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에 토끼가 있는 걸 봤는데, 어찌해야 할지 몰라서요.

산토끼 조회수 : 2,618
작성일 : 2014-09-27 14:05:26

동네 뒷 산에 올라가는데, 산 중턱 쯤에 하얀 토끼가 한 마리 있더라구요.

어? 이런 산에도  산토끼가 다 사네~ 신기해 하면서 조심조심 사진도 찍고 하면서 올라갔어요.

올라가면서 좀 떨어져 있는 거리의 토끼를 보는데, 그 자리에 계속 있더라구요.

고개는 살짝살짝 움직이는데, 자리 이동은 안 하고 있는거예요. 

가만 생각해 보니, 산토끼라면 잿빛일텐데 흰토끼인거  보면 집토끼인가 싶었어요.

그리고 완전 다큰 성인 토끼도 아니고 아마 약간 좀 큰 새끼 정도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더라구요.

그런 생각을 하면서 높지도 않은 정상에 올라갔고...

갑자기 비가 후둑후둑 떨어지길래 급히 내려오는데, 이 비가 점점 거세질 기세로 보이더라구요.

하늘이 아주 어두운  분위기인게 거센 비가 상당히 오랫 동안  올 기세로  보여서,  아까 그 토끼는 어떻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들어 그 자리에 다시 가 보니 여전히 그 자리 그대로 가만히 있는거예요.

자생력이 없는 어린 토끼를 누군가가 키우다가 그냥 산에다가 버린 모양이라, 비가 온다고 피할 줄도 모를거 같고...

어디 조그만 비 피할 곳이라도 있으면  데려다 줘야겠다 싶어, 가까이  다가가는데  도망도 안 가더라구요.

솔직히 쪼금 무섭더라구요. 토끼를 잡는다는 것이요.

하지만 용기를 내어서 잡았어요. 토끼는 크게 도망도 안  가더라구요. 살짝 한 발  정도만 뛰어가고는 그냥 그 자리에 그대로...

일단 잡은 토끼를 두 손으로 안고서 빗 속을 뛰었어요. 이걸 어디다 갖다 놓을까 생각하면서 뛰다 보니 정자가 보이더라구요. 정자에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갑자기 내리는 비를 피해서 계시고... 저는 토끼를 정자 마루 밑으로 집어 넣었죠.

그러고 자초지종을 얘기하고 집으로 가기  위해  빗 속으로 뛰어가는데, 뒤에서 어떤 할아버지가 이 토끼 가져가야지  그냥 두고 가면 어떻하냐고 소리 치시는거예요. 그 토끼 제 거  아니라구요~ 외치는데 할아버지 왈 그래도 그냥 가져가랍니다. 가져가서 키우래요. 아님 동물병원에 가져다 주든지... 아이 몰라요 몰라요~ 하면서 그냥 뛰어 왔는데...

하룻 밤 자고 일어나서도 지금까지 영 신경 쓰이네요.

이 토끼 어떻해야 할까요. 전 집에서는 절대 키울 자신 없구요

그대로 두면 어찌어찌 산다해도 이제 조만간 겨울이 다가오고... 자생력이 없어서  추운 겨울 이겨낼지도 모르겠고...

어떤 할머니 말씀으로는 고양이들이 가만 안 둔다는데요...

IP : 183.102.xxx.245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4balls
    '14.9.27 2:11 PM (66.249.xxx.107)

    번민을 어르신들께 던지고 오셨군요...ㅠ

  • 2. django
    '14.9.27 2:26 PM (112.170.xxx.229)

    집에서 토끼키우기 많이 힘든가요?

  • 3. ㅇㅇ
    '14.9.27 2:27 PM (121.2.xxx.249)

    착한 사람 컴플렉스 인가요?

    이미 정자 밑에 놓고 도망쳐 오셨다면서....
    값싼 동정심이 토끼를 더 힘들게 만들었군요.

  • 4. 산토끼
    '14.9.27 2:29 PM (183.102.xxx.245)

    이럴때는 어떻게 하는게 현명한건지 조언을 구하기 위해서 글 올렸어요.
    전 강아지가 예쁘지만, 보는 것만 좋아하지 만지지도 못하는 사람이예요.
    그러니 집에서 동물 키우는거는 생각도 못하구요.
    이걸 어찌해야 좋을지 몰라 고민하는 사람에게 위 두 분은 해결책은 제시해 주지 않으면서 맥 빠지는 비난이나 하시는군요.
    제 행위가 그리 한심하게 느껴지신다면 두분이 가서 그 토끼 구해서 애지중지 키워주시면 사리에 맞겠다 싶은데요.
    그리 원하시면 말씀해 주세요. 제가 위치 가르쳐 드릴께요.

