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도 모른채 차였어요. 상대방이 잠수탔고 그 뒤에 저와 헤어질때 다른여자 만난다는걸
알고 저도 완전히 정리했구요.
이유를 물었더니 본인 문제라고 하더니 나중에 메일이 하나 오더라구요.
본인을 용서하길 바라지 않는다며 저를 처음만날때 제가 독립적이고 강한게 좋았데요.
그러다 만나면 만날수록 제 그런점이 부담스러웠다네요.
자신도 그런점이 당황스럽고 혼란스러웠다면서 남녀관계에서 무의식적으로
본인이 리드하고 좀더 강하길 원했던것 같다 하면서 미안하다고 하네요.
메일은 그냥 삭제 했고 답장 안보냈어요...근데 마음같아서는 달려가서 뒷통수 한대 때리고싶어요...
끝까지 여자문제는 아닐거라 생각했는데 결국은 여자문제였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하는말이 저때문이라니.....
간신히 정리했는데 그런 메일 받고나서 전 정말 돌로 머리를 맞은 기분이었어요.
만날때 최선 다했다고 생각했고 미친듯이 서로 좋아해서 그 사람이 대머리고 배가 나왔어도 그런거
두번째 만남부터 전혀 신경안쓰고 그사람이 섹시하다고 생각했어요. 우리가 종교,정치,경제 그리고 여행이야기를
밤새도록 하고 주말마다 한국의 절들을 함께 여행할 계획을 세우며 태어나서 처음으로 이런남자를 만난게 감사했었어요.
처음으로....운명이라는걸 만났다 생각했을 정도였으니깐요.
15년을 유럽에서 살았어요. 공부하다 중간에 경제적 문제때문에 포기하고 일을 하면서 10년동안 일때문에 여러 나라를
옮겨 다니며 살았었어요. 사람도 간혹 만났고 연애도 했었어요. 인연을 못만났지만 전 제 인생을 제가 하고 싶은걸
제 스스로 하길 원하지 누구에게 기생하며 살고 싶지도 않고 남자때문에 제 전부를 포기하고 싶지는 않아요.
어릴때 남자 하나만 보고 결단을 내렸다 결국 세상에 남는건 나 혼자구나..결국은 내 인생의 주인은 나구나 라고
생각한뒤에 남자보다는 제 자신에게 집중하며 살았어요.
강한 성격인것 알고 있지만 남에게 피해 안주고 연애하면 그 연애에 최선을 다해 살았어요.
근데 결국 차인 이유가...니가 너무 강해서...라니...
한국남자도 아니고 유럽사람이어서 더 황당한 기분이예요. '강함'의 기준이 뭔가요?
의지하지 않고 열심히 혼자 살았던게....남자를 좌절시키는 건가요?
아니면 니 성격이 지랄같다는걸...강하다고 돌려 말한건가요?
살면서 제자신을 중심에 놓으려하고 의사표현도 강한건 맞지만 그래도 따뜻한 사람이라 생각했어요.
남자가 양다리로 저한테 걸려서 헤어진게 지금 두번째인데....그것만해도 자존감이 무너져 내릴지경인데
저런 이야기를 들으니 마음이 아프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