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년전 여기 말고 다른 커뮤니티 활동 같이 할때
거기서도 점하고 사주로 파이어 난적 있었는데 그 때 제가 써서 올린 글이에요.
사주 이야기 읽다가 문득 생각나서 올립니다.
그냥 이런 생각도 있구나 재미로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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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로 쓰려다가 좀 길어져서 답글로 써요.
저는 점을 엄~청 신봉하는 집에서 자랐거든요.
이모들이 여럿이신데 그 중에 몇분이 엄청나게 점을 신봉하세요.
저희 집에서 항상 뭔일 있으면 물어보는 전속 역술가도 있어요.
뭐할때 날 잡고, 뭔날은 뭐가 안좋고,
뭐하려면 뭐를 어떻게 해야 하고...
저 대학 입시 때 어디서 가져오신 아기 배냇저고리 등에 꿰메서 붙이고 시험봤어요. --
그런 연유로 저도 한동안 운명이라는게 있구나. 역술가 말 잘 따르자 이런 생각을 하고 살았어요.
그런데 점이라는건 한번 거기에 매이기 시작하면, 사사건건 거기에 집착하게 되거든요.
그리고 항상 맞는 것도 아니고요.
저 사람 너랑 궁합 기차게 좋대 같이 일하면 둘다 승승장구래. 이런 사람과 원수되서 안본 경우도 있고,
반면 이건 죽어도 안된다는게 된 경우도 있고요.
지금 생각해보면요.
운명의 큰 줄기라는 건 존재하는 것 같아요.
좋은 운도 있고 나쁜 운도 있고요.
그렇지만 그건 노력에 따라 달라지는 것 같아요.
제가 하늘이 내린 명판사가 될 운 이라고 해도, 운 믿고 공부 안하고 시험도 안치면 당연히 못 되는 것 처럼요.
한 예로 제가 아시는 분이 점을 엄청 신봉하시는데
이분에게 역술가가 마흔 될때까지는 아무것도 안되는 운이라고 했어요. 그렇지만 마흔 넘으면 대운 들어와서 평생 걱정 없다고요.
그 말 듣고 정말 마흔 될때까지 아무것도 안하시더군요.
그리고 막상 마흔이 넘으셨는데 그 동안 해놓은 게 하나도 없으니 그 좋은 운이 들어왔는데도 아무것도 못하시더라고요.
오히려 나쁜 운이라고 했을때보다 좋은 운인 지금 더 힘들게 사세요.
나쁜 운도 마찬가지인것 같아요.
나쁜 운이란 건 내가 뭔가를 해도 죽어도 안된다는 게 아니라
좋은 운에는 노력을 10을 하면 10내지 20를 얻을 수 있지만 나쁜 운에는 10을 노력해도 2만큼 밖에 안 나온다는 것 같아요.
그렇지만 이건 그런 시기에는 10을 얻고 싶으면 50만큼의 노력이 필요하니 더 열심히 하라는 이야기지, 100을 노력해도 결과가 0이란 이야긴 아니거든요.
어디서인지 기억은 안나지만 제가 읽은 구절 중에 마음에 남았던게
점이란 건 당신이 걸어갈 길이 평지인지 빙판인지 알려주는 거라는 거였어요.
빙판이면 그냥 정신 놓고 걷다 보면 넘어질 가능성이 많지만
아 이게 빙판이구나 하고 조심조심 걸으면 무사한거라고요.
그리고 점본 결과도 본인이 얼만큼 노력했냐느나에 따라 달라지더라고요.
그러니 한날 한시에 태어난 사람도 모두 다른 인생을 사는 것일테고요.
그런 이야기가 있어요.
사주보다 관상, 관상보다 심상이라고요.
결국 인간의 운명이란 어떻게 마음 갖냐느냐에 따라 변하는 거고, 그게 정답이라고 생각해요.
그러니 나쁜 운에 휘둘리지 마세요. 그냥 평소보다 더 큰 노력이 필요한거 구나 이것 이상도 이하도 받아들이실 필요는 없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