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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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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봉녀의 바자회이야기

자이글녀 조회수 : 2,500
작성일 : 2014-09-28 16:41:44

두둥~

바자회하는날.

자봉들은 7시30분까지 집결이라, 새벽같이 일어나 꽃단장을 하고 집이 경기도인 관계로 새벽 6시 지하철을 탔습니다. 자이글을 들고~ 룰루랄라~~

 

첨 가보는 조계사! 역시 서울은 과거와 현재가 함께 존재하는 도시여! 서울 한복판에 이리 아름다운 절이 있다니!!(그러나 난 기독교인~)

 

감탄도 잠시.

이미 도착하신 분들과 매대를 펴며, 바자회 준비를 합니다.

속속 집결하는 인원들도 함께 준비를.

매대가 완성되어 갈 즈음.. 파란 용달차 등장.

82여러분들이 기증해주신 물건들을 분류하며 ‘저건 내가 사야되는뎅 쩝.’ 자봉은 구입이 안되자나요 흑.ㅠ ㅠ (그래서 전 아바타를 등장시킵니다. )

82기증 물품들은 물품 담당하시는 분들이 정리하시고, 전 꼬치어묵담당이라 제자리로 이동합니다.

 

자이글로 꼬치어묵을 데우기만 하면 되는건 줄 알고 오전 완판시키고 나는 쇼핑을 하리라~~

부푼 꿈을 꾸면 바자회날을 기다린 나.

꼬치어묵은 안팔리고, 옆자리 물품매대엔 백만순이님이 기증하신 키친크로스 등장.

유지니맘님이 오후에도 판매해야하니 나눠서 판매하라고 분부를 내리셔서, 물품판매하시는분이 반은 상자에 집어넣으시는 것까지 보고, 다시 꼬치어묵에 집중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82님들이 몰려오셔서, 이거이거 백만순이님이 만드신거네 막 사시고, 여드름 물비누를 찾으시고... 옆에 있는 나도 정신이 없어.물품판매하시는분은 진짜 정신 없으셨을 듯.

 

꼬치어묵도 하나둘씩 팔려나가는데, 갑자기 참하신분 저기요, 떡이 안익었어요.

헉 난 꼬치어묵이라 어묵만 있는건줄 알고 데우기만 하면 되는줄 알았는데, 중간에 떡이 뙁!

그후로 저는 다른건 보지도 못하고, 듣지도 못하고 한손에는 젓가락 한손에는 이쑤시개를 들고 자이글 밑으로 손을 넣어 ㅠㅠ 떡이 익었나 안익었나 찔러보면서 꼬치어묵을 완판시켰다는 슬픈얘기가...

 

정말 이글이 용두사미가 된 이유가 처음에는 제가 너무 신났었는데, 하다보니깐 너무 힘들더라구요. 그래서 멍 때리고 있는 절 보신분들도 많으실꺼예요. 저 원래 상냥한 여자!

 

그리고 오후 2시경쯤 저의 아바타들이 등장합니다.

핸드메이드만 무조건 사라!고 명령을 내렸으나 아바타들은 오작동을 하며 먹거리에 돈을 엄청 쓰고, 저한테 와서 아바타들이 꼬치어묵만 5개 사먹었어요. 흐엉...

어른남자 아바타는 매운어묵도 엄청 사드시고, 커피카에서 커피 두잔 사마시고, 꼬맹이 아바타들은 츄러스랑 김밥이랑 핫도그랑 커피카에서 무슨 쥬스도 사먹었답니다. 그런것도 팔았어요??

또또... 수제쿠키도 사서 슈퍼과자처럼 그냥 까먹었데요.

내가 우아하게 블랙커피랑 먹을라고 그랬는데...

그 와중에 아바타들이 제대로 작동한건 수제물비누를 하나 건졌더라구요.

오전에 82분들이 많이 찾으셨던 여드름 물비누인가봐요? 맞죠??

 

먹거리들은 조금 일찍 판매종료되었고, 물품도 많은 분들이 사가셔서, 바자회후 정리할때보니 옷만 몇박스 남은거 보고 먼저 왔습니다.

남자어른 아바타가 차도 안가져왔으면서 아이들 옷을 두봉지나 사서 저 정말 울고싶었어요.

지하철에서 너무 힘들어서 노약자석에 앉아 왔습니다.

