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6세 할머니가 주름이 하나도 없으셔서.....

^^ 조회수 : 7,932
작성일 : 2014-10-02 16:15:44

어느 노인단체에 봉사활동을 갔었는데 단체에 새로 등록하러 오신 어르신이 있었어요.

겉보기에는 많이 잡아봐야 새치 있는 50대 중반 정도로 밖에 안보여서

65세 이상만 가입할 수 있기에 할머니 치고 너무 젊어 보이셔서 딱 65세 고생 전혀 안한 할머니이신가보다 싶었고

같이 오신 남자분은 새치가 히끗 거리고 보통의 60대 초반 아저씨 같아서 남편인줄 알았어요.

65세 치고도 주름이 없고 얼굴이 팽팽해서 어르신 피부가 어쩜녀 고우세요 연세가 몇 되셨냐고 여쭤보니

86세라고 하시는..... 충격을 받았어요. 그럼 아까 할아버지도 80대 후반이시냐고 했더니 친아들이고 큰아들이래요.

혼자 집에 있는 엄마 무료할까봐 등록해주러 나온거라고.....

액면가는 아드님이 몇 살 더 많아 보였거든요.

주변에 할머니들께도 이 분이 86세시래요 했더니 저보고 거짓말 한다고 난리....

비결을 여쭤봤더니 할머니께서 전쟁 때부터 오랜 시간 도시사무실에서 일을 했었고 집에만 조용히 왔다갔다 하고....

평생 비누칠한 세수를 한 번도 안하고 화장품도 안바르고 사셨다네요.

피부결도 보들보들 50대만 넘어도 자글자글 생기는 눈가주름도 40대 초중반 아주머니 수준으로 아주 흐릿하게만 있고

보통의 할머니들이 가지고 있는 깊은 주름이 하나도 없더라구요.

본인은 젊어 보인다는 거 듣기도 지긋지긋 하다고 어디 가면 아들이 남편인줄 안다고.

머리는 반이 새치시고 염색도 안했는데 얼굴이 워낙 팽팽하니 워낙 꾸미는 거 관심 없어 염색 안한 중년으로 밖에 안보여

그 단체 나가는 내내 너무너무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생각을 했네요.

그렇다고 고생도 안하고 사신 것도 아니고 젊었을 때부터 혹독한 시집살이에 딴 살림차린 남편분 때문에

생활비도 직접 벌어야 했고 너무 힘들어 죽고 싶었던 적이 한 두번이 아니고

아들한테도 문제가 있어 지금도 속을 끓이고 죽고 싶다는 말씀을 저한테 자주 하셨어요.....

그런 모습을 보면서 피부는 역시 타고나야 하는거구나 싶었어요.

정신적인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게 사셨는데도 피부는 엄청 좋으셨으니.....

타고나는 게 90% 나머지 10%는 생활습관.....

생활습관은 보통의 피부 기준으로 유수분 적정관리, 과한 화장품 피하기, 자외선 피하기가 끝......

트러블성 피부는 어쩔 수 없다고 치더라도 과한 영양과 세안은 보통의 피부에 오히려 적이라는 게 교훈이더라구요 역시나.

주변에 이렇게 신기하게 나이에 맞지 않은듯 주름 없으신 분 계신가요.

아무튼 저는 생전 처음이라 1년도 지난 일인데 아직도 충격이 가시질 않네요.

IP : 123.109.xxx.92
1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10.2 4:30 PM (211.207.xxx.203)

    화장품도 피부에 나쁘군요.
    제 주위에 놀랄만큼 주름 적으신 분들은, 성격이 좀 낙천적이시고 남편이 젠틀하고 속을 별로 안 썩여요.
    강봉수 할머니도 생각나네요.

  • 2. @@
    '14.10.2 4:35 PM (124.49.xxx.19) - 삭제된댓글

    돌아가신 저희 외숙모가 그러셨어요. 연세가 90 가까웟는데 피부가 백옥피부..
    정말 하얗구요. 주름이 정말 별로 없어서 돌아가시기 전에 치매가 와서 병문안 갔는데도
    피부보면서 감탄을 했네요. 특별한 시술이나 화장 안하는데도 어찌 그리 좋으신지..
    지금도 기억이 생생해요..

