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지하철 이수역의 로사 할머니

레버리지 조회수 : 1,962
작성일 : 2014-10-02 01:38:14
‘지팡이’는 사고 원인이 아닙니다  
사고의 원인은 명백합니다. 지하철 안전 운영 규정에 어긋나는 지하철 운행이 있었기에 사고가 났습니다. 이 책임을 경감하려는 발언은 그저 한 인간의 생명에 무례할 뿐만 아니라 잔인합니다.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슬그머니 개인도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물타기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사회는 무례하고 잔인한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고, 문제점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집니다. 비슷한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생명과 죽음에서 존엄을 지우는 ‘오염된 상상력’

로사 교우님의 장례가 있었고 저는 화장예식을 인도하며 한줌의 재가 된 고인을 모셔야 했습니다. 하얀 재가 된 몸에서 타지 않은, 어린이 주먹 만한 세 개의 큰 쇳덩어리가 여러 나사와 함께 나왔습니다. 척추 수술을 하신 흔적이 고스란히 남았습니다. 느릿한 걸음의 신체장애를 보여주는 증거였습니다. 그분은 서둘수도 없었고 억지를 쓰며 문을 열려는 분도 아니었습니다.

한 세대를 귀하게 살았던 드문 여성 지성인이요, 사랑스러운 어머니가 공적 기관의 안전 불감증과 무책임으로 희생되었지만, 생명을 향한 고귀한 마음이 희미해진 사회의 ‘오염된 상상력’ 안에서 허투루 보도되고 그려지는 모습이 안타깝기만 합니다. 이 사회를 향한 안타까움입니다. 다시 말하거니와, 귀한 생명을 앗긴 일을 자신의 편의와 오도된 입방아의 소재로 삼아선 안 됩니다.

IP : 211.176.xxx.4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2 7:56 AM (180.70.xxx.70)

    *******
    사고의 원인은 명백합니다. 지하철 안전 운영 규정에 어긋나는 지하철 운행이 있었기에 사고가 났습니다.
    이 책임을 경감하려는 발언은 그저 한 인간의 생명에 무례할 뿐만 아니라 잔인합니다.
    자신들의 책임을 인정하는 듯하면서 슬그머니 개인도 알아서 조심해야 한다는 식으로 물타기 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사회는 무례하고 잔인한 사회입니다.
    이런 사회에서는 책임을 제대로 물을 수 없고, 문제점이 개선될 여지가 적어집니다.
    비슷한 사고가 계속해서 일어나는 이유입니다.********
    아무도 책임지려 하지 않는 사회...
    세월호 사건 이후 또 다시 다음은 내 차례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우울해 지는 아침입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2848 63뷔페 2 .. 2014/12/08 1,019
442847 다니시는 직장에 왕따 하나씩은 있나요? 6 ---- 2014/12/08 2,143
442846 靑, 10인모임 동석자가 ‘문건’ 제보 확인 外 세우실 2014/12/08 723
442845 아이가 아이폰을 만졌는데 소리가 안나요.. 8 도와주세요 2014/12/08 5,887
442844 덜렁대는초1아들..시험지뒷편안풀었네요ㅡㅜ 17 우유 2014/12/08 1,922
442843 아빠 칠순잔치 해드리려는데.. 강남쪽 호텔중에 추천해줄만한곳 있.. 4 gg 2014/12/08 1,843
442842 10년된 지역난방 아파트 디지탈 온도조절타이머 시공 아시는분 1 수국 2014/12/08 1,078
442841 유효기간 지난 상품교환권 1 2014/12/08 724
442840 늙은호박죽 끓이려는데 일반쌀 갈아넣고 끓여도 될까요? 3 .. 2014/12/08 945
442839 세계일보 단독] 박그네 "이제 정말 어쩌나" 1 십상시 2014/12/08 2,237
442838 여자라서가 아니라 56 A 2014/12/08 11,578
442837 외고 신입생진단평가가 뭔가요? 4 외고 2014/12/08 1,265
442836 미생에서 장백기씨 연기하는 배우요~ 11 완생 2014/12/08 3,809
442835 아침에 대한항공 오너딸ㄴ얘기 진짜 열받네요 63 갑질최고봉 2014/12/08 19,374
442834 한민족의 염원 담아 북한강, 그리움을 안고 흐르다 스윗길 2014/12/08 346
442833 와이어리스 브라 추천해주세요 이 시국에... 2014/12/08 807
442832 내가 본 비행기 진상승객~!!! 3 레드블루 2014/12/08 2,838
442831 애교 강요하는 시부모님 싫어지네요. 14 00 2014/12/08 4,214
442830 아들이 후두염인 것 같은데 말이죠... 5 세우실 2014/12/08 833
442829 아이허브 탄수화물차단제 통관금지 됐어요??ㅠㅠ 3 아이허브 2014/12/08 3,105
442828 "구시한 밥냄새" 감각적인 표현 좀 찾아 주세.. 5 흠 스멜~ 2014/12/08 645
442827 사우나에서 만난 싸이코 21 열 받아 2014/12/08 4,589
442826 제 집 앞에 둔 옆집 자전거, 이해하고 넘어가야 할까요? 14 새로입주 2014/12/08 4,391
442825 또지각 7 ㅜㅜ 2014/12/08 960
442824 대한항공 조부사장 사태보니 60 뱃.. 2014/12/08 20,9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