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말끝마다 너..힘들구나 .. 하는 친구한테 뭐라해야함?

음.. 조회수 : 3,816
작성일 : 2014-10-01 19:07:56
서로 나이많은 독신인  건 똑같고 
각자 열심히 일하면서 혼자 사는 거 똑같은데 
무슨 말만 하면
너.. 힘든가보구나. 
하고 측은한듯 불쑥 던져요. 
근데 문맥이랑 항상 안 맞아서 
뭐지? 좀 짜증이 나네요. 

지금은 서로 다른 도시에 살아서 
자주 못보고 가끔 카톡하는 친구인데 
과거 회사동료에서 발전한 사이라 늘 서로 좋은 얘기만 해왔던 사이. (절친처럼 이것저것 크게 간섭하지 않는 사이)

예를 들면 
소개팅한 얘기 제가 열심히 들어주고 
제 근황 묻길래
에효..난 이젠 남자고 뭐고 다 귀찮다. 내한몸 추스리기도...ㅠㅠ
라고 썼더니 대뜸 
너 힘들구나.
이렇게 쓰고.. 황당. 
마흔 넘어 혼자면 친구들끼리 그냥 저런 말 많이 하는데 
뭐가 블쌍해서 저런 말 던지는지?
(본인은 소개팅 열심히 하며 노력하지만 전 귀찮을 수도 있잖아요. 포기할 수도 있고) 

지난번엔 뜬금없이 
경력도 쌓였을 텐데 서울로 못 오나?
하며 대화에 초치고. 
직장 때문에 지방에 가서 혼자 지낸지 몇년 됐거든요. 
서울 가는 건 포기하고 여기서 잘 적응해서 즐겁게 살고 있는데
오랜만에 카톡하면서 갑자기 
불쌍하다는 듯한 말을 또 던지네요. 

본인도 집나와서 혼자 프리랜서 일로
근근이 먹고사는 거 내가 아는데
왜 자꾸 나더러 측은하다는 듯이 말을 던지는 건지.

사실 전 교육직이라 돈도 많이 받고 생활이 안정된지 오래거든요. 
가족이랑 떨어져서 외로운 건 있었지만 이 나이에 징징댈것도 아니구요. 이젠. 
근데 왜자꾸 말끝마다 절 안되게 보는지 모르겠어요. 

결혼하신 분들이 걱정해서 그러는 거면
이해라도 가지,
본인도 같은 처지면서 왜자꾸 틈만 나면  
너..불행하구나..? 
이런 뉘앙스로 말을 하죠?

그거만 빼면 무난하게 착한 친구(한살언니)인데
자꾸 그러니까 은근 스트레스 쌓여서 대화하기 싫어져요. 
무슨 말 했다가 또 그럴 것 같아서요. 

주변에 그런 사람 있나요?
뭐라고 쏘아붙이는 게 낫나요? 
서로 같은 처지에 딱히 불행할 것도 행복할 것도 없는데 
말꼬투리 잡아서 옳다구나 기다렸다는 듯이. 너 힘들고 불행하구나. 
이러는 사람들 대체 왜 그런 거예요?

자꾸 이러면 맨날 미친듯이 행복하고 즐거운 일들 잘나가는 것들만 얘기해야 하나요? 
그런 가식적인 관계라면 안 보는 게 더 맘편해요..


IP : 106.146.xxx.191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1 7:19 PM (112.217.xxx.98) - 삭제된댓글

    저같으면 그냥 내가 왜 힘들어? 너 힘드니? 그래서 다들 힘들어 보여? 하고 말한뒤에
    앞으론 자랑만 하거나 겸손섞인 말을 안 할것같아요

  • 2. ...
    '14.10.1 7:24 PM (121.181.xxx.223)

    그럴땐..뭐가? 난 인생 즐겁게 잘 살고 있는데~? 힘들다는 생각은 해본적 없음..하세요..

  • 3. 힘들어
    '14.10.1 7:26 PM (1.232.xxx.116)

    사천만 떙겨줘....하세요 ;;;;;!!!!

