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82가 사람살리네요. 어제 남편 썸녀로 베스트 올랐던 사람이에요.

비온뒤 땅굳듯이 조회수 : 16,838
작성일 : 2014-10-02 12:44:04

답답하고 절절했던 마음 어디에 쏟아둘 곳이 없어 이곳에 풀어놓았습니다.

함께 아이키우며 가정일구어가는 많은 회원님들의 주옥같은 댓글들 덕분에 제 생각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새벽출근하는 사람을 붙들고 그 한바탕 난리를 치고, 회사보내고, 펑펑울고, 일하러가고... 

어제 일을 마치고,,

제 일은 훌륭하고 성공적으로 마무리 되어 박수를 받았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이 그렇게 맘이 무거웠던 적이 없었던 듯 싶어요.

 

남편과는 수시로 카톡이며, 전화며 하는 편인데

그날따라 남편은 단 한차례도 어떤 연락도 없더군요.

 

아이들은 맡겨두고, 그 길로 차를 몰고 조금 거리가 있는 남편 회사까지 갔습니다.

가면서도 전화를 하지 않고,

그냥 마음닿는대로 운전해서 갔습니다.

회사건물이 보이는 길가로 우회전해서 들어 서는데 갑자기 울리는 남편전화..

 

어디에서 뭐하고 있냡니다.

하루종일 잘 지냈냐고.

마음이 또 울렁울렁해지면서 쓸데없이 눈물이 날것같았지만 꾹 참고.

지금 회사밑이니 내려오라고 했습니다.

 

부부라는게, 남녀관계라는게 참 재밌죠.

무거운 마음을하루종일 연락이 없다가도 전화하는 타이밍에 서로 마음이 맞았던 것이 저에게는 그저 우연같이 느껴지지 않았어요.

남편이 내려오고,

말없이 주문한 차를 함꼐 마시다가,

오늘 하루 어땠냐는 남편의 말에...

 

밖에 나가서는 일도 잘 되고, 사람들로부터 수고했다는 칭찬도 듣고 그랬는데,

다 마치고 차에 타서 차문을 닫는 순간 이중인격자 처럼 갑자기 우울해지면서 미칠것같았다고.

 

자기도 오늘 하루 힘들었다더군요.

아무래도 남편이 저에게 다가왔을때, 심장이 밖으로 튀어나올것같이 급히 뛴것이, 저의 괴로운마음을 충격적으로 전해준것같았어요.

자기의 별생각없는 행동이 널 그렇게 힘들게 할줄은 몰랐다며,

좀 쉽게 생각했던것같다고,

일적으로도 어떤 일로도 연관되는 일 없게 하겠다고 이야기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제 사진으로 카톡 프로필도 바꾸고.

멍하게 커피잔만 바라보고 있는 저에게

정말 유치하지만 새끼손가락 까지 걸고 약속을 하더라구요.

 

댓글님들 이야기처럼.

한번 확 정신 차리고 자기 자리로 돌아오는 것 같기도해서,

마음이 좀 가라앉고

믿음으로 지켜봐줄 마음도 더 커졌습니다.

(다만 제마음이 너무 아파서 아직 그글을 보여주지 못했어요.. 이부분은 어찌할까 고민하고 있어요) 

 

빛나는 조언들은 마음에 새기고, 또 힘들어질때마다 한번 씩 볼께요. 그리고 제가 가진 경험으로 82님들과 나눌 것이 있으면 저도 힘든 분들을 돕도록 하겠습니다. 정말로 고맙습니다.

IP : 14.39.xxx.136
2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대견..
    '14.10.2 12:47 PM (211.207.xxx.203)

    82덕보다 원글님이 남편을 잘고르신거 같네요, 이런 차분하고 훈훈한 결말 별로 못봤어요.
    보고 눈씻고 싶어지는 남편의 적반하장글이 대부분이라.

  • 2. 개념맘
    '14.10.2 12:51 PM (112.152.xxx.47)

    괜챦은 남편 인정! 비온 뒤 땅이 더 굳는다고...더 행복하세요~^^

  • 3. ,,
    '14.10.2 1:00 PM (72.213.xxx.130)

    여기 털어놓기 잘 하셨어요. 그렇게 가슴이 터질 것 처럼 힘들때 내 일처럼 신경써 주시는 분들 얘기 들으면 진정이 되더라고요.^^

  • 4. aa
    '14.10.2 1:01 PM (59.13.xxx.151)

    다 좋은데..'자기의 별 생각 없는 행동이 그렇게 힘들게 할 줄 몰랐따'는 부분이 맘에 안드네요..별 생각 없이 어떻게 그런 행동들을;;;;;;;

  • 5. ^^
    '14.10.2 1:02 PM (125.186.xxx.25)

    다행이네요..

