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며칠 전 자리양보 에피소드

주디 조회수 : 2,718
작성일 : 2014-09-28 15:59:02

베스트글 보고 저도 엊그제 일을 써봅니다.

퇴근길 6시 반쯤 명동서 버스를 탔어요.

이미 만원인 버스 안에서 잠시 후 고성이 나더군요.

할아버지 한 분이 노약자석에 앉은 여학생에게 자리 양보 안한다며 소리를 치시고 여학생은 왜 소리치며 명령하시냐 처음부터 좋게 얘기했음 양보했을텐데 못해드리겠다 싸우네요.

보다못한 뒷자리 중년아줌마가 할아버지께 자리양보하고 가시는 내내 할아버지 소리치시네요.

 기사님에게 노인이 타면 자리양보 하라고 방송하라고 호통 치시니 퇴근길 운전도 바쁘신 기사님 성의없이 대답하고

그러고 나서도 할아버진 젊은이들 네가지 타령에 분풀이를 크게 계속 하시길래

맞은 편에 서있던 제가  한소리 하고 말았어요.

자리양보 부탁할 땐 좋게 말씀하시라고 요즘 젊은 사람들 명령하고 화내면 싫어한다고

자기가 언제 나쁘게 그랬냐며 또 소리 치시더군요.

지금도 사람많고 붐비는 버스에서 화내고 소리치시지 않냐고 듣는 사람 좋게 말씀하시라고 했더니 갑자기 조용~

불쑥 껴든 제가 민망할 정도로 입을 닫으셨어요.

그 여학생은 끝끝내 할아버지 앞자리에서 앉아가더군요.

 

집에 와서 그 여학생과 할아버지와 껴든 저까지  여러가지로 생각이 복잡했어요.

얼마전 임신 막달인 친구와 만났는데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아있다 어떤 할아버지가 발로 차면서 '일어나'그래서 놀래서 일어났단 얘길 듣고 아마 불쑥 껴들은 거 같아요.  평소 전 오지랖이 좁거든요.

요즘 젊은 세대와 노인 세대 생각의 간극이 너무 커서 이게 작은 자리양보 수준이 아닌거 같은 생각이...

해튼 저라면 자리 양보 먼저하고 서서 간다가 정답인데 제가 늙어서는 양보를 바라지 않겠단 생각으로 삽니다.

그래도 불편한 사람들에게 양보하는 사람이 많은 사회가 좋겠죠.

 

 

IP : 110.35.xxx.13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28 4:05 PM (211.210.xxx.26)

    지하철에서 임산부가 앞에 서있는데 젊은사람들 그대로 앉아서 휴대폰만 보고있어서 제가 양보했슴다.
    저는 60바라보는 아짐임다.

  • 2. ..
    '14.9.28 4:06 PM (122.35.xxx.217)

    저는 그 할아버지도 그렇지만 처음 든 생각이 그 여학생 정말 싸가지 없네요.
    지가 노약자인가요? 왜 노약자석에 앉아서 가나요?
    다른 자리에 앉아 있었으면 모르겠는데 노약자석은 자기자리가 아니죠.

  • 3. 어떡해..
    '14.9.28 4:07 PM (190.114.xxx.117)

    발로 차면서 일어나라고 했다고요?
    소오름..

  • 4. 주디
    '14.9.28 4:10 PM (110.35.xxx.135)

    저도 가끔 출퇴근시간에 버스 타는데 그 시간대에 노인분들이 적긴 해요. 저 날도 노약자석 죄다 젊은 분들 앉아있었구요. 거기다 쉴새없이 통화해서 이래저래 불편하고 피곤한 날이었어요.
    매너 없는 두 세대(전부가 아니라 그 날 그 둘)의 충돌 같았어요. ^^

  • 5. 에휴...
    '14.9.28 4:15 PM (110.47.xxx.207)

    학생들은 공부하느라 힘들어서 자리양보 못하고, 젊은이들을 스마트폰 하느라 자리양보 못하고, 노인들은 나이든 유세떠느라 자리양보 못하고....
    쩝...
    자리양보를 해줄 수 잇는 사람은 우리같은 아줌마들 밖에 없네요.
    우리들이 양보합시다.
    학생이 타면 "공부하느라 많이 힘드시지요? 여기 앉으세요~"
    젊은이가 타면 "스마트폰 게속 들여다 보려면 서서는 힘들죠? 여기 앉으세요~"
    노인이 타면 "나이 대접받는게 자랑이시죠? 여기 앉으세요~"

    흐~
    그런데 학생들이 아무리 공부하느라 힘들다고 해도 덜컹거리는 버스안에서 넘어지지 않고 버틸 수 있는 다리힘은 노인들보다는 낫겠지요?
    제가 보기에는 끝까지 엉덩이 붙이고 앉아있는 학생들이나 그런 학생들에게 함부로 자리요구를 하는 노인네나 싸가지 없기는 피차일반에 쎔쎔으로 보이네요.
    늙으면 어려진다고 하니 아마 정신연령도 비슷할듯이요.

