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소심녀의 성공기

... 조회수 : 1,193
작성일 : 2014-09-29 09:30:57

제가 남에게 싫은 소리 못하는 타입인데요.
그냥 참고 내가 손해좀 보고 말지.. 이러고 말았어요.
그런데 82 글도 읽다보니 이렇게 살면 안되겠다
(진상은 호구가 만드는 걸수도..)
싶어서 하나씩 바꾸기로 결심했는데요.
며칠전 한껀 했네요.

요즘 천연염색방이 유행한다고 해서
집앞 염색방에 갔어요.
제 머리 어깨에서 5cm정도 내려가고
나이들어 숱도 별로 없는데 (한번 아파서 몽땅 빠졌었음 ㅠㅠ)
6만원을 부르더라고요.
보통 제 친구들은 4만원..뿌리 염색은 만원이라던데.
커트도 없는데 거의 미용실 가격이라
좀 의아했지만 그냥 해달라했어요.

그렇게 앉았는데
주인아주머니 친구분이 놀러오셨어요.
염색하시면서 친구분이랑 얘기를 나누시던중
친구분께서 "어머 보기에 너무 쉬워보인다~"
이러니 갑자기 머리해주시던 분이
"저기 앞치마 있으니까 와서 한번 해봐"
이러는 겁니다. 

저..뜨악했으나. 설마? 싶어서 가만히 있었어요.
그러면서 두분 말을 잇데요.
여자도 돈을 벌어야 하는데.. 나도 염색방 내볼까.
이거 쉬워보여......
그러더니 정말 앞치마 짠 입고 장갑까지 끼고 등장..

갑자기 정신 퍼뜩나서
저 제 머리 가지고 실습하실건 아니죠??
하고 웃으면서 말했어요.
그랬더니 두분이서 굉장히 무안해하시며
아니. 그럼 안돼지~ 이러더니
슬쩍 앞치마 벗으시네요.

심장 쿵쾅쿵쾅 했지만
잘했다고 속으로 다독이며 눈감고 있었네요.


IP : 124.49.xxx.100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오호
    '14.9.29 9:34 AM (164.124.xxx.147)

    네 정말 잘하셨어요! 짝짝짝짝짝~~~~
    싫은 소리 웃으면서 하는거 고수의 경지죠. 쵝오!!
    저도 소심녀인데 처음이 어렵지 한두번 하다 보면 하고 싶은 말은 다 하게 되더라구요. ㅋㅋ

  • 2. 짝짝짝
    '14.9.29 9:36 AM (112.105.xxx.108) - 삭제된댓글

    말씀을 재치있게 하셨네요.
    그상황에서 양쪽 다 무안하지 않게요.
    현명하게 대처하셨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188 같이 노래나 들읍시다 20 건너 마을 .. 2014/10/01 1,338
422187 김동률 좋아요! 9 ㅠㅠ 2014/10/01 2,211
422186 7살아들 공부가르치기... 26 엄마라는이름.. 2014/10/01 3,745
422185 도와주세요. 분당에 있는 정신과 추천요 4 ... 2014/10/01 1,957
422184 저희 부모님은 자식을 쓰레기대접하세요.그래서 제가 쓰레기처럼 .. 7 자식은 쓰레.. 2014/10/01 3,454
422183 욕실 창문 한기 무엇으로 막나요? 4 춥다! 2014/09/30 2,467
422182 이렇게 될 바에는 새정연은 아예 빠지는게 좋았어요 4 ㄷㄷ 2014/09/30 574
422181 국민정보원 들어보세요 8 무서운것들 2014/09/30 858
422180 팥 후원 어떻게 하나요 ㅇㅇ 2014/09/30 625
422179 피땅콩 쪄서(삶아서) 냉동해 두었다가 2 ... 2014/09/30 1,113
422178 미시usa 주도한 분. 대단한 상 받았었네요. 11 정말대단. 2014/09/30 3,402
422177 키158에 45kg인데 21 오늘도 2014/09/30 5,861
422176 해외 직구로 타미힐피거 옷 살 수 있을까요? 1 ... 2014/09/30 3,567
422175 왜 나이들면 얼굴살이 빠지는거죠 6 페이스 2014/09/30 6,201
422174 연애의 발견 여름이 마지막 대사 뭔가요 4 못들었어요 2014/09/30 2,603
422173 저도 중2수학문제 좀 풀어 주세요. 5 부탁드려요... 2014/09/30 1,151
422172 결국 새정연 안이라는것이 공동으로 특검추천이었네요 2 .... 2014/09/30 742
422171 중학생 남자아이 지갑 선물 어떤게 좋을까요? 5 선물 2014/09/30 1,921
422170 영어 인터뷰처리 2 능력자이신 .. 2014/09/30 477
422169 보고 안읽으면 말을 못하는 여자 8 최악 2014/09/30 1,951
422168 부모님이옆에계신데도 부모님 돌아가시면 어쩌나 눈물나요 2 늙어도딸 2014/09/30 966
422167 갤노트4 지금 사면 호갱님되는건가요? 2 핸드폰 2014/09/30 1,673
422166 엄마와 함께 있는게 너무 괴로워요. 8 ikee 2014/09/30 1,977
422165 중1 혼자서 공부 해서 시험보나요? 15 정말로요? 2014/09/30 2,028
422164 팽목항의 어둠 2 .... 2014/09/30 7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