  • 4. 저도 있음.
    '14.10.1 7:45 PM (112.145.xxx.16) - 삭제된댓글

    저보다 2살 위.
    근데 전 듣다가 짜증나서,제 상황을 자세히 설명해 줬어요. "말이 그렇다는 거지;;"이런 느낌으로;;

  • 5. 사천만
    '14.10.1 7:46 PM (106.146.xxx.191)

    ㅋㅋ

  • 6. 푸념
    '14.10.1 7:56 PM (106.146.xxx.191)

    절친한텐 하소연도 하고 푸념도 늘어놓죠.
    근데 이 친군 그럴 정도까지의 사이는 아니거든요.
    어느 정도 공백기간이 있다가 서로 다시 연락이 닿은 건데 .

    아직 푸념이나 하소연을 본격적으로 한 적도 없는데
    평범한 대화를 하다 보면 자꾸 그런 흐름 쪽으로 끌어가요.

    힘들어? 힘든가보구나. 거기서 외롭지 않아?
    그러게 여기서 살지. 등등

    차라리 하소연이나 푸념을 해서 동정을 사면
    자업자득이라 기분나쁠 것도 없어요.
    암말도 안했는데 자꾸 그런말 하는걸 보면.. 버릇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그리고 저... 그렇게 행복하지도 않아요. 외롭기도 하죠.
    하지만 누구에게 징징대고 하던 시기는 이미 지난지 오래예요.
    근데 왜자꾸 들춰내는지.
    저한테 뭐라도 괴로운 얘기를 듣고 싶은 걸까요?

  • 7. 저 윗님 말씀대로
    '14.10.1 7:57 PM (68.172.xxx.186)

    왜? 나 힘들어 보여? (혼자 갸우뚱) 혹시 힘든 일 있는 거야? 얘기 해봐.
    언제나 이 패턴으로 주욱~
    서울 올라오란 얘기엔
    어머~ 많이 외로운가 보구나. 요즘 사람 없어? 쯧쯧~

    저런 사람은 말로 아니라고 해봤자 곧이 곧대로 믿지 않아요.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 타인을 더 안좋다고 설정해놓은 거니까.
    언제나 말보단 분위기.

  • 8. 시벨의일요일
    '14.10.1 8:07 PM (180.66.xxx.172)

    맞아 띵똥 해버리세요.

  • 9. 저도 있음님
    '14.10.1 8:12 PM (106.146.xxx.191)

    저도 그랬어요^^
    저도 막 설명해줬어요.
    남자 귀찮다고 했더니 바로
    너 힘들구나. 이렇게 짤막하게 톡이 오는데 기분이 좀 그렇더라구요. 뭐지?
    그래서.. 지금 만나면 서로 간병해야하는 거 아냐? ㅋㅋ 살림 요리 이런거 해주기도 귀찮다 ..
    이러면서 그냥 넘겼는데

    지난번엔 완전 다른 대화 하다가
    뜬금없이 내 직장 걱정을 하며 측은히 여기길래
    나 돈 많이 벌고 이렇게 편한 직장 없거든? 왜 갑자기 그런 말을?
    하고 대답한후 잠시 연락 안했었거든요. (싸운건아님)

    그러고나서 다시 연락하게 된 건데
    이번에 또 내 걱정을 하는 걸 보니... 고질병인가 싶어서요.

    내가 일일이 대응하는 것도 웃기고 발끈해서
    나 돈 많이 벌고 내 직장 너~무 좋아 하하하
    이렇게 말하는 내 자신도 너무 싫고
    눈치가 둔한 건지 아니면 은근히 심술맞은 건지
    도무지 종잡을 수가 없어요

    회사다닐땐 별문제 없는 착한 동료였죠. 절친은 아니어서 잘 모르지만. 약간 우뭉한 구석은 있었던 거 같고..
    세월이 많이 지난후 만나서 잘 모르겠네요.

    이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중이에요.
    여기서 끊는 게 깔끔할 것 같기도 하고.
    만약 다음에 또 그러면 제가 못참고
    니가 더 불쌍해 보여 왜 자꾸 그래?? 하면서 감정이 드러날 것 같아요..ㅎ
    농담으로라도 한번 던져 볼까요? 또 그런다면?