    사실...이곳이 냄비근성이니 오지랖이니..뭐니 해도
    무엇보다 남편바람, 불륜이란 글에는
    같이...울어주고..위로해주고 욕해주는 분위기잖아요

    그거 하나로도 위안이 되더라구요

    " 오늘 하루 어땠냐 "" --------> 님남편분의 이 멘트를 읽으니

    왜 제가 다 울컥하고 눈물이 나올것 같은지..ㅎㅎ ^^

    나쁜분은 아니신것 같아요...

    진짜 불륜, 외도하고 별별 엽기짓거리 다하고도 것두 모자라
    부인한테 온갖 악행을 일삼는
    쓰레기 같은 남편들 정말 많은데..

    그래도 님남편 반성하는것 같아 보이긴 해요

    82 우리사이트 명언 있잖아요

    # 이또한 지나가리라 #

    이 모든것이 다 지나가리라 믿어의심치 않고

    이런 원글...너무 좋으네요 ^^ 행복한 일만 가득하길 빌께요

  • 6. 네.`
    '14.10.2 1:03 PM (14.39.xxx.136)

    쉽게 생각했다고, 자기는 정말 의도가 있게 만난게 아니라, 술도 아니고 야식먹으며 스트레스 풀고 하려고 햇다는 거라죠.. 제가 이렇게 까지 반응할 줄 알았으면 안했을거라고요.

    저도 뭐 씻은 듯이 괜찮다, 이런건 아니에요.
    그래도 진솔하게 노력해주려는 모습이 가상한거죠.
    저에게도 숙제가 남은것같아요.
    한판 했으니, 진정하고 믿으며 지켜봐주는것도 행복한 가정을위한 서로의 노력이겠죠..

    말씀들 감사합니다.

  • 7. ~~
    '14.10.2 1:04 PM (180.227.xxx.22)

    글은 보여주지 마세요~
    이제 그 일은 아예없었던것처럼 덮고
    언급하지않으시는게 서로의 관계에 좋을 거예요

    남편이 좋으신 분 같구요
    두분이 정말 애틋하게 사랑하시는것같아요. ^^

  • 8. 별행동아니라는발언ㄷㄷ
    '14.10.2 1:25 PM (175.223.xxx.9)

    좀지켜보시라 권해드리고싶네요

  • 9.
    '14.10.2 1:27 PM (221.143.xxx.203) - 삭제된댓글

    다행이네요.
    글은 보여주지마세요.

  • 10. 네..
    '14.10.2 1:32 PM (14.39.xxx.136)

    많은 조언들 감사드려요
    긴장을 늦추지 않으면서도
    신뢰를 줘가면서 남자라는 동물을 잘 다루는 내공이 필요하겠네요.
    글은 보여주지 않는게 좋을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11. 착하고 순진하신 분인거 같아요
    '14.10.2 2:10 PM (119.201.xxx.65)

    남편 지금 말 완전히 믿지 마세요 .. 저번 글 읽고 댓글 달려다가 말았는데 요.. 저번 글이나 댓글들도 보여주지 마세요 . 잘못하면 더 용의 주도하게 숨길수도 있어요 남편 행동 예의 주시하면서 메시지나 카톡등 증거 있으면 꾸준히 모으시구요 . 남편이 달래는 말 한마디에 너무 쉽게 넘어가시는 것 같아요

    저번 댓글들에 그럴수도 있다 뭐 이런 글들도 있던데.. 저번 글에 나온 상황은 일반적인 직장의 동료 관계에서도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에요

  • 12. 믿으세요
    '14.10.2 2:22 PM (211.36.xxx.26)

    그치만 완전 방심은 말구요...
    남편분의 인성을 알고있잖아요. 님께서
    용의주도하게 님 뒤통수 칠사람인지.
    전 님 남편한말 어느정도 믿어요
    남자들이 전반적으로 그렇게 남녀 만나서 밥먹고 술마시고에 크게 의미 안둬요.같은 일을 하니까 스트레스 내용을 알테고..
    그리고 못된인간들은 여자가 뒤집어놀때
    외려 뻥뻥 거려요. 님남편 착한데 주책부린거니
    님말씀처럼 비온뒤