  • 5. 죄송하지만
    '14.9.27 2:29 PM (119.70.xxx.2)

    집에서 키우던 토끼가 요즘 날씨에 산에서 하룻밤 무사할 가능성은 매우매우 낮을듯 하네요. 할머니들 말씀대로 들고양이이나 다른 산짐승들한테도 공격받았을거예요

  • 6. 산토끼
    '14.9.27 2:41 PM (183.102.xxx.245)

    이런 상황 처음이구요.
    평생 동물을 가까이 해 보지 않은 사람이예요.
    많이 당황스러워서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었어요.

    해결책에 대한 조언이 필요하답니디.

    토끼에 대한 책임을 같이 떠맡을 생각이 있는 분들이 비난을 하신다면, 비난을 감수할 생각이 있어요.

    그렇지도 않은 분들이 비난하시는거는 이치에 맞지 않다고 생각해요.

    요즘 날씨에 토끼가 힘들거라는 생각 미처 못 했네요.

  • 7. ..
    '14.9.27 2:52 PM (121.168.xxx.157)

    토끼도 보니까 강아지처럼 주인을 ㅏ알아 본데요
    토끼...야생토끼라면 힘들지 않겠죠 먹을것도 많을철이고..하지만 집에서 곱게 키워진
    온실안 화초가 과연 며칠이나 생존 가능할까요
    비도 피할줄 모른다면서요
    작다고 한거 보니 아직도 아기 토끼 인가 보네요..
    글쓴님이 데려가서 키우거나 아니며 시골에 혹 연고지가 있다면 알아 보심이 어떨가요

  • 8. ..
    '14.9.27 2:53 PM (121.168.xxx.157)

    당황스럽겠지만 다시 한번 그 자리 가보시면 어떨까요
    걱정 되네요..토끼사료 이런거 한봉지 저렴해요 마트 애완동물 파는곳 가면 다 있고요

  • 9. 산토끼
    '14.9.27 3:01 PM (183.102.xxx.245)

    ??님, 어차피 그 토끼 산에 있어요. 그 정자가 산 중턱에 있거든요.
    한 자리 계속 있는거며 도망도 못가고 있는게 집토끼 같더라구요.
    산토끼라면 제가 좀 안도해도 될려나 싶으네요.

    그 토끼가 산토끼인지 집토끼인지는 좀 더 지켜봐야겠지만, 어찌됐든 의견 내주셔서 감사 드려요.

  • 10. 산토끼
    '14.9.27 3:08 PM (183.102.xxx.245)

    ..님, 제가 집에서는 절대 못 키우구요.
    강아지도 한 번 못 키워 봤거든요.
    시골에 키우겠다는 분들 계신지 한 번 알아볼께요.
    산토끼인지 집토끼인지부터 먼저 살펴봐야겠어요.
    근데, 그걸 어찌 구분할 수 있는지도 모르겠구요.

  • 11. ㅇㅇ
    '14.9.27 3:11 PM (175.252.xxx.45)

    방법은 저도 잘 몰라 죄송합니다만 본인이 버린 토끼도 아니고 이해할 수 있을만한 일인데 저 위에 안 좋은 댓글들이나 비아냥거리는 댓글은 보기 안좋네요.
    당장 많이 위험해 보이는 상황에서 덜한 상태로 옮겨 놓고 그 다음에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물으신 건데요.
    여튼 저도 아는 바가 없지만 구청이나 동물보호센터나 뭐 그런 곳에 문의를 해 보시고 해결책을 물어 보시면 어떨까 생각이 드네요. 주말이라 월요일까지 기다려야겠지만요. 잘 해결하시길 바랍니다.

  • 12. 산토끼
    '14.9.27 3:20 PM (183.102.xxx.245)

    ㅇㅇ님, 그렇죠?
    제 마음 알아주셔서 감사 드리구요.
    동물보호센터...
    일단 집토끼인지 산토끼인지부터 좀 살펴보고...
    월요일 연락해 볼께요.
    전 이런 현실적인 조언이 필요했어요. 조언 주신거에 다시 한 번 감사 드려요

  • 13. . ..
    '14.9.27 3:37 PM (113.10.xxx.53) - 삭제된댓글

    거기가 어딘가요?
    혹시 강남 세브란스 뒤에 매봉이라면
    그냥 두시면 되요.
    처음에는 누군가 버렸겠지만
    토끼가 번식력이 강해 엄청 많은
    토끼가 살고 있거든요.
    토끼집도 있고 늘 운동하러 오면서
    채소등을 주고가는 사람들도 많구요.
    지금은 다른사람도 키우기 힘든 토끼를
    버렸는지 품종도 다양한 토끼들이 살고 있어요.

