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바자회 상경 후기에요

득템 조회수 : 2,068
작성일 : 2014-09-28 21:17:52
저도 바자회 핑계대로 오랫만에 상경을 했답니다. 
고속버스 타고 올라가서 11시 좀 못되어서 안국역에서 내렸는데 제 앞에서 걸어가시는 아짐께서 작은 사이즈 여행가방을 들고 가시는데 왠지 빈가방인것 같은거에요... 그래서 설마 이양반도 바자회 가시나? 했는데... 바자회에서 딱 마주쳤어요..ㅋㅋ  여행가방 가득 채워가셨는지..궁금합니다. 

저는 잠시 광화문에 들렀어요..  오전중이라 그런지 유가족 천막은 많이 한산했습니다. 300명이 영문도 모르고 죽어간 초유의 상황히 유야무야잊혀지는 지금의 우리 현실을 말해주는것 같아 마음이 참 무거웠어요...   무거운 마음을 앉고 서둘러 조계사로 향했는데 노란색 바자회 안내판을 보는 순간부터 가슴이 콩닥콩닥!!

일단 어묵꼬치랑 김밥을 사서 폭풍 흡입을 했어요
(그런데누가 82쿡 행사 아니랄까봐 하나하나 모두 정성이 배인 맛이었습니다. ) 

어느 분이 밑에 후기에서 쓰신것처럼 저도 물건 보다는 거기 모이신 분들 얼굴을 유심히 보게 되더라고요... 저분 혹시 나랑 댓글 주고 받으신 분이 아니신지... 왠지 내가 아는 닉이 아니실지.. 하는 그런 마음으로..

거기 모이신 모든 분들 모두 얼굴에서 빛이 나고 기품이 있으신것이.. 다들 진짜 멋진 아줌마들이었습니다. 

책 논란도 많았는데 저도 아주 새것으로 추정되는 영어 팝업북을 천원에 구입했어요(Go away big green monster 라는 책이요 기증해주신분 정말 감사드립니다.)  .. 그 책이 얼마나 인기있는 책이고.. 실제 서점에서 얼마나 팔리는지 아주 잘 아는지라.. 정말정말 감사한 기분입니다.. 우리 애기한테 두고두고 읽어줄거에요.. 이 책을 어떤 경로로 얻게 되었는지.. 82쿡이야기.. 그리고 세월호 이야기를 하면서요..  아이가 클때까지 기억할수 있도록요.. 그러면서 아이도 자연스레 나눔, 자원 재활용 이런것들에 대해 배우겠지요

저는 '토마스와 친구들 기찻길 시리즈'도 특템했어요.  어느분이 기증해주셨는지 고맙습니다. 바자회에 갔다가 오랫만에 친구들을 만나러 갔는데 친구들이 비싼거라고  싸게 잘 샀다고 말하더군요.. 친구들은 애들을 다 키운지라 아이들 장난감에 대해서 훤히 알거든요.. 

남자아이 아이 한복 ( 분홍색 2세용 ) 도 구입했어요.. 기증해주신분 감사합니다. 곱게 잘 입히고 또 필요한 아이가 있으면 물려 입히도록 하겠습니다. 


제가 요즘 '너무 많이 소유하는 삶' 에 대해서 생각이이 많아요.. 나 부터.. 너무 많이 쟁여놓고 사는게 아닌가 하고 반성도 많이 하고..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하는데.. 그러면서도 또 인터넷 쇼핑을 마구 하고 있는 저를 발견하곤 하죠..
그런의미에서 이런 나눔 바자회 정말 의미있다고 생각합니다. 집에 한 벽면을 차지하고 있는 책들... 일년에 한번도 안 꺼내 보는데... 누군가에게 소중하게 쓰일수 있다면.. 얼마나 멋진 일입니까.. 그래서 아름다운 가게 이런곳 정말 사랑합니다.


유지니맘님을 대표로 자봉하신 모든 분들께 정말 깊이 감사드립니다.
이래서 82를 사랑합니다. 



IP : 110.13.xxx.3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8 9:26 PM (59.15.xxx.181)

    아..세상에...


    제가 생각했던 82 바자회의 모습입니다..
    그냥 싸게 사는것이 아닌...
    기증하신 분들의 마음까지 헤아리게 만드는 이모습들...


    정말 감동입니다..


    그래요
    이렇게 좋은물건을 그냥 기증하신 분들은
    집이 좁아서 그랬겠나요.
    보기 싫어 그랬겠나요...


    다 이유와 뜻을 아는 원글님같은 분들이 사실걸 아니까
    친한 동생 가족한테 그냥 주는 마음으로 기증하셨겠지요...

    원글님도 그렇고
    바자회 다녀오신분들도 그렇고
    자봉하신 분들도 그렇고...

    모두모두 정말 멋진분들입니다....
    존경합니다

  • 2. 다들 비슷한 생각이신듯
    '14.9.28 9:29 PM (203.226.xxx.142)

    저도 82님들 보면서 너무 반갑고 즐거웠어요
    저 분들이 글로만 뵙던 우리편이구나,
    다들 인상 정말 좋다. 저렇게 선해보이시지만 속으로는 강단있으시지ㅋㅋ
    라는 생각들을~^^

  • 3. 자봉
    '14.9.28 9:33 PM (1.228.xxx.29)

    참여했던 1인이예요^^
    주저주저하다가 맨날 주저앉았던~
    머라도 안하면 안될거같아
    기회가 주어졌을때 용기를 냈다지요ㅎㅎ
    파스붙이고 몸살약 먹어도 감사하고 고마운마음에
    눈물납니다...
    82엄마당 여러분들 싸랑합니데이!!!