집에와서 씻고 보니 양손에 데인상처가 흑...

그래도 많은 분들이 떡이 딱딱한 꼬치어묵을 드셨을꺼 같은데, 죄송합니다.

조계사라 불사용이 안되어 전기제품만으로 하다보니 한계가 있었네용.

 

어제 말로만 들고, 보지도 못했던 생강차, 레몬차?, 쿠키, 떡, 백만순이님 키친크로스, 밀랍초등등 진짜 좋은물건들 너무너무 많았어요^^

 

다음에 바자회하면 핸드메이드 기증하셨던 분들 꼭 또 기증해주세요^^

전 하루종일 있으면서 물건 풀릴때마다 기다렸다가 다 살꺼예요~~ 진짜루~~

IP : 211.170.xxx.3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너무 고생하셨어요.
    '14.9.28 4:48 PM (115.140.xxx.74)

    어제 어느분글에 아침에갔는데
    벌써 힘들어보이시는분 계시다고했는데
    새벽부터 움직이신거같다고..

    아바타들 ㅋ
    온가족이 총출동하셨군요ㅎ

  • 2. 건너 마을 아줌마
    '14.9.28 4:53 PM (222.109.xxx.163)

    오작동된 그집 아바타들 너무 귀여워요. ㅎㅎ
    데인 손 이리 주세요. "호~~~ 호~~~ 뽀뽀!" ^^

  • 3. 키퍼
    '14.9.28 4:53 PM (175.114.xxx.134)

    제가 옆에서 액자 소리치며 팔았던 아짐이에요.
    주최측 회원님들 굶으시는것도 모르고 혼자 어묵사서 처묵처묵...
    혼자먹기 뭣했는지 옆에 아짐껏도 사서 찔러주고....그때야 모두
    굶고 계셨단걸 알았어요.
    하루종일 느끼한 냄새 맡으셔서 드시라고 했더니 손을 절래절래 하셨지요.
    너무 고생 많으셨어요. 전 자봉한다고 미리 연락을 하지 않고 간 경우라
    9시 딱 맞춰갔는데.....그리 일찍 오셨군요....제가 다음엔 샌드위치 넉넉히
    만들어가서 돌리겠습니다. 진짜 비누 인기 많았어요. 여드름 비누는 일찌감치 완판.
    수제품 기증하신 분들께 너무 감사했어요. 양도 어찌 많이 보내주셨는지 감사 또 감사합니다.
    제 어묵의 떡을 꼭 찔러보시고 절 주신 바람에 말랑말랑 넘 맛있었어요.
    수고 많으셨어요. 감사합니다. 다음 바자회에 또 뵈요.

  • 4. ,,,
    '14.9.28 4:54 PM (115.139.xxx.18)

    꼬치 어묵 진짜 맛있었어요.^^

  • 5. ....
    '14.9.28 4:55 PM (118.37.xxx.138) - 삭제된댓글

    저도 자봉녀인데요.

    일단 자이글녀가 베이글녀로 보여서 죄송해요.

    그리고 글 읽다가 자꾸 쏘모던님처럼 웃게되네요.
    껄껄껄.

  • 6. 내가사는세상
    '14.9.28 5:06 PM (115.139.xxx.27)

    저요... 저요... 그 꼬치 넘 맛있어서.. 자이글을 노려봤다는 거 아닙니까...

    이게 다 저 자이글 때문일까? 아님 어묵이 맛있어서일까? 울집에 가서 자이글사서 해도 이맛이 날까?
    막 고민 고민 하고.. 집에 와서 괜히 자이글 살까 말까 검색하구요...ㅠㅠ

    맛있었어요.. 수고 하셨습니다.

  • 7. **
    '14.9.28 5:19 PM (115.136.xxx.8)

    우리 자이글녀 진정 능력자이십니다.
    물품판매쪽에 일손이 딸려 차출되셨다가 자이글녀없인 핫바의 떡이 도저히 익질 않아 도로 음식판매로 스카웃되심 ㅋ
    오작동된 스몰 아바타들 정말 귀여웠어용~^^

  • 8. ㅇㅇㅇ
    '14.9.28 5:26 PM (211.237.xxx.35)

    ㅎㅎㅎㅎㅎ
    아바타 ㅎㅎ
    아바타들이 오작동 ㅠㅠ ㅋㅋ

  • 9. 자이글녀
    '14.9.28 5:34 PM (175.223.xxx.148)

    제가 베이글은 없어도 자이글은 있는 뇨자라니까요!
    어제 자이글에 관심을 보이신분들이 정말 많았어요. 어디서 샀느냐부터 판매하는거냐까지!
    판매는 앙대욧!
    자이글없음 집에서 삼겹살도 못먹는단 말예요!
    자이글에 익히면 연기도 안나고 기름도 안튀고 얼마나 촉촉한 삼겹살을 먹을수 있는데욧!!

