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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2014년 9월 30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세우실 조회수 : 640
작성일 : 2014-09-30 07:4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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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의 뿌리들이 태엽을 감고 있는 시간
누군가 상자뚜껑을 열듯 소리를 쏟아내는 나무들의 춤
소리가 멎을 때까지 흔들리는 일에 한창이다
울긋불긋 어지러운 현기증을 다 털어낸 자리
나뭇가지를 뛰어 다니며 놀던 수액들은 모두 바람이 된다
앞뒤를 보여주며
숨기는 것 없다는 듯 보여주는 엽록의 투명한 연주가 길다
잎의 사이사이마다 음계가 반짝 거린다

새들이 앉았다 간 나무 밑 마다
불안한 노래가 가득 떨어져 있다
뿌리가 감고 있는 것은 깊은 어둠이다
칸칸의 어둠에 앉았다 날아가는 새들
가끔 잎을 털어내는 환한 시간이면 날아오르는 새들이 있다

가장 밝았던 한 때
꽃잎의 치어들을 다 허공에 날려 보내고
나무는 지금 푸르게 비어 있다
꽃의 그늘이 진 자리에 초록의 소리가 가득 하다

바람의 흔적이 가득한 나무 속
나이테를 돌아 풀어지는 태엽
평생 춤출 곡이 빙빙 돌아 어지럽게 새겨져 있다.

푸른 치마를 입고 거꾸로 서서 흔들리는 듯
바람이 상자를 닫는 시간
음계들이 떨어진 나무 밑에는 그늘도 다 졌다
나선형의 나이테 그 길이만큼 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 이슬, ≪오르골≫ -

* 광주일보 2010년 신춘문예 당선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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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9월 30일 경향그림마당
※ 김용민 화백 해외출장으로 ‘그림마당’은 당분간 쉽니다

2014년 9월 30일 경향장도리
http://news.khan.co.kr/kh_cartoon/khan_index.html?code=361102

2014년 9월 30일 한겨레
http://www.hani.co.kr/arti/cartoon/hanicartoon/657456.html


 

 

진짜 좀비는 따로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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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려움은 양심이 죄에 내는 세금이다.”

              - 조지 시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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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 : 202.76.xxx.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감사
    '14.9.30 7:47 AM (108.14.xxx.154)

    만화에서

    역주행, 실종 ㅋ

  • 2. 세우실님
    '14.9.30 8:49 AM (110.47.xxx.111)

    요며칠 여행다녀와서는 제일먼저 세우실님글부터 찾아봤네요
    그럼 며칠동안의뉴스가 다 보이거든요ㅎㅎㅎ
    늘~감사합니다
    오늘도 좋은하루 보내세요

  • 3. 세우실
    '14.9.30 8:53 AM (202.76.xxx.5)

    제가 아침에 나름 미리 준비하는 기사가 좀 많은데 요새 하루를 종합해보면 이전보다 기사를 덜 올려요.
    그건 저보다 발빠르게 기사를 올려주시는 분들이 많아졌기 때문이죠.
    이제는 자유게시판 전체를 복습하시면 남는 게 아주 많을 것 같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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