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집에 손님이 오신다는 바람에 원래 좀 길게 잡고 느긋하게 82 바자회 구경하려던 걸
혼자 허겁지겁...그것도 시간을 쥐어짜서 겨우 30분 정도 있다 왔거든요. (힝~ 너무 아쉬워요.)
그런데 쿠키! 강정! 떡! 그리고 식빵!
빛의 속도로 팔렸다죠 ㅠㅠㅠㅠ
머문 시간이 너무 짧아서 솜씨 좋은 82님들의 핸드메이드 먹거리들은 구경도 못했어요.
쿠키, 강정, 떡 사신분들 사진 보니 그럴만도 해요. ㅠㅠㅠㅠ
그치만 핫바, 츄러스, 만두, 자몽쥬스 등 현장 먹거리들도
너무 맛있어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답니다. ^^
사실 바자회 가면서 제가 목표로 했던건 세월호 리본과 더불어
식탐 많고 입맛 높은 남푠을 위한 수제 먹거리들인데...
어찌 어찌 밥상은 차려도 쿠키나 강정 같은 걸 집에서 만든다는 걸 상상도 못해서요 ㅎㅎ
목표로한 수제 먹거리들이 없다보니 이리기웃 저리기웃거리다가 예상치 못한 득템을 했어요.
너무 예쁘고 세련된 원피스, 자켓, 실크스카프까지.
가격이 착해도 너무 착해서 이렇게 사가도 되나 싶더라구요.
온다는 손님들 때문에 허둥지둥 집에 왔는데 손님들 다 보내고
뒤늦게 옷이랑 스카프 걸쳐보니... 완전 심봤다 입니다.
양심의 가책이 느껴질 지경이네요. ^^;;;
바자회 소식 듣고 자봉으로 참여는 못해도 물건이라도 기증하고 싶었는데
요즘 너무 바빠서 집에 있는 물건 뒤져볼 엄두도 안나서 물건으로도 참여도 못하고 너무 아쉬웠어요.
바자회 매대에 올려져 있는 물품들 보니까 나오기 직전에
뭐라도 하나 들고올 걸 하는 후회가 ...
집에 안쓰고 모셔놓은 아이템들이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을 지나가더라는...ㅠㅠ
힘들게 행사 준비하신 유지니맘님과 82 엄마당,
현장 봉사하신 분들께 그저 죄송하고 고맙기만 합니다.
차려놓은 밥상에 숟가락 얹는 수고도 안하고 그냥 달려들어서 잘 먹고 온 기분이에요. ^^;;
물론 이런 참여로나마 세월호 유족분들에게 힘이 될 수 있다니 위안이 되지만요.
그...그런데요...한번 더 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고생하신 분들께 죄송하다면서 이건 망발인가요 ㅎㅎ)
82님들 손맛 담긴 쿠키, 강정 먹고 싶어서는 아니고요. (쿨럭~)
오늘 자봉하신 분들처럼 미모는 아니지만(이건 진짜 ㅠㅠ)
뜻있는 일에 제대로 참여 못한 것도 너무 아쉽고요.
82행사에는 처음 가봤는데 너무 따뜻하고 알차고 좋았거든요.
잠시 머물렀던 30분을 되돌아보니 지금도 마음이 따뜻해요.
행사 준비하시고, 행사에 참여하신 모든 분들
모두모두 수고 많으셨고요, 사랑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