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맏아들에게 책임감을 확인받고 싶은 욕망

맏며느리 조회수 : 1,031
작성일 : 2014-09-29 13:50:09

60대 중반 분이 쓴(50대 중반이 10여년전에 쓴) 글을 읽었는데요
어설픈 신식교육을 받아
아들딸 똑같이 키웠고 아들과 같이 살기는 불편해 싫지만
정신적으로는 아들을 분가 못시킨 자기 세대의 비애에 대한 글이었어요.
늙고 힘없을때 맏아들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맘으로 아들며느리에게 책임감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욕망은 어쩔수없다는 요지의 글이었거든요.

요즘 세대 시어머니와 며느리 갈등은 결국 이같은 책임감 확인에 의한게 많은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조차도 사라져야는 것이죠. 이 논리대로라면 맏아들은 의지하기 위한 도구이며 며느리는 그 도구의 도구니까요.
아들딸 상관없이 부모에 대한 자연스러운 인간적 책임감으로 남겨둘 부분인데 맏아들에게 전가시켜 의무로 못박아 맏아들내외를 제외한 모두가 안정적이고 편리하려하는 방식은 비합리적이고 이기적이죠.

하지만 이글을 읽으니 그토록 앞뒤 안맞는 제 시어머니의 행동은 조금 더 이해가 되네요.
모든건 소위 현대식을 좋아하면서 유독 상황과 관계없이 맏며느리가 시댁에 소속되고 대소사를 챙겨주길 갈망하던 시어머니의 욕망은 너무나 강렬한 것이었던듯 하네요. 때로는 돈을 앞세우고 때로는 협박도 하셨죠.

논리적이고 합당하지 않은 욕망이다보니 더욱 대화가 안통했고 권위를 앞세우셨고요.
참 모순되죠. 아들딸 평등하게 키웠는데 그 딸이 갑자기 며느리가 돼서 친정을 잊고 시댁에 소속돼 의무를 이행하는 도구가되길 바란다는게.

늙어가는 부모에 대한 측은함은 있지만... 왜 유독 한국인들은 자식에 의지하려는 맘이 더욱 강할까요? 안타깝기도하고 지나친것같기도 하네요.
IP : 219.250.xxx.5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뭐가 정답인지..
    '14.9.29 2:36 PM (175.118.xxx.61)

    저도 같은 의문에 대해 불만이지만 뭐가 정답인지...마음으로는 이해가 되는데 정신적으로도
    독립을 시켜야하는게 정답 아닐런지.항상 서운하다 남과 비교된다 하시지만 반대로 자식입장에서
    다른 부모와 비교하면 좋으실까 이런 생각이 드는 요즘

  • 2. 케바케
    '14.9.29 8:44 PM (211.207.xxx.203)

    늙고 힘없을때 맏아들에게 의지하고 싶다는 맘으로 아들며느리에게 책임감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욕망은 어쩔수없다는 -----> 저희 시어른들은 그러셨어요. 근데 저희 친정엄마나 다른 분들은 거기서 좀 자유로우세요.
    일단 친구가 많고 돈도 많고 건강하고 활기차고, 노인이 노인답지 않으신분들이라 그런지...

    퇴원할 때 운전정도 의지하는 정도지, 부모가 더 돈많고 더 유능하고 그럼
    자식은 늘 챙겨야 하는 존재로 남지 별로 의지하려고는 않더군요.

  • 3. 좋은게
    '14.9.29 9:24 PM (211.207.xxx.203)

    세련된 분답게 교묘하게 주입시키잖아요, 그럼 님도 교묘하게 모르쇠로 일관하세요.
    시험 답고르듯 깊은 의중을 파악하려 하지 마시고요.