  • 14. **
    '14.9.27 3:52 PM (124.54.xxx.64) - 삭제된댓글

    그냥 두시는 게 좋은 거 아닐까요? 산 아니라 올림픽공원만 가도...다람쥐 청솔모 토끼 꿩? 등 동물이 많아요 그냥 잘 살게 두시는 게 좋아요

  • 15.
    '14.9.27 4:00 PM (203.226.xxx.75)

    가져가서 키우실거 아니면 그 자리에 두고 오셔야죠
    정자에 놓고 어쩌자는건지요 구조를 하자면 바로 하던가 인형도 아니고 하룻밤이면 이미 딴데 갔어요

  • 16. 원글님
    '14.9.27 4:34 PM (1.233.xxx.83)

    마음 따뜻하신 분 같은데
    너무 다그치시는 분들..조금만 자제해 주세요.
    동물에 대해 누가 그렇게 다 잘 알고 사나요.
    좋은 말로 가르쳐 주시는 82분들이 되어 주세요.
    원글님 너무 속상해 하지 마셨으면..
    토끼가 무사하게 산에 적응하기를 빌며..

  • 17. 사탕별
    '14.9.27 8:22 PM (1.177.xxx.24)

    아니.. 원글님 잘못한거 없는데 왜 비난을 하나요
    비맞는 토끼를 집에 데리고 와야하나요
    다들 개인 사정이 있는데 무조건 본인기준에 맞지 않다고 비난 댓글을 적는게 맞는건가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36712 노트4 흔들림 보정 안되나요? 휴대폰 2014/11/19 776
436711 서울 수산 시장 어디가 좋은가요 4 궁금 2014/11/19 2,529
436710 중2 아들 휴대폰 사용 시간 고민입니다 ㅜㅜ 2 honeym.. 2014/11/19 1,520
436709 제주도갈때 전화안했다고 역정내시는데... 18 Drim 2014/11/19 3,645
436708 교회 추천 부탁드려요 .. 10 .... 2014/11/19 1,475
436707 가방을 사고 기분이 나빠요 7 왜그랬지 2014/11/19 3,417
436706 공부 잘하는 따님 직업으로 재경직 고위공무원 추천합니다. 9 복원 2014/11/19 5,997
436705 학부모 중에 정말 돈안내는 엄마~ 39 호구 시로 2014/11/19 14,973
436704 키톡의 가자미식해를 보고.. 16 Drim 2014/11/19 3,367
436703 서울에서 1억미만전세 구할수있을까요? 4 저기요 2014/11/19 1,415
436702 성장치료 시켜보신분~종료하고도 더 크던가요? 1 고민중 2014/11/19 966
436701 시아버지가 힘들어요.. 20 소통불가 2014/11/19 6,843
436700 댓글 60개넘게 달린 변호사 대 고위공무원 글 삭제했나요? 5 헉! 2014/11/19 1,684
436699 수학 문제 하나 풀어 주세요 6 초2맘 2014/11/19 680
436698 고등학교 선택 어디가 나을까요 .. 2014/11/19 1,052
436697 엉터리 수능문제만드는 교육과정평가원, 파스타 값 8억원이 아깝다.. 4 물수능제조 2014/11/19 1,331
436696 스스로 능력의 한계점을 느끼기 시작한 때가 언제인가요? 4 질문 2014/11/19 1,209
436695 지노 지노 빈지노가 자꾸 아른거려요 2 whffhr.. 2014/11/19 1,124
436694 관리자님 아라곤 77 강퇴시켜주세요. 73 꺼져 2014/11/19 12,254
436693 시어머니도 가식을 알아보나요? 13 ㅇㅇ 2014/11/19 3,689
436692 남자가 다시 보자 13 코코코코 2014/11/19 2,784
436691 다이소 오프닝 송 다이소 2014/11/19 496
436690 이케아 글 왜 삭제됐지.. 3 폭신폭신 2014/11/19 792
436689 라벨에 special animal fibers 이게 뭔가요? 2 산사랑 2014/11/19 942
436688 남고등학생 저녁에 기숙사에서 먹을 간식 추천 부탁드려요 10 간식 2014/11/19 3,8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