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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떠난 인연은 먼지에 불과해요. 아파하지 말아요.

토닥토닥 조회수 : 7,083
작성일 : 2014-09-26 20:38:18
먼지.
잘 보이지도 않고 신경조차 안쓰게 되는.
떠난남자는 내게 그저 먼지같은 사람입니다.

흔히들 그러죠. 시간이 약이다.
아무리 주변에서 이야기해도 남얘기 같고.
내 시간만 약이 아니고 고통같고 나만 더 힘든것 같고.
근데요 지금 마흔 넘은 언니가 보기에,미혼처자들이 보시라고.
저 말은 진리에요.

연애의 발견을 보다 나도 헤어진 전 남친들을 저 기억속에서
끄집어 내어 보았어요. 이제는 이름도 연락처도 모르네요.
주민번호 전화번호 까지 달달 외우던 내가.

저는 3년씩 두번의 연애를 했어요.
둘다 결혼의 문턱까지 갔다 헤어지면서 죽어야겠다 싶었죠.
아무리 주변에서 시간이 약이라고 토닥여도 나만 세상에
버려진거 같고 다시는 저런 사람 못만날거 같고.
회사도 친구도 식구도 다 필요없고.

눈물범벅으로 몇달을 보내고.
저는 그 시간들을 결코 후회하지 않아요.
누구는 나중에서야 그 시간들이 아까웠다고 하지만
그로 인해 저는 좀더 성숙한 저를 보았으니까요.

첫 이별이후 긴긴 눈물의 시간을 보내면서 아..내가 이래봤자
달라지는건 없다 내시간을 허비하지말자고 생각한건
거의 1년이 다 되어서였죠.

그래서 두번째 이별은 그나마 덜했어요.
아니까. 슬픔의 크기도,또 내가 그 시간들을 어찌 견뎌내야
하는지도 아니까요.

더불어 떠난 인연을 다시 붙잡는 일은 결코 하지 말아야한다는걸
깨달았어요. 그는 변하지 않아요. 나도 변하지 않죠.
우리는 분명 헤어진 이유가 명백하고 또다시 반복됩니다.

첫 남친이였던 사람이 용서를 빌며 만남을 청했을때
두번째 남친이 가라고 가서 똑똑히 알리고 오라고.
자기는 커피숍 밖에서 기다리겠다고.

커피숍에서 돌아와 그를 봤을때 울던 그의 모습은 이상하게
오래 기억이 남아요.

그 두 이별을 지나면서 사람이 참 담백해지더군요.
사람 보는 눈 사람마음을 읽는 눈도 생기구요.
지지부진한 관계를 더는 이어가지도 않고.

그 끈적한 웅덩이에서 발을 빼고 보니 또다른 세상이
열리더군요. 세상은 언제나 활기차고 인연은 어디서든 언젠가
반드시 다시 나타나요.
지금 힘들다고 과거로 돌아가지 마세요.
과거는 정말 과거일 뿐입니다. 지금은 먼지처럼 그저 흩어져 버린.

다시 만나서 애틋함 더 잘할것 같은 일들은 다시 일어나지 않아요.
영화너 드라마에서나 있는 일입니다.
그 지지부진한 일을 또다시 그와 하고 싶으세요?
얼마나 수많은 인연들니 보이지 않게 존재하는데요.
이왕이면 나를 모르는, 좀 더 성숙해진 나를 사랑해주는
새로운 누군가를 만나는게 낫지 않을까요?

마지막으로 떠난 인연에게 다시는 연락하지 마세요.
오랜 시간이 흐른 뒤에도.

제가.지금까지 한 일 중 가장 대견해하는 부분입니다.
남녀사이에 우정 친구 개나 주시라고.
얼마전에 문득 헤어진 2번 남친이 생각나면서 번호가 훅
떠오르더군요. 잘 지내는지 궁금했어요. 그치만 연락하지
않았습니다. 언젠가 지난 짧은 인연중 한남자가 전화해서는
다시 만나보자 하는데 소름 끼치더군요.
너는 아이가 둘 나도 아이가 하난데.
저는 그때 떠난인연인줄 모르고 전화를 받은건데,
그때 이후 확 깨달았죠.
기혼자들에게 연락하는 것들은 백프로 사심이구나.
그말는 곧 제가 전남친에게 연락한다면 그도 나를 그리
받아들이겠구나 싶었던거죠.
그래서 안했습니다. 그 누구에게도 전화한 적 없어요.

그저 궁금해서 꼭 만나지 않아도 전화라도. 이런말은 다 아니에요.
그러다 결국 만나게 되고 불륜이 되겠죠.

마음도 얼굴도 이쁜 20,30대 미혼 아가씨들.
자신들이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 잊으면 안되요.
나에겐 사랑하는 부모님이 있고 내 가족 내친구가 있어요.
그들은 언제나 내 편입니다. 그놈때문에 세상이 무너지고
다 필요없다고 느껴도 저들은 당신 곁에서 당신을 붙들어
줄거에요. 그 놈보다 억만배는 소중한 사람들 입니다.

더 예쁘게 나를 사랑하면서 사세요 행복하게.


IP : 62.140.xxx.63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죄송하지만 ..
    '14.9.26 8:45 PM (106.146.xxx.54)

    기혼자니까 당연히 예전에 사겼던 남자를 개인적으로 만나면 안되는 거잖아요.
    잘 읽다가 글 후반이 산으로 가는 듯 해서요

  • 2. 참첨
    '14.9.26 9:00 PM (222.99.xxx.161)

    같은글을읽고도 이렇게 해석이 다르다니;;; 좋은 충고같은데.. 선배로서...

