면 합니다. 저는 소비자로써 화가나는것은 전문가답게 해주는것이 아니고 원리도 모르고 물세탁이 무조건 나쁘다고 하는 말을 하는겁니다. 물세탁에 좋은 세제로 하면 훨씬 산뜻하고 후레쉬한 옷은 좋은 퀄리티로 유지할수 있는데 소비자들에게 너무 잘못된 지식을 주시는건 아닌지요? 보통 울이나 가죽을 물세탁을 일반세제 넣고 하지 않잖아요? 물론 일반 알칼리세제 넣고 세탁하면 망가지겠죠..그래서 전문세제가 필요한거고 세상에서 가장 싸고 사람에게 안전한 물을 사용해서 세탁해야되는 겁니다.
저는 뉴욕에서도 여러 전문 물 세제를 보았고 한국도 전문 물세제가 나와있더군요. 사실 어떤 성분일까 하는 맘으로 사서 써보기도 했고 쓰기전에 성분을 아주 꼼꼼히 보았는데 역시 단백질 보습제와 유연제가 들어있더군요. 역시 제 예상이…ㅋㅋ중성에 가까운 약산성이였구요. 제품이름을 말해도 되는지모르겠지만 가죽 물세탁 전문세제 레더클*이라고..저는 이세제를 홍보하는것이 아니라 써보니 좋아서 이야기하는겁니다. 동물성 재질에 적합한것이지요..
세탁 선진국인 미국에서도 많은 변화가 있습니다.웨트크리닝(wet cleaning) 조회해보세요. 좀 많이 아셨으면합니다. 물세탁이 나쁘다고만 하지말고 좀더 소비자가 좋은 퀄리티를 갖을수 있도록 전문가라고 하는 사람이 노력을 해야하지않습니까? 그리고 천연양털이 물세탁하면 팽윤 수축되고 스케일이 들떠서 왜 부드더운 감촉이 떨어지고 거칠어지는지 아무런 근거도 이유도 없네요. 그건 드라이를 여러번했을때 털이 붙은 가죽이 경화되고 털은 유분기가 사라져서 푸석푸석한걸 설마 부드럽다고 하는건 아니죠? 간단해요..사람 머리를 일주일 안감고 있을때 기름으로 떡져서 볼륨없는것을 물세탁안하고 드라이 용제같은 유기용제로 기름만 제거하실거예요? 너무 똑같아요.털도 사람의 헤어도 너무 같은 원리입니다. 그래서 좋은 샴퓨와 트리트먼트와 에센스로 대다수의 사람들이 머리 세탁을 합니다. ㅋㅋ
제가 너무 두서없을지는 몰라도 아직도 하고픈 말이 많아요. 의류를 하는 사람으로써 왜 드라이클리닝하라고 케어 라벨에 붙어있는지도 말씀드리고 싶고 잘못을 알면서도 시정못하는 패션업계에 제가 개인적으로는 항의를 못하지만 이렇게 열린 공간에서 소비자들에게 올바른 지식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처음 지식인에 답글을 달아보고 앞으로도 가끔 제가 아는 상식선에서 올릴까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