  • 13. 믿으세요
    '14.10.2 2:24 PM (211.36.xxx.26)

    땅굳듯이 생각하세요.
    그래도 방심은 금물이구요

  • 14. 초승달님
    '14.10.2 2:36 PM (175.117.xxx.171)

    감정이요..얼마나 간사한지~~살짝 설레고 긴장되고 컨디션좋아지고 맥박도 기분좋게 빨리 움직이는거 같고.......
    남편분 백치아니니까 전혀 못느끼지 않았을거에요.
    몇번을 만나는 동안 아내의 불안을 알고 잠재우려고 했던거죠.말로만!!
    그래도 원글님~~잘자르셨어요.

  • 15. ..
    '14.10.2 2:38 PM (119.94.xxx.104)

    보통 유부남들이 외도(연애감정 즐기는)하는 과정을 보면
    첨엔 정신줄 놓고 알콩달콩 재미있다가 한차례 정신이 돌아옵니다.
    여자쪽이 이 관계가 두려워 정리하려고 하거나
    남자가 가정을 생각해 흔들리는 마음을 다잡거든요.
    여기서 외도가 끝나면 참 양호한건데
    삶이란게 그리 이상적이지 않은게 문제죠.

    원글님 남편분도 여기서 끝내고 싶을겁니다만
    아무것도 모르고 연락하는 썸녀를 모질게 잘라내야 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남자들이 잘 못합니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상대 여자에게도 경고하라 하는거예요.
    한사람의 의지를 믿기엔 인간은 참으로 나약하니까요.

    카톡 사진을 아내 사진으로 바꿨다고 안심하진 마세요.
    상대 여자 입장에선 아내가 우겨서 올렸다 생각할 수도 있거든요.

    여기서 끝나길 진심으로 바라지만
    남편분께 믿는다고 하시고 한동안 주지하셨음 좋겠습니다.

  • 16. 성공할뀨양
    '14.10.2 4:26 PM (1.238.xxx.72)

    ㅜㅜ..방심하진 마시고 계속 살피세요 ㅠㅜ 힘내시구요

  • 17. 남편분
    '14.10.2 6:41 PM (175.192.xxx.247)

    그래도 양심의 가책을 느끼시는 분 같으니 저라면 조금 더 가책을 느끼도록 며칠 냉전 상태를 유지햇을 것 같은데 아쉽네요 경험상 며칠 더 괴롭혔던게 제 마음이 뒤끝이 안남더라고요.

  • 18. ...
    '14.10.2 7:02 PM (203.226.xxx.250)

    이상한데? 카톡메인을 아내사진으로했다는건 즉 연애감정가졌다는건데?

  • 19. 그래도
    '14.10.2 8:11 PM (211.202.xxx.87)

    방심은 금물입니다. 순진하신분 같은데..
    믿어주시되, 지켜보세요

  • 20. 윗분말씀처럼
    '14.10.2 9:22 PM (203.226.xxx.102)

    이런 남편이라도 방심 근물이예요~꼭~잘 지켜보셔야 됩니다 앞전글을 보면 여자한테 무관심한 스타일은 아닌 거같아요

  • 21. 어째 점점 악화되는 듯한
    '14.10.2 11:02 PM (119.67.xxx.137)

    정말 의심없이 믿어지나요? 아니면 믿고 싶어서 진실을 외면하는 건가요.

    별 뜻 없이 여자사람 만나는 남자 한 번도 못봤네요.
    믿지 마시고 계속해서 지켜보시고, 들키지 마세요.
    꾸미시고 친구들 만나시고 남편을 긴장시키세요
    나도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겁니다

  • 22. 글쎄요
    '14.10.3 7:18 AM (220.86.xxx.179)

    별달리 뜻없이 만난다는게 그런식이 가능한지 이해가 안가네요
    사회생활 하신다면서 원글님이 더 이해가 안가요

    솔직히 무슨 스무살들도 아니고..
    단 둘이 뜻없이? 그런식의 연락과 만남...
    그냥 실소만 나오는건 사람 성격인건가요? 주위에 한 번도 그런식의
    아무 뜻 없는 만남, 이런거 못봤어요

  • 23. 토닥토닥
    '14.10.3 9:57 AM (112.151.xxx.73)

