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 사건의 이웃

철없다 조회수 : 858
작성일 : 2014-10-01 08:51:34

우리 아파트에 꽤 오래 살았어요.

16년간 살았으니..

우리 작은 애가 5살 때 쯤 아파트 지상에서 자전거를 혼자 타고 있었어요.

늘상 애들이 그렇게 잘 놀아요.

근데 어느날 오후에 인터폰이 막 울려서 받았더니

새로 이사온 이웃 언니더라구요.

그 언니가 자기가 베란다에서 빨래를 널다 봤는데

차가 우리 애를 살짝 치고는 애 괜찮냐고 한 번 물어 보고는 그냥 갔다네요?

그래서 자기가 너무 기막혀 그 차 번호를 적어 놨다면서 신고하라는 거예요.

우리 애가 자전거 채로 넘어졌다는 겁니다.

너무 놀래서 저는 아이를 데리고 왔고 곧남편에게 전화를 했어요.

그리고 남편이 경비실로 가서 차 번호로 호수를 알았고 경비실에서 그 집에 인터폰을 했어요.

그래서 그 집에서 와서 아이를 병원 데려 가자 하고 병원도 가고 사진도 찍고 했죠.

그 집 엄마랑 동행해서 병원 가고 점심 한 번 먹고 그걸로 끝이었고

혼자 아이 데리고 며칠 병원 다니면서 물리 치료 받았어요.

그래서 우리랑 나이 차가 좀 나는 부분데 그 일로 그 집과 좀 알게 됐고 안부를 묻는 사이가 됐죠.

그 당시 우리 애를 친 사람은 그 집 미성년 아들로 면허증도 없는 상태로 운전을 하던 중이었는데

그렇게 아파트 내에서 몰다 일을 친 거였어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아파트에서 한 젊은 남자를 자주 만나는데

여태 살아도 우리 아파트 사람들은 다 친근하고 또 모르는 사람은 그냥 그렇거니 하면서 지나치면 되는데

그 남자랑 우연히 마주치는데 뭔가 얼굴이 굉장히 제게 안 좋은 얼굴을 하는 듯 하는 거예요.

저는 제가 잘 못 봤나 생각했고 그런가보다 했는데

이 사람을 너무 자주 마주치게 되는데 볼 때마다 인상을 팍 쓰고 싹 지나쳐 가고..

뭔가 자연스럽지가 않고 절 아는 데 보니 재수없다 이런 느낌이 들게 끔 하는 이상한 제스쳐인거예요.

이상하다? 저는 모르는사람인데 왜 자꾸 이런 기분이 들지 그랬고 그사람만 보면 제가 되려 긴장하고 그랬는데..

우연히 엘리베이터에서 예전 그 사고났던 집 아저씨를 만났는데

알고보니 그 남자가 그집 아들 즉 그 때 우리 아들 친 그 사고 당사자였던 거예요.

벌써 결혼을 해서 걸어다니는 아기가 있는 아빠가 되어서 부모는 그 집을 자식에게 주고

이 아들이 그 집에 살고 있었던 거예요.

그걸 알고 아! 이 집 아들이었어요? 하면서 제가 얼마나 놀랐던지..

근데 이후에도 그 남자 저 보면 썩은 얼굴 되는 거 똑같습니다.

아무래도 그 때 그 일로 앙심을 품고 있는 느낌이에요.

내게 친절할 필요도 없지만 뻔히 아는 데 저만 보면 불쾌한 기색 보이는 그 남자 ..

신경 안 쓰려해도 뭐 뀐 놈이 어쩐다더니 싶은 게 불쾌하네요.

안 보고 싶은데 어찌 자주 쫄랑거리며 다니는 지 늘상 마주치네요.썩은 인상으로 차가운 기운으로요.

일은 우리가 당했는데 그 집에선 자기들이 우릴 원망하나 싶은게 요즘 별 생각이 다 드네요.

IP : 61.79.xxx.56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1 9:05 AM (122.36.xxx.49)

    완전 헐이네요... 아이를 치어놓고 뺑소니친주제에,
    그거 경찰에 신고했었더라면 전과자되었을걸 그 정도로 선처해준걸 감사하게 생각해야지 어쩜 그렇게 양심이 없나요? 제정신이 박힌 인간같았으면 아이도 낳고 부모가 되어 원글님과 마주쳤을때 진심으로 사죄했어야 인간이죠...암튼 그 인간과 마주치지 않도록 조심하셔요.
    제가 다 어이없고 소름끼치는군요

  • 2. biggirl
    '14.10.1 12:18 PM (220.119.xxx.10)

    윗글님 말씀대로 진짜 헐이네요.
    사고는 자기들이 치고 어따대고 똥씹은 표정.
    엄연히 범죄자구먼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088 82cook 에서 보고싶지않은글.. 24 애엄마 2014/11/29 3,834
440087 요즘 아직 무가 맛 없을때인가요? 6 양념은 다했.. 2014/11/29 1,305
440086 홈플러스 상품권 구입할때.. 3 어디에서.... 2014/11/29 886
440085 신 해철 수술 S병원장 모두 밝히겠다 기사 떴네요 9 2014/11/29 4,645
440084 성냥이 보급되기 전에는 뭘로 불을 피웠나요? 11 84 2014/11/29 1,176
440083 전기 압력밥솥 쿠쿠랑 쿠첸 뭐가 좋을까요? 9 결정 2014/11/29 2,361
440082 영어 문법좀 알려 주세요 중학생 2014/11/29 434
440081 독일 파쉬 물주머니 몇 시간 따뜻한가요? 12 핫 팩 추천.. 2014/11/29 3,835
440080 임신 중 성별...아들이라니 살짝 우울해요... 39 후후 2014/11/29 7,592
440079 김구라가 신봉선에게 7 무지개 2014/11/29 3,689
440078 막스마라 싸이즈 2 조언 2014/11/29 1,632
440077 학습지수업할때, 지국장 못오게 하는 방법 없나요? 6 미나리2 2014/11/29 1,935
440076 겉절이가 생겼는데 뭐에다 먹을까요 7 귀한음식 2014/11/29 1,059
440075 "당신 뭐야, 빨갱이야? 간첩이야?" 3 서북청년단 2014/11/29 765
440074 동서에게 2천만원 보냈어요. 94 동서 2014/11/29 21,183
440073 명동, 신세계 근처에서 재충전 할 만한곳? 1 힘들어 2014/11/29 746
440072 어제 미생 엔딩 너무 좋지 않던가요? 3 취하라 2014/11/29 2,705
440071 중환자실에 있는 애기 소식 듣기가 힘들어요 18 애기야건강해.. 2014/11/29 4,392
440070 블로그에서 100만원넘는옷 팔면 얼마 남을까요 17 요지경 2014/11/29 6,259
440069 김장 30포기 하면 재료비 어느정도 들까요 2 .. 2014/11/29 1,965
440068 쌀로 만든빵.... 프렌차이즈 아시죠? 맛있나요? 진짜쌀로? 2 ... 2014/11/29 782
440067 예비 중학생 패딩잠바랑 책가방 추천 부탁드립니다. 7 초등졸업선물.. 2014/11/29 9,511
440066 너무하네요. 기둥서방 1 미스테리 2014/11/29 2,311
440065 조리사 실기 인터넷으로 공부할수있는곳있을까요?? 겨울 2014/11/29 408
440064 남편과 싸웠어요 19 스프 2014/11/29 3,3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