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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57
작성일 : 2014-10-01 07:2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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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은 여태 제 모습을 보여 준 적이 없어
형상은 당신 머릿속에나 있지
내가 만들 수 있는 건 물방울이 아니야, 보다 가볍지
당신의 어깨를 적실 수도
당신의 입가를 핥을 수도 있지

그러니 나를 구름이라 이름 짓는 건 아주 치명적이지
네가 구름이라고 부르는 것들, 네가
토끼, 라고 부르면 난 하마처럼 하품을 해 네가
고양이, 라고 부르면 난 호랑이처럼 포효하지 네가
의자, 라고 부른다면 금세 침대를 만들어 줄 수도 있어
만지면 폭삭 꺼지는 먼지버섯, 그러니 나를
버섯이라 불러도 좋아
형상은 당신 눈 속에나 있지
그러니S라인 B라인은 네 이름

무대가 아닌 곳에서만 춤을 출거야
내 음악은 내 귀로만 흘러들어 언제든지
다시 태어날 수 있어 나를
이해하려 시도한다면 그것은 서툰 오해
나를 만지려든다는 건 아주 절망적이야
롤러코스터를 생각한다면 모르지
추락은 오로지 빗물, 눈물

행여 구름을 담아서 팔 수 있다고는 생각하지 마
내가 할 수 있는 건 당신의 시선을 구부리는 일
악어, 라고 하면 도마뱀이 되어줄래?
고래, 라고 하면 돛단배가 되어줄래?
나에게 나를 너, 라고 불러줄래?
뭉게뭉게 피어오르는


                 - 하기정, ≪구름의 화법≫ -

* 영남일보 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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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0월 1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해외출장으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4년 10월 1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10월 1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7707.html


 


가만히 있으라 말하는 사람들 좀 가만히 있으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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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은 좋은 소식이 나쁜 소식보다 우세한지 계산하는 데서 오는 것이 아니다.
희망이란 그저 행동하겠다는 선택이다.”

              - 안나 라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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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10.1 8:19 AM (74.101.xxx.118)

    장도리 4단 만화와 한겨레의 사이버 망명
    정말 씁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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