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동서 이야기인데요.
사람이 알면서 모르는 척하고 무슨일이 있으면 제 핑계를 대고
(예를 들면 "형님이 이렇게 하라고 했어(요)" , "형님이 그러던데.." , 이 예는 저도 직접 들었었어요. 저 없는 줄 알고 이렇 게 얘기 했던 거죠.)
제가 형님입니다.
15년 살아오면서 저에게 말실수로 상처도 많이 주었구요.
저 계속 여지껏 참고 살았어요. 이 부분은 동서가 정말 미워요.
하지만 시댁에 불만있거나 힘들었던 부분을 제게 토로하면 동병상련의 심정으로
다독이며 진심으로 위로해 주었구요.
동서도 자기가 실수(?)하는 부분을 제가 참아 주고 있다는걸 알기에
그래서인지 시댁 식구들 중 저를 제일 믿고 의지합니다.
저도 그게 안쓰러워 자꾸 받아주고 챙겨줍니다.
하지만 시댁 식구들(시어머니, 시형님)이 이 동서를 미워하고 있어요.
저도 동서가 미울 때가 많구요. 하지만 참는다구요...
시 형님께서 저에게 동서의 언행을 언제까지 받아만 줄 수 없다고 하네요.
나이 40이면 싫은 것도 참고 말도 가려해야하고 욕심도 좀 버려야 하는데 점점 더해만 간다구요.
어떻게 자기만 피해자고 우리는 다 가해자인지 모르겠다구요.
이 점은 저도 어느정도 시어머니와 시형님의 의견에 동감스러운 부분이 있어요.
저또한 그 동서에게 그걸 느껴왔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동병상련이라고 저는 동서를 버릴 수가 없어요.
그러니까... 지금 제가 처한 상황은 중간에 낀 상태인거죠.
형님께도 동서편들며 얘기했어요.
형님도 저에게 그러지 말라네요.
형님께서 언젠가 터뜨려야 할 것 같다고 하시고 (이번에 시형님께 동서가 실수 한것이 있어서 )
지금 시한폭탄입니다.
솔직히 자기만 부당한 대우 받는다는 동서도 이해 못하겠고
형님이 되어서 아랫사람 실수 좀 눈 감아 줄 수 없는지도 이해 못하겠구요.
폭탄 터지는 날이면 저는 둘 다 이해 못하겠다고 하려구요.
동서가 좀 놀라겠지만
동서도 이제는 저에게 그만 의지해야 할 것도 같아요.
동서가 실수한 부분을 어머니께 얘기 하기 싫을 때 제게 부탁해서 제가 대신 제 일인 듯 어머니께 얘기해 왔거든요.
그래서 제가 그 일을 덮어 쓴 적도 서너번 있었구요.
뭐 다른것도 쓰자면 많아요.
이제 누구 편도 들지 말아야 겠어요.
저도 이제 그만할래요
82에 쓰면서 제 머리속도 좀 정리가 되네요.
그냥 속상해서 주절주절 해 봤어요.
동서고 형님이고... 에라 모르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