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타입인데요.
그냥 참고 내가 손해좀 보고 말지.. 이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82 글도 읽다보니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진상은 호구가 만드는 걸수도..)
싶어서 하나씩 바꾸기로 결심했는데요.
며칠전 한껀 했네요.
요즘 천연염색방이 유행한다고 해서
집앞 염색방에 갔어요.
제 머리 어깨에서 5cm정도 내려가고
나이들어 숱도 별로 없는데 (한번 아파서 몽땅 빠졌었음 ㅠㅠ)
6만원을 부르더라고요.
보통 제 친구들은 4만원..뿌리 염색은 만원이라던데.
커트도 없는데 거의 미용실 가격이라
좀 의아했지만 그냥 해달라했어요.
그렇게 앉았는데
주인아주머니 친구분이 놀러오셨어요.
염색하시면서 친구분이랑 얘기를 나누시던중
친구분께서 "어머 보기에 너무 쉬워보인다~"
이러니 갑자기 머리해주시던 분이
"저기 앞치마 있으니까 와서 한번 해봐"
이러는 겁니다.
저..뜨악했으나. 설마? 싶어서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면서 두분 말을 잇데요.
여자도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나도 염색방 내볼까.
이거 쉬워보여......
그러더니 정말 앞치마 짠 입고 장갑까지 끼고 등장..
갑자기 정신 퍼뜩나서
저 제 머리 가지고 실습하실건 아니죠??
하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랬더니 두분이서 굉장히 무안해하시며
아니. 그럼 안돼지~ 이러더니
슬쩍 앞치마 벗으시네요.
심장 쿵쾅쿵쾅 했지만
잘했다고 속으로 다독이며 눈감고 있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