  • 6. 코코리
    '14.9.28 4:21 PM (175.120.xxx.121)

    고3아들이하는말이 가끔과외때문에 버스타서 한정거장지나다보면 큰시장을지나는지역이라 나이드신분이 타게되는데 그러다보면 항상자동발딱일어서게 되더라고. . . 그러고나서 40분을 서서옵니다 오늘은위사연을 보니 궁디팡팡두들겨줘야겠네요

  • 7. 하트
    '14.9.28 4:31 PM (211.209.xxx.58)

    주제와 약간 떨어진 질뭄인게,
    요즘 버스를 안 타서 모르겠는데 노약자석이 도대체 몇개쯤 되나요?
    제 기억엔 현실성없게 많지않나 싶었거든요.
    2개정도면 충분치 않나요?

  • 8. 제가
    '14.9.28 5:00 PM (218.52.xxx.128)

    재수 없는 소리하자면 젊은 사람도 힘들 때가 있어요 생리를 한다던지 일하다가 삐끗해서 발목이 아프다던지

    근데 바빠서 파스나 붙히고 말지 하고 참는 경우도 있어요 그리고 노약자는 약자도 가능해요

    저는 임산부 할머니 할아버지 잘 양보하는데 강요하면 하기 싫어지고 또 저보다 더 높은 하이일 신은 할머니

    (60)이신 분은 양보 안해드려요 저도 발이 않좋아서 푹신한 운동화만 신거든요(정장 안입을때만요)

  • 9. 군인
    '14.9.28 5:19 PM (59.30.xxx.242)

    지하철에서 제 옆으로 군인들이 쪼르르 앉아 있었어요.
    어느 역에서 60 전후로 보이는 고은 아주머니가 군인과 제 앞에 타셨어요.
    전 곱고 건강해 보여서 양보 할 생각 전혀 안했는데,
    착한 군인들이 양보를 감행했는데...
    아주머니가 화들짝 놀라시면서 도망가셨어요.
    그분은 아직 양보 받아야 할 노인은 아니었던 거죠. ㅎㅎ
    그래도 양보한 군인들 귀엽고,
    도망가신 아주머니도 이해되고 그랬던 기억이 나네요.

  • 10. ///
    '14.9.28 5:24 PM (1.254.xxx.88)

    임산부였을떄...지하철에서 양보해주는 분들은 양복입은 삽십대 중반의 아자씨들 뿐 이었습니다. 가끔가다 열혈 아가씨, 젊은 옵빠 있었구요...
    대학생애들 어찌나 얼굴들이 빤빤한지. 빤~히 쳐다보는게 진짜 한대 치고 싶었어요. 아니..어쩌면 저런얼굴 눈빛으로 볼수가 있는지, 오히려 눈길에 쳐다보다 깜놀 했었어요. 흥, 너 여기 앉고싶나본데, 미쳤냐. 딱 이런 포스. 임신해서 빨리 걷지 못하고 천천히 이동하는데 쌩~하니 뛰어와서 딱 앉은다음 딴청하던 대학생들.

    애기아빠들이 아마도 자기 부인 생각하고선 저렇게 잘도 비켜주나보다..ㅜㅜ 싶었어요.
    오히려 늙은 할아버지들은 날더러 일어나라고 까지...헐.....

    원글에 보이는 군상들이 나와 일치했던 경험이라서 . 옛날 일 써 봅니다.

    야. 여대생들 너네는 임신 하지마라~~~

  • 11. ...
    '14.9.28 5:53 PM (175.124.xxx.194)

    문득 옛 기억이 떠오르네요,
    되도록 양보를 하는 편이지만, 뭐랄까 좀 얄밉게 행동하는 어르신들도 많더군요.
    특히 젊은 아가씨들에게 무언의 압박을 하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몇년전 일산에서 분당까지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그날 몸이 너무 안 좋았어요.
    그렇다고 택시 탈 거리도 아니고,,, 졸다시피 가는데
    앞에 어떤 할아버지와 할머니가(부부는 아니고 지인사이 같음) 제 이야기를 하는거예요.
    요즘 젊은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부터 시작해서 우리때는 그렇지 않았다~~~

    제 옆에 아저씨, 아줌마들도 앉아있는데 왜 저에게만,,,
    제가 오늘 몸이 너무 안 좋아서 좀 앉아서 가야될것 같아요,,, 라고 말할까 고민도 했지만
    기분 나빠사 절대 일어나지 않으리라 다짐했죠.