  • 10. 정인
    '14.9.28 6:00 PM (118.176.xxx.148)

    고생많으셨습니다 진정~
    안그래도 어제 갔다가 어묵을 못먹고 온게
    계속 아쉬운ㅠ
    시간만 있다면 저도 자봉하고 싶었는데
    그냥 살짜기 잠깐 가서 귀한 책들 가방 가득
    무겁게 들고 왔네요^^

  • 11. ..
    '14.9.28 6:12 PM (59.15.xxx.181)

    정말 고생하셨어요~~

    스맛트폰으로 읽다가
    원글님께 댓글 달아드리려고 노트북 켰어요

    스마트폰 로그인 요즘 귀찮아졌어요 ㅎㅎ

    고생하셨어요 자이글녀님


    저도 베이글녀 생각하고 읽었던건 사실이예요 ㅎㅎㅎ

  • 12. 레미엄마
    '14.9.28 6:43 PM (39.7.xxx.121) - 삭제된댓글

    ㅋㅋㅋㅋ
    어쩐지....그 가족 아바타 셋이 계속 쿠폰을
    엄청나게 바꿔 가더라구요.
    온가족이 총출동해서,
    좋은 일에 동참하셨군요.

    저는 건마님으로 추측되는 젊은여인네가
    자꾸 먹을것과 커피를 무한 리필해줘서
    쿠폰 교환해주랴, 그것 먹으랴
    정신없었네요 ㅋ

    건마님~~커밈아웃 ㅋ

  • 13. 느즈막히
    '14.9.28 7:08 PM (121.129.xxx.208)

    떨이 도와드리러 갔다 음식들 다 떨어져 하나도 못 사먹고 핫도그 빵만 사들고 왔답니다ㅠㅠ

    그래도 거의 다 팔려서 다행이네요 ㅎ

  • 14. ㅇㅇ
    '14.9.28 7:11 PM (112.153.xxx.105)

    XY형 아바타는 오작동을 잘하지요 ㅋㅋㅋ
    그림이 그려지며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우리 엄마들 정기적으로 바자회 가져도 좋겠어요.
    솜씨들이 좋아 밑반찬만 다뤄도 잼날듯.

  • 15. 쓸개코
    '14.9.28 9:19 PM (14.53.xxx.71)

    줌인아웃 사진속의 미녀시군요!
    고생많으셨어요.^^

  • 16. 마리
    '14.9.28 9:36 PM (39.7.xxx.216)

    저 근 3년간 어묵은 떡볶이에 들어있는거 한두조각밖에 먹은적 없는데
    정말 열심히 굽고 계셔서
    그 큰걸 순식간에 다 먹고 왔어요!
    수고하셨습니다. 맛있는 어묵 주시려고 일일이 찔러보시는 세심한 배려 감사해요♥

  • 17. 나무
    '14.9.28 9:49 PM (210.99.xxx.178)

    아.... 원글님 글을 읽으니 편하게 가서 쇼핑하고 수제쿠키 맛있게 먹고 득템했다고 좋아라 한 제가 부끄럽네요..ㅠㅠ
    님들 덕분에 82가 살아 있습니다.
    맘으로라도 어깨 주물러 드리고, 데인 손가락 호 해드립니다...
    잘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 18. 자이글녀
    '14.9.28 9:55 PM (61.77.xxx.96)

    드디어 쓸개코님이 내가 원하던 댓글을 달아주셨어!
    미녀.
    근데요 이게 머릿빨도 아니고 장소빨도 아니고 마음빨인지 남자어른아바타도 자봉하시는 분들 보고 82분들 다 미녀라고 놀라더라구요. 심지어 누나도 거기 있으니까 이뻐보이더라는 말을 남기며...
    그래요! 저 손윗 시누이랑 같이 82 하는뇨자예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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