  • 10. 서로
    '14.10.1 8:22 PM (106.146.xxx.191)

    딱히 나을 것도 없고 못날 것도 없고
    물론 늙은 독신이라 둘다 미래에 대해 막막하고 외로운 감정은 있겠지만
    서로 몸건강하고 자기일 있으면 된거 아닌가요?
    이 나이에 뭘 굳이 자꾸 힘드냐고 캐는지...

    그리고 전 제 직장에 대해 자세히 말한 적도 없고 외롭다 징징댄 적도 없었거든요. 그친구에게요.
    근데 단지 서울이 아니고 부모랑 멀리 떨어졌다고 측은히 여기는 건가 ?
    도통 알수가 없어요.
    엄청 크리스찬이라 긍정의 여신 같기는 해요...

  • 11. 그냥
    '14.10.2 12:21 AM (182.224.xxx.209) - 삭제된댓글

    그냥 무미건조하게 어 위로해줘서 고마워 하고 마세요~

  • 12. ..
    '14.10.2 3:54 PM (125.131.xxx.56) - 삭제된댓글

    적절한 기회를 봐서 너..힘들구나.. 해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5523 피부관리 안받는다네요? 참맛 2014/11/13 1,675
435522 다음 생이란 게 있을까요? 2 2014/11/13 1,097
435521 싱글세보다 "이모님" 정책이 먼저다 - 이 기.. 이 기사 2014/11/13 1,188
435520 호주산 소갈비로 갈비탕 끓여도 되나요? 6 해질녁싫다 2014/11/13 2,155
435519 김장하려는데, 무채 안썰고 무를 갈아서 하려면 어떻게? 8 김장 2014/11/13 2,899
435518 14개월 아이.. 힘들지만 귀엽네요.. 첫눈왔어요 2014/11/13 1,014
435517 깻잎김치도 시어지나요 6 청국장 2014/11/13 1,721
435516 듣기 시작했을텐데 거리의 크락숀 소리 들으니 그렇네요 2 온쇼 2014/11/13 895
435515 시작하는 나 1 젤소미나 2014/11/13 784
435514 우리 아이 왜 이러는지 조언좀 부탁드려요 2 아이.. 2014/11/13 1,040
435513 1년새 체지방이 6킬로 늘었어요..어떻게 빼죠? 4 2014/11/13 2,369
435512 2014년 서울김치문화제 2 김치 2014/11/13 825
435511 중국 상하이 지금날씨 어떤가요 2 추워요 2014/11/13 1,260
435510 시래기된장국.시래기나물 맛나게하는 법좀알려주세요 3 ... 2014/11/13 1,702
435509 알로에젤에 포도씨유 섞어서 발랐어요. 6 민감민감 2014/11/13 3,062
435508 30여년 묵은 잡티를 레이저로 3 가을이 깊다.. 2014/11/13 3,311
435507 아이 키우는 것 중 어느 부분에서 그렇게 힘든가요? 35 호기심..... 2014/11/13 3,089
435506 진짜 여자로 태어나서 싫어요. 28 ㅇㅇ 2014/11/13 6,037
435505 사주에 관이 많은 분들... 47 탐진치 2014/11/13 57,980
435504 레파차지 라피덱스 효과있나요? 2 . 2014/11/13 2,244
435503 기모고무장갑 중 오래 쓸수 있는게 어디서 사나요? 1 겨울시러 2014/11/13 886
435502 아이들 시험 잘 보고 있겠죠? 4 수능대박기원.. 2014/11/13 1,167
435501 재개발 지역 부동산 수수료는 더 비싼게 당연한건가요? 2 재개발 2014/11/13 1,200
435500 도와주세요 엄마가 아침에 일어나니 입에서 피가 나오셨데요 4 새옹 2014/11/13 4,070
435499 취업실패.. 저는 쓸모가 없는 걸까요? 6 7 2014/11/13 3,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