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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와의 관계...조언 부탁드립니다.

고민이에요 조회수 : 3,933
작성일 : 2014-09-28 23:57:18

 

결혼한지 만 4년이 되어갑니다.

점점 시어머니와의 관계가 점점 더 스트레스가 되어가고 있어 고민끝에 조언을 얻으려 글을 써요.

아직 결혼 안 한 친구들이 대부분이고, 결혼한 친구에게 이런 얘기하면 '힘들겠지만 어쩔 수 없다' 또는

'니가 너무 복에 겨웠다'는 반응이 나옵니다. 그래서 솔직하게 다 털어놓기가 힘들어요.

 

시어머니는 평범한 주부세요. 빈 손으로 시작해서 평생 알뜰하게 살림하시면서 아버님의 박봉으로

서울 시내에 집 한 채 장만하셨고, 아들 반듯하고 예의바른 사람으로 훌륭하게 키우셨고, 가족을 위해 평생 헌신하셨어요.

저에게도 잘해주셔요. 항상 저 예쁘다 예쁘다 해주시고, 힘든 일 절대 안 시키시키고, 아들 부부 편하게 해주시려고

신경을 많이 쓰세요. 제가 싫어할까봐 집에 함부러 들어오거나 하시지도 않으십니다. 전 좀 편하게 하셨으면 좋겠는데

어느 날은 제가 없을 때 지나가면서 집에 반찬과 김치를 갖다주신다면서, 집에 안 들어오시고 현관에 반찬통만 밀어넣고

가시기도 했습니다. 제가 싫어할까봐 저희 집 안방 화장실도 안 쓰신대요. 전 그 때마다 저 그런 거 신경 안쓰니까

편하게 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렇게 잘 해주시고 신경많이 써주시는데도 전 어머님이 가족처럼 느껴지지가 않고 불편합니다..

 

먼저 결혼 초에, 그리고 가끔 하셨던 말씀들, 행동들이 잊혀지지가 않습니다.

결혼 당시 제 동생이 미국으로 유학가서 중고등, 대학, 대학원까지 다니느라 저희 친정집이 모아둔 둔이 별로 없었어요.

시댁에서는 시댁 1억, 저희집 1억 이렇게 똑같이 보태서 집 구하기를 원하셨는데,

저희 부모님이 못해주셨죠. 결국 집 값은 못 보태고 혼수, 차, 예단 등 결혼비용 총 5천만원 정도 들여서 해주셨어요.

그 때 시어머니가 저한테 동생은 대체 왜 유학을 갔냐고 하셨는데...그게 상처가 됐고 속상했었어요.  

 

결혼 후 친정에서 명절마다, 그리고 수시로 시댁으로 선물을 보냈는데 고맙다고 전화만 하시고 한 번도 답례로 선물을 보

내지 않았어요. 그게 한 5-6번 반복되서 제가 엄마한테 선물 안 보내도 된다고 했어요.

그래도 엄마는 그냥 보내고 싶어서 보낸다고 괜찮다고 하시구요...

어느 날 너무 속상해서 남편한테 말해서 시댁에서 한 번 답례한 적이 있습니다.  

편하게 하신다고 하는 거일 수도 있는데, 저한테 저희 친정엄마 지칭할 때 '니네 엄마' 또는 'OO이 엄마'

친정아빠 지칭할 때도 'oo이 아빠'이렇게 칭하십니다. 남편은 당신이 편하게 말씀하시다보니 그런 거 라고 해요.

한 번은 친정아빠가 약사라서 남편먹으라고 남편에게 맞는 약(유산균, 오메가3 등)을 보내주셨는데,

저 앞에서 얼굴 찌푸리시며 '이런 약을 왜 먹으라고 해!!'라고 하신 적 있고요...ㅠㅠ 

그런데 저한테는 정말 잘해주십니다.

하지만 저런 일들 때문에 저한테 아무리 잘 해주셔도...제가 그걸 그대로 사랑으로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어머님이 저한테 주변 친구들, 아줌마들 욕을 잘 하세요... 

그러면 아 우리엄마아빠 욕도 저렇게 하겠구나 하는 생각만 들어서 반감이 생깁니다..

결혼한 지 4년됐는데 왜 저는 못 잊는 걸까요...

 

 

또 어머님은 딸이 없으셔서 며느리인 저와 친구처럼 친밀하게 지내고 싶어하세요. 