  • 3. .........
    '14.10.2 4:42 PM (121.136.xxx.27)

    타고난 피부가 좋은 분들 부럽네요.
    옆 집 할머니...80 은 안되셨고 78세인데요.
    정말 피부 팽팽합니다.
    60정도로밖에 안 보여요.
    울 아들도 그 할머니는 할머니가 아니고 아줌마라고..
    근데 ...정기적으로 피부과에 가서 보톡스를 맞으신다는...
    이제는 끊을 수가 없다 하신답니다 ㅎㅎ

  • 4. 중년의 울친구
    '14.10.2 4:56 PM (114.205.xxx.124)

    타고난 살성이란게 있더군요.
    상처도 굉장히 빨리 아물어
    의사가 놀라기까지.ㅎㅎ

  • 5. 40대
    '14.10.2 5:10 PM (175.210.xxx.243)

    엄마가 피부가 좋으셔서 유전같기도 한데요,
    전 비누세수도 안하고 화장은 비비크림 살짝 바르는 정도인데(팥 크기 정도) 씻을때도 그냥 물세수..
    화장품은 샘플이거나 유통기한 지난거 한가득...ㅡㅡ
    근데도 피부 좋단 얘기 자주 듣구요 사람들은 피부관리 따로 받는줄 알아요.
    근데 자세히 보면 뺨에 모공이 많아요.
    주로 찬물 세수, 여름에 양산은 필수.

  • 6. ㅇㅇ
    '14.10.2 5:11 PM (116.37.xxx.215)

    피부는 타고난게 최고인거 같아요

  • 7. 타고나는건
    '14.10.2 5:14 PM (112.150.xxx.194)

    외할머니께서 그러셨어요.
    아흔이 넘으셨는데도 다들 이제 환갑좀 넘으셨거니 하셨어요. 주름도없고 검버섯도없고.
    생전에 술담배 꽤나 하셨던분이고 일찍 사별하셔서 행상하고 농사지으셨는데도 그러셨어요.
    엄마도 닮으셨는지 몇십년까지는 아니지만 그연세
    치고는 피부좋으신편이시구요.

    그러나 그 피가 어디로 홀랑 샜는가
    저는 나이보다 더 들어보이네요.
    개떡피부예요. 우어어. ㅠㅠ

  • 8. ....
    '14.10.2 5:31 PM (58.120.xxx.136)

    시댁 큰 어머님이 피부가 고우세요. 그렇다고 막 동안이고 이런건 아닌데 피부 자체가 보드랍고 뽀송뽀송 하더라구요.
    연세 드시면 대부분 축 처지는데 그런것도 없고요.
    같이 목욕탕 갔다가 백옥 같이 하얀 살결 보고 놀랐어요.

  • 9. 그냥 타고 나신거죠
    '14.10.2 5:34 PM (110.70.xxx.202)

    피부는 타고 나는게 거의 다라고 생각해요.

  • 10. 엄마
    '14.10.2 5:40 PM (118.176.xxx.251)

    모공이 안보이는 하얗고 매끌거리는 피부에요. 털도 거의 없어서 맨들맨들. 근데 전 모공넓고 까만게 친가쪽 닮았나봐요. ㅠ 엄마는 피부 관리 한번 안하고 로션도 잘 안바르고 화장도 안해요 ㅠㅠ

  • 11. 저희할머니
    '14.10.2 7:11 PM (223.62.xxx.53)

    피부 짱 좋으셨어요
    발도 굳은살 없고 아기발
    고모삼촌들도 피부 좋아요 다들 좋단소리듣는데
    전 엄마닮아 ㅜㅜ 악악

  • 12. 지나가다
    '14.10.2 7:38 PM (148.88.xxx.153)

    제 시어머니도 피부에 주름이 안 보여서 뵐 때마다 신기해요.
    피부 관리 같은 거와는 전혀 상관없이 사시는데, 전체적으로 보면 허리도 아프시고, 몸집도 좀 있으셔서 그냥 보통 그 또래분처럼 보이긴 하지만, 얼굴 피부만 보면 정말 참 신기하게도 팽팽...
    제가 어쩜 주름이 없냐고 여쭤보니 집안 내력이라고 하셨던 거 같아요...