    잘하셨어요.
    사는거 별거이지만, 별거 아니예요.
    내마음을 어디 두느냐에 따라 마음이 지옥도 가고, 천당도 간답니다.
    댓글중에 믿지 말라느니,
    뜻없이 만났다는말 믿지 말라느니 하는데요.
    그런말들 귀담아 듣지 마세요.
    딴맘(?) 먹고 있었지만, 들킨 아내에게 별뜻 없다고 말하지
    별뜻있었다고 말하는남자들 한놈도 없습니다.
    모텔 이불속에 누워 있다 들켜도, 얘기만 했다고 한다며요.
    사람은 코너에 몰리면, 누구나 다 본능적으로 거짓말이 튀어 나와요.
    거짓말인거 아내는 알면서 그걸 믿고 싶어 하고요.
    그러지 않으면, 이세상 파탄나지 않을 가정 몇이나 되겠어요.
    남자는 90%이상이 본능이랍니다.
    늘 여자에 대한 마음이...
    자고 일어나면, 서있잖아요.
    한살 남자 아기들 서있는게 음란해서 일까요.
    그냥 생물적 본능이예요.
    그 본능을 다스리기 쉽지 않겠죠.
    종교의 힘이든, 양심의 소리든 스스로 절제 한다는게 쉬운것도 아니예요.
    원글님 남편처럼, 유혹의 덫이 도처에 널려 있잖아요.
    쥐도 코너에서는 고양이를 물어요.
    힘드시겠지만, 행복한 가정 만들기 위해 또 원글님 자신을 위해
    남편을 용서 하시고, 대신 이제 꼼짝 못하겠죠.
    예전 보다 더 잘하실거예요.
    서로 사랑하고 아름다운 가정 만들어 가세요.
    화이팅~~^^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686 신세계나 롯데카드 같은 백화점 카드 유용한가요? 1 2014/10/04 988
422685 내가 예민한건지? 1 솨~아 2014/10/04 590
422684 신동엽은 도대체 뭔 빚이길래 빚빚거리죠? 18 뭘까? 2014/10/04 33,013
422683 요즘 초등학생 백팩 추천해주세요^^ 2 tjswn 2014/10/03 1,566
422682 기본 질서와 법규 안지키는 사람들이 너무 싫어요 8 질서 2014/10/03 1,115
422681 Ebs 에서 로마의 휴일 방송해요 3 주말의명화 2014/10/03 1,294
422680 사람좋아하는아이 5 조언 2014/10/03 919
422679 싱글님들은 어떻게 저축하세요?? 4 빠용 2014/10/03 1,819
422678 나는 부자다 자랑하는사람 19 어휴 2014/10/03 6,267
422677 아이가 40개월 정도인데 전 솔직히 애한테 화가 나거나 39 궁금 2014/10/03 6,483
422676 완전 이상한 이웃 8 이상해 2014/10/03 2,700
422675 유럽에 사는데 2 *** 2014/10/03 1,354
422674 거리패션에서 갑자기 비슷한 디자인의 가방이 눈에 띈다면 6 .. 2014/10/03 1,803
422673 탕웨이 17 big fa.. 2014/10/03 5,267
422672 원고료와 이익금 '세월호'에 기부, 단행본 '눈먼 자들의 국가'.. 6 단행본 출간.. 2014/10/03 872
422671 최고로 황당한 이름 공모전 결과 1 카레라이스 2014/10/03 1,577
422670 20년만에 귀국합니다... 10 joonym.. 2014/10/03 3,504
422669 꽃청춘 보는데 눈물이..ㅠㅠ 5 꽃청춘 2014/10/03 4,854
422668 꽃보다 청춘 19 .. 2014/10/03 9,728
422667 이박사와이이제이 청소년용 방송이있을까요? 2 이이제이 2014/10/03 697
422666 5.25% 수익율, 11년된 오피스텔 구입.. 어떨까요? 5 시민 2014/10/03 1,862
422665 숱한 상을 휩쓴 에니메이션! 2 머잖은미래 2014/10/03 1,210
422664 80평 자이월풀과 대기업임원딸학습지선생 같은 사람이네요 7 그렇구나 2014/10/03 2,820
422663 입술에 검은반점... 3 발리 2014/10/03 10,807
422662 '오원춘사건' 유족 국가배상금 항소심서 대폭 삭감 8 세우실 2014/10/03 1,1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