근데 문제는 제가 싹싹하고 사회성좋고 어디가서나 애교있게 잘 하는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입니다..ㅠㅠ

우선 어머님은 제가 입고 드는 가방, 옷, 액세서리, 머리 스타일 등에 관심이 많으셔서 항상 코멘트를 하십니다. 

제가 어머님 친구분들 다 모이는 결혼식에 머리를 묶고 가거나 목걸이를 안 하고 가면 머리 푸는게 더 이쁘던데 왜 묶었냐,

목걸이 왜 안 했냐 하시고, 지나가면서 내일 남편 친구네 집들이 뭐 입고 가지? 라는 말을 남편한테 하는 걸 들으시면,

한 10번 정도는 뭐 입고 갈거냐? 정했냐? 옷은 있냐 물으십니다.

전 이런 어머님이 익숙해지지가 않아요..ㅠㅠ

 

반면 친정엄마는 이런 소녀감성 시어머니랑 정반대세요..평생 일하셨고 이성적이고 교육적이고 어떻게 보면 좀

딱딱하십니다. 큰 딸이라 엄청 엄하게 키우셔서 엄마랑 스킨십하고 쇼핑다니고 엄청 친한 모녀관계도 아니구요.

전 이런 엄마랑 이런저런 얘기하는 게 더 익숙해서 그런지...팔짱끼려하시고 제 옆에 딱 붙어서 제 머리를 귀 뒤로

넘겨주시면서 제 외모에 대해 말씀하시는 시어머니가 불편해요....

 

친정엄마랑 얘기하는 스타일처럼 어머님이랑도 대화도 하고 시간보내 보려고도 해봤어요. 그런데 잘 안 되네요.

대화를 하려고 하면, 제 말을 안 들으시고 당신 말만 하시거든요. 어떤 주제에 대해서 주고받는 대화가 안 됩니다.

제가 말을 꺼내려고하면 끝까지 들어주시지 않아요. 남편은 '엄마가 원래 그러니 이해하자'하고 어른들과

대화할 땐 내가 하고 싶은 말을 하는게 아니라, 그냥 잘 들어드리고 맞장구치고 분위기만 즐겁게 하자고 합니다.

남편 말이 맞다는 거 알아요...싹싹하게 비위맞춰드리는 게 맞다는 거....근데 그게 잘 안 되구요....

이런 일이 반복되다보니 이젠 어머님 하시는 말씀에 대답만 하고 먼저 얘기를 꺼낼 마음이 안 드네요....ㅠㅠ

이젠 시댁가는 일이 부담스러워요. 싫다 불편하다는 마음이 너무 커지니까 제가 괴롭습니다.

남편이랑도 아무 문제 없는데 오직 시어머니와 저의 관계 때문에 다툽니다.

이런 상황...어떻게 하죠. 제가 친정부모님에게서 정서적으로 독립하지 못해서 그런가 하는 생각도 한 적 있네요.

따끔하게 혼을 내주셔도 돼요. 조언부탁드립니다.

 

 

  

IP : 110.70.xxx.1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시댁과 친정이
    '14.9.29 12:07 AM (211.207.xxx.203)

    그냥 너무 문화와 기질이 너무나 달라서 그래요,
    저는 님이상으로 뻣뻣하고 살갑지 못한데요, 친화력이 부족하면 사실 사람도 큰 돈도 잘 안붙어요.
    애들때문에 제가 요즘 돈 벌 욕심이 극에 달해서 그런지, 모든 사람을 잠재고객으로 여기고 연기로라도 살갑게 해보려 해요.
    가족이니까, 편한 사이니까, 그렇다고 다 본성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닌 거 같아요.
    시어머니도 님에게 많이 맞춰 주는게 그정도일걸요 ?
    다만 무의식 속에서 친정문화를 정상으로 놓고 시댁문화를 이상함으로 놓는 마음이
    시간이 지나야 옅어져요.

  • 2. 저도
    '14.9.29 12:14 AM (119.67.xxx.239)

    소녀감성을 싫어해서................
    이해가 되요.
    하지만 어쩌겠어요.
    님이 할 수 있는 만큼만 하세요. 마음으로 깊숙히 받아들이려고 해서 문제가 되는 것 아닐까요?

  • 3. ...........
    '14.9.29 12:20 AM (108.14.xxx.154)

    잘하려고 하다 보면 문제 생겨요.
    적당한 선에서 흔들리지 말고 중심을 잡고 하세요.
    시어머님 한테, 말 많이 하지 마세요. 필요한 말만 하세요.

