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년간 다닌 회사인데요, 지금은 이직 준비중이에요. 외국이고요.
이직 결심한 이유는 저에게 경력에 따른 승진 기회를 주지않고 연봉도 제 경력에 비하면 적은 편이고요.
여러차례 직속상사에게 제가 가지고있는 포부라든지 기회를 달라고 요청해봤는데 웬지 억지로 저를 제 자리에 가두고 있는 느낌이랄까요.
아무튼 제가 비밀 사내연애를 지난 6년간 해왔는데 얼마전에 헤어졌거든요.
별로 좋게 헤어지진않았지만 그래도 사랑했던 사람이니까 좋게 이해하고 친구처럼 싫은 감정없이 지내려고 하고있는데
이 친구가 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준비중이라면서 저와 어떤 특정 일에 대해 얘기한게 언제쯤인지 기억나냐고 물어보네요.
소송의 발단은 좀 복잡한데 인종차별에 대한거에요.
이 사람 밑에서 일하던 아이가 사장이랑 개인면담할때 들은얘기가 'xx(제 전남친)는 인도인이라 여자를 차별하고 함부로 대한다' 라는거에요. 근데 이 아이가 이 얘길 완전 대박 취해서 한 얘기거든요.
근데 더 꼬인건 그때 면담했던 사장이 갑작스럽게 심장마비로 돌아가셨어요 ㅡㅡ 그러니 증인은 이 아이 뿐...걔는 우리 회사 이미 떠나서 딴데 다니고있는데 그래서 좀 유리할런지는 모르겠네요.
제 생각엔 회사를 상대로 소송할 정도로 증거라든지 그런게 없는것같은데 변호사까지 선임해서 추진중이라는데요.
생각이 복잡하네요...
우리 회사 사장들 개인적으로 알긴 하지만, 욕심들 많은건 사실이에요. 자기들은 profit share해서 돈 엄청 긁어모으면서 직원들 연봉은 정말 째째하게 주거든요. 저희가 일하면서 얼마나 받아먹는지 다 아는데...1년치 목표 소득을 반년에 벌써 벌었다는 얘기도 있어요. 근데 연봉은 정말 눈꼽만큼씩 올라가고...6년 경력의 저와 2년 경력의 사원이 같은 연봉을 받는 상황이에요. 이 회사가 이 지역에서 나름 한 가닥 하기때문에 누구든 여기서 일하고싶어하는건 맞는데...그래서 뭐랄까 이 회사 다니면서 뿌듯한 생각이 드는건 사실인데 현실은 착취당하는 느낌이거든요 ㅡㅡ
밤늦게까지 일해도 수당, 보너스 이런거 전혀 없고요. 연봉 올려달란 소리 하면 기함을 해요. 니가 뭔데 연봉 올려달라냐는 식이거든요. 저도 그때 약간 이 사람들 두얼굴이구나 하는건 느꼈어요.
하지만...6년이나 다닌 회산데 정이 안들었겠어요? 저야 이 회사 나가도 경력 덕분에 훨씬 좋은 조건으로 쉽게 취직할수있는건 아는데, 여기 다니는 사람들중에 친구 많이 만들었거든요. 저같은 싱글이야 어디 가도 먹고살겠지만...집 융자 껴있고 애들 줄줄이 달려있는 가장들은 어떻게 할건지...
아 이건 회사가 소송에서 지거나 해서 많은 돈을 제 전남친에게 물러줘야하고 그로인해 많은 직원을 해고할 경우이고요...
제 전남친은...제가 섣불리 걱정하는건지도 모르겠지만 이 바닥이 이렇게 좁은데 회사상대로 소송해버리고 이겨서 돈 받는다 쳐요. 그럼 그 후엔 어디서 취직을 할려는지. 성격 더러운걸로 유명해서 싫어하는 사람들도 많거든요.
그리고 소송에서 져서 큰돈을 오히려 회사에 줘야한다면?? 모아놓은 돈도 집 융자에 다 갖다 붓는 사람인데 어쩔런지...
저는 왜 이일이 너무 무모하게 느껴지죠. 인종차별이라는게 민감한 사항이라 법이 이 사람의 손을 들어줄지도 모르겠지만...회사 사장들 이제까지 봐온대로라면 엄청 철저하고 어떻게든 요리조리 피해가는 사람들인데. 한명이서 잔뼈굵은 5명을 대하려면 보통 강심장 아니면 못할것같은데...이 사람은 이 일로 한껀 크게 챙겨볼려는 생각인것같아요.
머리가 정말 복잡하네요. 빨리 회사 떠나야겠어요 ㅡㅡ
이제까지 회사에서 들은 가십거리들 이 친구한테 얘기해주고 그랬었는데...뭐 헤어진 이후로는 앉아서 얘기할 기회도 없었지만 말 조심 해야할것같아요...그 사장이 했다는 말이 직접적으로 확실하게 들은 얘기도 아닌데...도데체 어떻게 할려고 저러는지...
아 맞다 예전에 한 얘기로는 우리 회사가 교육기관 - 학교, 대학 일을 많이 해주거든요. 그래서 인종차별에 대한 뉴스가 퍼지면 이 회사는 망하는거다 이랬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