  • 4. 불굴
    '14.9.28 9:39 PM (211.110.xxx.174)

    물건을 사주시면서도 따뜻하게 마주친 시선 한 번, 미소 한 번, 그리고 짧은 인사말까지...
    우리가 서로를 어떻게 이해하고 있는지를 알게 해주셨어요.
    힘들게 먼길 와주신 회원님들을 스쳐지나가는 인연이라도 맺어준 바자회는 그것만으로도 참 행복했어요.

    가을밤 소중하게 간직할 추억하나로 기억해주세요.
    시간이 흘러 다 잊고 잊어도 우리가 우리를 얼만큼 따뜻한 사람으로 서로를 알고 있었는지요.

  • 5. ...
    '14.9.28 9:45 PM (121.161.xxx.237)

    부러워요
    다음 바자회가 있다면 멀어도 꼭 참석하겠습니다!

    우리편..^^
    참 따뜻해지는 말이네요^^

  • 6. 원글이
    '14.9.28 9:45 PM (110.13.xxx.37)

    아.. 댓글들이 다들 오글오글이에요^^

    82스릉한다~~~

  • 7. 원글이
    '14.9.28 9:49 PM (110.13.xxx.37)

    저 분들이 글로만 뵙던 우리편이구나,
    다들 인상 정말 좋다. 저렇게 선해보이시지만 속으로는 강단있으시지ㅋㅋ 2222222222222222222

    저도 한분한분 얼굴을 인상깊게 보면서..
    저분들이 다들 때로는 시댁이야기에.. 때로는 동네엄마 이야기에..
    때로는 눈물 찡하게 하는 고마운 말도.. 때로는 서릿발 같이 무서운 충고도 해주시는 그런 분들이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 8. 8282
    '14.9.28 9:52 PM (66.249.xxx.107)

    정말 봉사자분들이나 들러주신분들이나 다 미소도 따뜻하고 아름다우셨습니다 처음뵙는 분들인데 다들 인사하고 ‥ 따뜻한 시간이었습니다

    같은공간에 있었다는거 행복이예요

  • 9. 천상연
    '14.9.28 10:13 PM (218.51.xxx.207)

    전 아이랑 둘이 갔어요
    사람 많은 곳을 유모차 끌고 민폐놀이 할수도없고 ㅠ
    왜 그 책들 구경할 생각을 못했는지 ㅠ

    팔찌랑 뺏지 쿠키 츄러스 여러개 사서 선물하고
    씨쏠트커피와 자몽쥬스 애랑 같이 먹었어요
    참 마지막 소이캔들 제가 들고왔습니다

    광화문 갔다가 예수천국분들의 세월호특별법 반대 시위에 욕이 랩으로 튀어나오고 애는 엄마왜그래 저사람들 ㅠ

    시청가서 집회참석하고 친구들 선물나누고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왔는데 택시아자씨랑 한판 ㅠ

    계속함께해서 힘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하루였어요

    다들 또만나요

  • 10. 쓸개코
    '14.9.28 10:18 PM (14.53.xxx.71)

    참 훈훈하고 좋은후기 써주셨어요.^^
    저는 못갔지만.. 언젠가 함께할날 있길 바래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8820 인*파크 땜에 열받아 쓰는 글 8 요술구두 2014/12/24 1,648
448819 82cook 평균 학벌과 집안상황 50 klm 2014/12/24 12,753
448818 오늘 남자들만의 모임도 갖나요? 3 dma 2014/12/24 877
448817 세월호 특별위로금 문제로 여야 대치…군면제 논의 사실무근 1 세우실 2014/12/24 577
448816 전기세가 갑자기 너무 많이 나왔는데요 ㅠ 14 ㅇㅇ 2014/12/24 5,347
448815 아파트 1층 어떤가요? 심란해요ㅠㅠ 20 심란... 2014/12/24 6,757
448814 한공주보신분? 6 한공주 2014/12/24 2,947
448813 "아기 안고 비행기 곳곳 구경시켜주던.." '.. 7 샬랄라 2014/12/24 4,008
448812 82님들~~~요 코트 어디 제품일까요?ㅜㅜ 10 LoveJW.. 2014/12/24 2,971
448811 경기도 이천면 가스요금인데 맞는지 좀 알려주세요 2 메리크리스마.. 2014/12/24 749
448810 근데 우리나라크리스마스이브는 왜이러죠 유독? 32 gg 2014/12/24 15,355
448809 홍수 막는다는 보, 되레 홍수 위험도 높였다 2 샬랄라 2014/12/24 486
448808 배불러 똥싼다...말고 고민 좀 들어주세요. 3 2014/12/24 1,645
448807 대치동 청실아파트 언제 입주하나요? 2 살사 2014/12/24 1,794
448806 서귀포 성당 성탄 미사 시간 아시는분 데레사 2014/12/24 1,073
448805 삼성냉장고 괜찮을까요 5 냉장고 2014/12/24 1,043
448804 영화 abba the movie 공유 하겠다고 했는데 2 abba 2014/12/24 655
448803 65세 친정엄마 보험추천 좀 해주세요 15 ㅊㅊ 2014/12/24 1,041
448802 제주도 귤 직접 사고 싶어요. 36 ㅇㅇ 2014/12/24 4,250
448801 지마켓 가상계좌에 입금을 잘못했어요 ㅠ.ㅠ 3 환불 2014/12/24 2,654
448800 위내시경하다 위에 상처낸것 같아요ㅜㅜ 9 급...환자.. 2014/12/24 6,511
448799 대학원 성적 은 항의 못하나요? 3 , 2014/12/24 1,288
448798 무당의 신기 1 ---- 2014/12/24 2,050
448797 제빵기 날개가 또 닳았네요 ㅠㅠ 2 2014/12/24 1,525
448796 양모 이불커버를 사야하는데.. 1 이불커버 2014/12/24 1,88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