  • 4.
    '14.9.29 12:21 AM (219.250.xxx.52)

    억지로 가족이 되려마세요
    서로 진심으로 위해줄때 가족이 되는거지
    예쁘다 사랑한다 암만말해도 깊은 배려가 없음 가족이 못됩니다.
    일단 그런 욕심을 비우고요.
    님이 불편한 이유는 맞춰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냥 님 자신도 드러내고 불쾌한 부분은 말하세요.
    옷에 대해 자꾸말하면 난 그런거 관심없어요
    그런거 내 취향이 아니에요
    그렇게 말하고 친정부모님에 대해 서운하게 대하면 제가 서운해요라고 웃으면서든 아니든 말하세요.
    비위 잘 맞추려 지나치게 노력하면 피곤해서 못살아요
    제 시어머니도 여긴 이 목도리를 해야지 그런식으로 말하는데 전 직장다니는데 그런거 신경쓸 시간없다. 그냥 잡히는대로 입는다 그런식으로 일일이 대꾸해요 동의안하는건
    전 그렇게 생각안해요 그렇게 말하고
    그러니 차라리 시댁이 편해지더라구요

  • 5. ...
    '14.9.29 12:23 AM (49.1.xxx.10)

    저같아도 결혼초기에 좀 상처가 됐겠는데요.
    집 해오는 남자도 있는데, 꼭 반반 해가야되는법도 없고, 각자 사정이 있는거지 니 동생은 왜 유학을 갔냐니..
    그런말은 가족끼리는 할수있어도 며느리앞에서 할수있는 얘기는 아니라고 봅니다.

    그리고 00엄마, 00아빠 이건 얕잡아보는 말이에요. 이런건 님도 조금 대범하게 말하세요. 어머님, 친정에서는 아범한테 그렇게 말씀안하세요. 라고. 그리고 사람관계는 상하를 떠나서 서로가 조율하는건데
    무조건적으로 시어머니한테 맞추라뇨.

    그냥 평생 이렇게 약간은 불편하고 조심스러운 관계로 지내세요. 남편하고도 다툰다고 하셨는데 그럼 남편은 장모님 등에 업고다니고, 장인어른하고 밤새 술상대해주는 살가운 사위인가요?? 본인도 그냥 서먹서먹하게 앉아있다가 먹고나서 자기만 할것같은데..본인이 살가운 사위도 아니면서 시어머니관계로 말다툼하는거면 남편이 지극히 이기적인거 아닐까요??

  • 6. dd
    '14.9.29 12:24 AM (61.254.xxx.206)

    그냥 남인데, 그러려니 하세요.
    참견하는 말도 마음에 두지 마시구요. 그냥 저 사람 습관이구나. 또 시작이시구나..
    이 정도 생각하세요. 사람마다 특성이 있는데 원글님이 좋아하는 성격으로 개조시킬 수는 없잖아요.
    안맞는 사람인데, 왜 맞기를 바라세요?
    저런 사람이구나, 또 시작이구나.. 하고 잊으세요.

  • 7. 그냥
    '14.9.29 12:56 AM (109.103.xxx.171)

    일단 초기에 동생 얘기 하신건 정말 잊으시구요, 어른들 별 생각없이 그냥 나오는 데로 하시는 말씀이에요. 어머니랑 친구처럼 팔짱끼고 다니시면 참 좋을거 같은데요^^
    저 같은 경우 시어머님이 결혼 하자마자 계속 저희집에 와서 살고 싶다고 볼때마다 얘기 하셔서 정말 스트레스였는데요, 저한테 하는게 아니라 제 아들에게 "너네 집에 가서 살까?" 이렇게요 그런데 그게 그냥 하시는 말씀이고 결코 같이 살 생각은 없다는걸 결혼 20년 다 되어서야 알았습니다....
    그리고 친정에서 선물 하는데도 인사 안하는거 그런거 가지고 마음 쓰실 필요 전혀 없습니다. 고마워 하는 맘이 없어서라기 보다 우리나라 아직 사돈을 어려워 해서 그럴 수도 있구요. 지나고 보면 그런거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보다 그냥 좋은 맘으로 지내는게 원글님 정신건강에 훨신 좋아요. 저는 그동안 감정소모가 많은 인생을 살아서 후회 됩니다..

  • 8. 원글
    '14.9.29 1:57 AM (110.70.xxx.11)

    따뜻하게 말씀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자연스럽게 잊을 건 잊고 내버려둘건 내버려두고...받아들이려고 해볼게요 다시 한 번 정말 감사해요~!!