  • 13. 그런...
    '14.10.2 7:39 PM (121.175.xxx.117)

    분들 계시죠. 그냥 타고난 거임...ㅠㅠ
    젊었을 때야 동안의 조건이 이러니 저러니 하지만 늙으면 그저 피부가 핵심이에요.
    일흔 넘었다는데 한 50정도의 아줌마로 보이는 할머님들 몇 번 봤어요. 요즘은 머리야 다 염색하고 옷도 아줌마들처럼 등산복 입고 있으니까 못 알아보겠더라구요.

  • 14. ㅎㅎ
    '14.10.2 9:14 PM (59.6.xxx.187)

    울 엄마가 그래요..
    보는 사람마다 피부가 어쩜 이리 좋냐고 꼭 한마디씩 합니다..
    70대 중반이신데도 모공 거의 없고 주름도 거의 없어요..
    피부도 흰편이라..저 연세에도 기초화장만 하시고 색조 화장은 아에 안하셔도 화장떡칠한 사람 보다도 더 뽀얗고 탱탱해요...평생 각질제거 하는것도 한번 못봤는데...항상 촉촉하고 ..암튼 참 신기한 피부에요..
    아무리 봐도 피부는 타고나는게 중요한것 같아요..

  • 15. 피부는
    '14.10.2 10:15 PM (118.219.xxx.97)

    무조건 타고나는 거임.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778 별거 아니지만 열받아요 9 놓지마정신줄.. 2014/10/04 1,564
422777 30대 후반인데 횐머리 염색하는분 안게실까요? 6 ... 2014/10/04 2,045
422776 서울대공원 장미의 언덕 결혼식장으로 어떤가요 3 .. 2014/10/04 1,647
422775 조선일보의 지긋지긋한 종북놀이 3 light7.. 2014/10/04 798
422774 시어른들은 왜 그리 며느리 전화 고대할까요? 47 전화 2014/10/04 7,458
422773 결혼한 새댁이 시댁에 전화안하면.. 9 새댁 2014/10/04 1,960
422772 고엽제 전우회..보훈처로부터 26억 지원받고 불법 정치활동 1 불법 2014/10/04 810
422771 모녀여행지 해외 추천 부탁드려요 5 여행 2014/10/04 2,536
422770 해외인데 시티은행 계좌번호를 잊어버렸어요@@ 5 톡톡 2014/10/04 8,110
422769 레드립 메이크업 팁~ 1 레드립좋아라.. 2014/10/04 2,137
422768 억울한 상황에서 권고사직을 당했습니다. 8 ... 2014/10/04 2,956
422767 목에걸렸는데 넘어갈까요? 9 고등어가시 2014/10/04 1,152
422766 오늘 들을만한 팟빵 소개해요 1 팟빵 2014/10/04 995
422765 5살 아이가 햇빛을 보면 왼쪽 안면을 씰룩거리면서 찡그려요. 2 ;; 2014/10/04 706
422764 휴면계좌 조회요 7 이럴경우 2014/10/04 1,601
422763 불꽃축제 유의사항 10 여의도주민 2014/10/04 2,571
422762 이별 방법을 알려주세요 19 이별 2014/10/04 6,574
422761 남편이 머리가 빙그르르 돌면서 어지럽다는데... 9 무슨병일까요.. 2014/10/04 2,499
422760 프레이저 보고서, 누가 한국 경제를 발전시켰을까! 5 ././ 2014/10/04 943
422759 압력솥에 갈비찜 하는 법좀 알려주세요~ 불 조절이요^^ 3 새댁 2014/10/04 1,485
422758 약사님 계시면 알려주세요 .. 2014/10/04 517
422757 은행 업무 관련 2 나령 2014/10/04 893
422756 팔기브스하고 놀러가는 거 괜찮나요? 오늘을열심히.. 2014/10/04 699
422755 악착같은 성격은 선천적일까요 후천적으로 생기는걸까요? 7 jj 2014/10/04 2,687
422754 당 평형수 빼는건 안좋고, 다른 평형수 빼는 건 괜찮나요 ? 박영선씨께 2014/10/04 4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