  • 4. 맏며느리
    '14.9.29 9:28 PM (219.250.xxx.52)

    제 시어머니가 맏이인 우리에게 의지하고 싶어한다는걸 아는 사람은 우리 부부 뿐일거예요.
    너무나 세련되고 돈도 많고 20대 여자들 같은 가치관... 회사다니는 저보다 더 바쁘게 친구들 만나고 일년에 서너번씩 해외여행가고
    말씀도 늘 나 귀찮게만 안해도 고맙다, 자식에게 폐안끼칠거다 하시죠.
    하지만 묘하게 며느리가 책임감을 가졌음하는 마음을 은근하게 계속적으로 주입하세요
    다른 시동생은 아예 차례나 생신에 참석안해도 되지만 ... 맏며느리인 나만 그 대소사의 주인이라는... 지금 안해도 그건 잊지말라는 주입... 설명할수없는 부담감이 있어요.
    제 삶이 시어머니보다 훨씬 고단하고 불쌍하고 가난하고 노인같은 삶인데... 다 가진 분이 저한테 그런 정서적 확인마저 요구하는 그런 기분.
    제가 읽은 글도 딱 이런 내용이었어요.
    자식에게 기댈 마음도없고 같이 살기도 싫다면서도 은밀하게 버리지 못하는 그런 마음이라고요.
    맏아들에게 정서적 안정감 같은걸 얻고싶은건데 그 정도도 못해주나 그런 기분이들어 야속하다. 그런 내용.

  • 5. 맏며느리
    '14.9.29 9:33 PM (219.250.xxx.52)

    아 저야 머 그렇게 행동하고있지만
    그냥 그렇다는거죠. .
    그냥 심리 저변이 이해가 좀 된다 이정도.
    받아주겠단게 아니라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933 대기업 다니시는 분들, 점심비 각출해서 드시나요? 7 중견.. 2014/10/03 2,482
422932 황당한 은행업무 46 흐르는강물 2014/10/03 13,138
422931 연휴인데 아무계획 없이 심심한데 직구 도와드릴게요 7 직구족 2014/10/03 2,008
422930 병원 토요일 오전에도 할증?요금이라네요 15 다뜯어가 2014/10/03 3,633
422929 서울근교 숲길 조용한곳 추천해주세요 9 질문 2014/10/03 4,124
422928 디지털 피아노 해외배송 문의드려요 2 해외배송 2014/10/03 1,612
422927 수학 90점이라면 고등선행하는게 나을까요? 7 중2 2014/10/03 2,368
422926 안면마비가 있는데 앞으로가 너무 걱정이에요 3 .. 2014/10/03 1,948
422925 타미 힐피거 s가 66인가요? 12 사이즈 고민.. 2014/10/03 5,408
422924 초중생 자녀두신분들~ 친한친구랑 자주만나세요? 2 2014/10/03 761
422923 엄마가 편찮으신데 병원을 안 가세요.그게 저 때문이래요. 7 방전 2014/10/03 1,463
422922 영화 제보자 보신분 안계세요? 8 영화보려고... 2014/10/03 2,053
422921 뽀얀피부.까맣고윤기있는머리칼 2 95어르신 2014/10/03 2,017
422920 임춘애 아세요? 19 아시안게임 2014/10/03 5,017
422919 네스프레쏘 캡슐 사시는분들 어디서~; 15 네스프레쏘캡.. 2014/10/03 2,591
422918 짐 일산 코스트코 가면 사람 많을까요? 1 급질 2014/10/03 727
422917 속초 짜장면 맛있게하는집. 어딘가요?간절해요 5 ㅇㅇ 2014/10/03 2,136
422916 천일염 사고싶어요 3 타도에요 2014/10/03 1,283
422915 팽목항에서 봉사하시던 목사님 소천 9 명복을빕니다.. 2014/10/03 2,532
422914 현명한 주부의 세탁라벨 제대로 알기.. 16 지유지아맘 2014/10/03 3,397
422913 신동엽.성시경 요리(?)프로그램 21 귀요미들 2014/10/03 6,085
422912 방송 프로그램 제목 좀 찾아주세요 ㅠㅠ 찾아주세요ㅠ.. 2014/10/03 609
422911 검찰협조라고 논란을 자초했던 카톡 ceo에게 시장은 주가 폭.. 1 무능한오너 2014/10/03 1,359
422910 코팅 안벗겨지고 짱짱한 후라이팬 추천해주세요. 10 dddd 2014/10/03 8,391
422909 저밑에 치과 현금영수증건보니 . ? . 2014/10/03 9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