  • 9. ㅇ ㅇ
    '14.9.29 2:09 AM (211.209.xxx.27)

    이 정도 시어머니면 업고 다니겠어요. 아우 ㅜㅜㅜㅜㅜ

  • 10. 행복한 집
    '14.9.29 6:58 AM (125.184.xxx.28)

    시어머니가 간섭하시는거에요.

    잘해주는것과 간섭을 잘 분별을 못하시는거 같아요.

    잘해준다는 개념은 그냥 그대로 받아들여주는겁니다.

    어떻게 잘해주는데 마음이 불편할수 있겠어요.

    시어머니의 간섭에서 자유로워지려면

    두가정에서 독립적인 삶을사셔야 해요.

    어머니가 뭐라 물으시면 어머니~ 저희가 알아서 할께요. 걱정하지마세요.
    라고 선을 그어서 넘지 못하도록 하세요.

    선물도 하지마시고 받지도 마시고
    일체의 독립을 이루세요.

  • 11. 없이
    '14.9.29 7:07 AM (121.166.xxx.63)

    저희 시어머니랑 너무 똑같네요.
    결혼초기언행으로 인한 상처. 외모간섭.
    소녀감성. 교양있는 시어머니 모습. 딸 같이 대하려는 모습 등


    그간 제가 겪었던 것과 너무 흡사해요.
    철없이 던지는 말이 더 많았고. 외모간섭이 좀 더 심해서 상처 정말 많이 받았구요.
    시부모님 형제끼리 경제적인 문제가 좀 있었는데
    그로인해서 진짜 결정적인 순간에 어머님 속마음 다 알아버렸구요. 사실 인간이면 이기적이게도 자기 아들이 더 우선하게 되기 마련인데, 평소엔 딸이라는 둥 온갖 위하는 말씀 다 하시면서 그 결정적인 순간에 저는 가족도 뭐도 아니더라구요.
    몇번의 사건으로 그냥 가식적인 딸이란 표현도 달갑지 않았어요.
    윗 분 말씀대로 억지로 가족이 되려고 하지 않고 있어요. 자주보면 마음 상할 일도 많아질 것 같고해서 최소한의 방문만하고 있네요
    그리고 명절. 생신 등은 원글님이 챙기시요.
    저는 명절에 통화정도만 해요. 친정부모님이 선물 챙기신다고할때도 아예 처음부터 이런거 괜히 주고받아서 맘상하지말자고 안챙겼어요.
    왠만하면 양가교류도 안하는게 마음 편해요.

  • 12. 입력
    '14.9.29 8:14 AM (223.131.xxx.18)

    시어머니가 굉장히 애쓰시네요
    본인 마음에서 나온게 아니라
    들은말이 많아서 조심하는 거죠
    사실 그 정도만 되면 신경쓰지말고 같은 방식으로 대하면 돼요 직장인간관계처럼요
    원글님은 그런게 저절로 안되는 분이고
    시어머니도 완벽하게 하기는 서툰분이고
    걍 애쓰는데 잘 안되시는구나 하고마세요
    남편하고 그걸로 다투고 사이가 벌어지는건 하지마시구요

  • 13. ...
    '14.9.29 8:25 AM (223.62.xxx.33)

    그정도 시어머니는 양반이죠~
    내복이다 생각하세요.
    얼마나 뒷골잡게 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정도는 애교구만......

  • 14. 저녁노을
    '14.9.29 8:59 AM (211.172.xxx.110)

    저 윗분 말씀처럼 님도 님 편한대로 하세요.
    옷입는거 그런 취향같은거요.
    웃으면서 어머니 전 이게 좋아요. 어머니 전 그런건 안좋아해요. 하고 자꾸 연습해서 말씀드리세요.
    단, 호칭은 남편분이 얘기해서 바뀌도록 해야죠.
    시어머니 격 떨어집니다.
    그리고 팔짱끼는거 같은건
    아무리 싫어도 눈딱감고 몇번하다보면 됩니다.
    나도 바뀌는게 있어야 노력했다고 말할수있죠.

  • 15. 저녁노을
    '14.9.29 9:05 AM (211.172.xxx.110)

    그리고 남편분들,
    제발 울 엄마 본래 그런분이니 이해해라~
    이 소리 좀 하지마세요!
    그런소리땜에 평생 거리감 생기는겁니다.
    울 남편처럼 먼저 알아서 어머니께 뭐라뭐라 하시면 됩니다.
    논리적으로 아니다 싶은건 중간에서 먼저 차단 좀 하세요.
    그러면 저처럼 먼저 제입으로 시어머니랑 같이 살자는 소리 나옵니다. 글고 같이 살아도 별 문제없는거구요.