    급기야 할아버지가 저한테 삿대질을 하면서 니가 그렇게 잘났냐? 그러더군요.
    그렇다고 저를 때릴수는 없을테니,,,
    그날은 뭐라고 할 기운도 없어서 그냥 목적지까지 모른척하고 갔어요.
    제 옆에 있는 사람들도 결국 양보하지 않았구요,
    저보다 기력도 더 좋아보이는 그 할아버지가 너무 추하게 보였습니다.
    차라리 아가씨 양보를 좀 해주면 안될까? 이랬다면 아픈몸이었지만
    양보했을텐데 말이죠.

  • 12. 짜증나요.
    '14.9.28 7:29 PM (222.237.xxx.135)

    대학생때 시험치고 오면서 버스안에서 졸고 있는데 머리를 내리치더라구요-0-;;

    그 뒤로 막달임산부나 딱 봐도 상태 안좋으신 분 외에는 양보 안합니다.
    저는 제 돈 내고 타는 데 왜 제가 양보해야하죠??
    대접을 받고 싶으시면, 대접을 받게끔 하셔야한다고 봅니다.

    제 행동이 잘하는 짓은 아니지만,
    그 사건이 정말 너무 짜증이 났어요.

  • 13. 저는
    '14.9.28 10:55 PM (211.59.xxx.111)

    낼모레 40이지만 노인들이나 아주머니들 편은 못들겠어요
    하도 무경우한 노인이나 아줌마들을 많이 봐 와서요.
    무경우한 대학생보단 무경우한 노인들이 훨씬 많습니다.

    더불어 지하철 노인 무임승차도 없어져야 한다고 생각해요
    경제력이 없는 사회적 약자라면 응당 그 틀에서 보호되어야지 단순히 노인이란 이유로 무임승차에 좌석까지 비워준다는건 자본주의 논리에 안맞는 일이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178 오늘 김어준 총수,주진우 기자 재판 9 쫄지마 2014/09/29 1,279
421177 결혼 후 잃은 건 뭐라고 생각하시나요? 16 결혼 2014/09/29 3,703
421176 ”30일 본회의” vs ”세월호법 먼저”…여야 입장차, 왜? 세우실 2014/09/29 647
421175 밑에 질문있어요...경부고속도로 글.. 1 ... 2014/09/29 659
421174 이집트면으로 된 침대시트 4 이집트면 2014/09/29 2,461
421173 유치한 남편 4 .... 2014/09/29 1,453
421172 변기부속품교체 13 .. 2014/09/29 12,220
421171 우리 가족은 날 왜이리 괴롭히죠? 3 괴로워요 2014/09/29 1,295
421170 내가 아는 키작고 뚱뚱하고 예쁜 사람 15 참고 2014/09/29 6,352
421169 애드웨어 삭제 잘 하는 백신 없나요? 3 컴맹 2014/09/29 1,068
421168 머리를 벽에 부딪혔어요 1 ** 2014/09/29 1,308
421167 어제 펌 했는데 오늘 머리손질은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은가요? 2 2014/09/29 767
421166 노인에겐 아이폰이 너무 작을까요? 10 슬픈 2014/09/29 2,036
421165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9/29am] 그 입 다물라? lowsim.. 2014/09/29 495
421164 까칠한 성격의 자식 대하기가 너무 어려워요.. 39 성격 2014/09/29 13,788
421163 반지 꿈 해석좀 부탁드릴께요(지식인에도 없어서) 6 흠냐ᆢ 2014/09/29 1,022
421162 서북청년단에 의해 살해된 아기들의 무덤 ( 사진 ) 13 닥시러 2014/09/29 3,913
421161 2014년 9월 29일 경향신문, 한겨레 만평 2 세우실 2014/09/29 613
421160 운전면허 주행시험 너무 어려워요 1 .. 2014/09/29 1,636
421159 (도서) 세월호의 진실-누가 우리 아이들을 죽였나,곽동기 박사 3 ... 2014/09/29 739
421158 모기향 좀 추천해주세요 모기땜에 돌아버릴 지경 2 baraem.. 2014/09/29 1,373
421157 혹시 청약예금 통장으로 1 .. 2014/09/29 1,495
421156 82님들~ 노래 한곡 들으세요~ 7080 2014/09/29 551
421155 여자외모란게 참신기해요 5 뿌우뿌우 2014/09/29 6,262
421154 헉! 2014년에 백색테러 단체가? 7 닥시러 2014/09/29 1,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