  • 16.
    '14.9.29 9:23 AM (121.167.xxx.114)

    인간적인 흠이고 시어머니만 아니면 충분히 넘어갈 일인데 시 짜하나 붙으니 싫어지는 것 같아요. 남의 엄마를 그렇게 가깝게 지내야하니 정말 남은 절대 모를 흠이 보이는 거죠. 어쩔 수 없다고 봐요.
    전 며느리 얻으면 정말 남처럼 지낼 거예요. 남은 남이니까 모르고 내 피붙이는 피붙이라 감안하고 보는데 며느리는 이도저도 아니라 인간으로서 가질 수 있는, 숨기고 싶은 내 흠을 다 보여주게 되버릴까봐 두렵네요. 내 살림도 다 볼 텐데 그것도 흠잡을까봐 걱정이고. 암튼 난 완벽한 인간이 아닐 뿐이고 가족이 될 수 없는 타인을 내 가까이 두지는 말아야겠어요.

  • 17. 이게 딱
    '14.9.29 11:24 AM (219.250.xxx.52)

    요즘 시어머니 며느리 갈등 수준인듯해요
    이런걸 보고 많은 사람들은 며느리가 꼬여서 그렇다고 생각하겠죠.
    제 시어머니도 너무나 비슷한데요. 저도 뭔가 모르게 불편하고 상처받는데 딱집어서 말할건없어서 제가 꼬인거라 생각했거든요
    그런데 한 7년째쯤되니 그게 아닌걸 알게됐어요
    며느리가 사위와 똑같은게 현 세대의 가치관인데 비해 시어머니는 통상적으로 요즘 며느리들이 싫어하는 말과 행동을 안하면 좋은 시어머니라고 생각해요
    말로안하지만 사실은 며느리는 시댁에 소속돼있다, 사돈댁은 내가 무시해도 되는 남이다, 며느리는 언젠가는 이집 제사를 지내고 나를 봉양할 의무가있다, 아무리 그래도 남자가 여자의 위에 있다 등..의 가치관은 잘못버리는거죠.
    잘해주지만 우리 식구로 만들기 위해 잘해주는거지 사위에게처럼 잘해주는게 아니죠.
    제 시어머니는 칭찬도 많이하며 님시어머니처럼 저런 성격으로 잘해줬는데 시아버지는 말씀없이 제 친정 안부 자주묻고 제 힘든점과 속마음을 간파하더라구요. 시사나 직장문화 등 대화도 동료로 생각하시듯 하셨구요.
    결국 어느날 남편과 시어머니가 싸운날 시어머니가 완전 조선시대 사고방식 가진고 위선이었던거 드러났고(지까짓게 별수없이 이집 귀신돼야하니, 며느리는 돈벌고 육아 집안일도 해야하는 존재라 남자가 좋은거... 같은 수준의 차별적 말 대거 방출)
    제가 오래전부터 시아버지에게 가족같은 애틋함이 있는반면 시어머니에게 거부감 들었던 이유가 설명됐어요
    저같이 극단적이지는 않아도 알수없는 불평등이나 가식 같은게 느껴져서 싫을수도 있어요

  • 18. 별로 섭섭할 일 아닌듯
    '14.9.29 11:25 AM (121.143.xxx.106)

    그게 시집..시어머니라서 그런거에요. 걍 한귀로 듣고 흘려 들으세요. 저두 결혼 27년차에 경험담...첨엔 섭섭했는데 그게 그 사람의 성격인걸 어쩌겠어요.

    저한테도 너네 엄마라고 하는데....그거 전 이상하지 않던데.....

    평소에 잘하신다니 그걸로 이해하시고 다른건 나랑 디른사람인데 내생각과는 다른 사람의 성격.

    별일 아니에요.

  • 19. 댓글 참 좋네요..
    '14.9.29 7:55 PM (211.207.xxx.203)

    지나고 보면 그런거 정말 아무것도 아닙니다. 그 보다 그냥 좋은 맘으로 지내는게 원글님 정신건강에 훨신 좋아요. 저는 그동안 감정소모가 많은 인생을 살아서 후회 됩니다.. 22222222

  • 20. 에스S2
    '14.9.30 6:09 AM (64.229.xxx.84)

    그냥 원글님과 성향이 다르신가봐요
    맘에 담아두지 마세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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