  • 3. 그런 여자...
    '14.9.26 9:03 PM (124.51.xxx.155)

    좋은 충고 같은데요. 제 남편 옛 여친이 얼마 전 제 남편한테 다시 연락했었어요. 지 남편이랑 사이 안 좋으니 제 남편 그리워져서요. 미친... 그렇게 철없고 어리석은 여자들이 있더군요. 원글님 말씀 맞아요. 지나간 인연은 그냥 보내야지 소설도 아니고... 진짜 불쾌했어요.

  • 4. .....
    '14.9.26 9:06 PM (182.212.xxx.129)

    기혼자중에도 예전 인연을 핑계삼아 연락하다 불륜으로 빠지는 사람들 종종 있잖아요.
    아마도 그런사람들 이야기겠죠

    원글님의 글..미혼들에게 좋은 이야기네요.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본인들이 그 힘든 시간들을 겪어봐야 알아요.
    조언도, 책에 있는 수많은 글귀도 그 당시엔 눈에 안들어 올걸요.
    이성은 천천히 감정은 빠르게 작용하잖아요.

  • 5.
    '14.9.26 9:38 PM (223.62.xxx.108)

    글들이 어쩜 그렇게도 제 맘에 들어 오는지
    감사해요 남녀가 아니라도
    지난인연은 세월속에 흘러보내야지
    다시 붙잡지 말아야 한다는걸
    가슴아프게 경험했어요
    좋은글 읽고갑니다

  • 6. 남자든
    '14.9.26 9:39 PM (112.152.xxx.173)

    여자든 결혼했으면 옛사람이 잊을수 없더라도 다시 연락하는 짓은 하지 말아야죠
    초딩동창 밴드로 만나 바람난다는 이야기도 그렇고
    참 미련을 못버리고 끈질긴 사람들 많아요
    바람 피우고 싶은 열망들은 가득한데 새로 만나긴 힘드니까 만만한 옛사람이나 건드리고 참나...
    원글님 말이 맞아요 진짜

  • 7. ..
    '14.9.26 9:48 PM (211.176.xxx.46)

    인간관계에는 호의관계와 법률관계가 있습니다. 호의관계는 언제든지 해소될 수 있는 관계이고 법률관계는 맺을 때에도 법적인 절차가 필요하고 해소될 때에도 법적인 절차가 필요합니다. 연인관계는 호의관계이고 혼인관계는 법률관계입니다.

    연애감정의 본질을 아는 게 중요합니다. 연애감정의 본질은 언제든 증발될 수 있는 감정이라는 거죠. 오늘은 연애감정이 충만하였다가 내일은 그 연애감정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아도 이상할 게 없다는 겁니다. 내가 그러할 수 있고 상대가 그러할 수 있으니 그런 마음 상태의 변화를 담담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호의관계는 그렇게 해소가 되는 거죠.

    연인관계인데 채무관계를 맺게 되면 법률관계를 맺게 되기도 하죠. 그래서 호의관계의 측면인 연애감정은 증발하고 없는데, 채무관계를 해소하느라 그 인간관계가 한동안 더 이어지기도 하죠.

    연애를 인간관계의 측면에서 봐야 하는데, 연애감정의 노예가 되니까 무리수를 두는 거죠. 감정의 노예가 되는 건 어떤 경우에도 좋지 않아요. 마약에 중독되어 허우대는 것과 같거든요. 가만히 생각해보면 마약중독자나 연애감정중독자나 처신하는 바가 유사합니다.

  • 8. ..
    '14.9.26 9:56 PM (211.176.xxx.46)

    혼인상태라도 결혼규칙을 준수한다면 연애했던 자와 친구가 못될 것도 없지요. 각자 알아서 하면 되는 일입니다. 남녀간에는 친구가 될 수 없다는 분들도 있던데, 그런 분들은 그런 분들 취향대로 살면 되듯이요.

    전 배우자와도 친구가 될 수 있을 판에 전 연인과 친구가 못될 것도 없죠. 전 배우자나 전 연인과 친구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하는 게 오히려 인간관계가 담백하지 못한 거죠. 본인이 결혼 규칙 준수에 자신이 있다면 굳이 선을 그을 필요는 없지요. 그냥 더 이상 얽히기 싫은 상대라면 상대 안 하면 되는 거구요.

    전 배우자여서, 전 연인이어서 친구는 안돼라는 건 맞지 않다는 거죠. 부부관계가 청산되었고 연인관계가 청산된 상황이라면, 친구가 되고 싶으면 되는 거죠. 합법의 테두리 내에서 자유롭게 살면 되는 겁니다.

  • 9. 아무리
    '14.9.26 10:02 PM (211.36.xxx.55)

    아무리 자기는 옛 이성친구와 결혼 규칙 준수하며 잘 만날 자신 있다 해도 상대방이 어떨지 모르고 그 사람 배우자가 불쾌해할 수도 있습니다. 뭐 다 쿨하다면 만날 수 있겠지만 그런 경우가 많을까요?

  • 10. 바로
    '14.9.26 11:02 PM (175.223.xxx.191)

    전 이세상에서 가장 말도안되는말이

    남녀간의 친구라는말이요

    진짜 개뿔같은 소리죠

  • 11. ..
    '14.9.26 11:08 PM (211.176.xxx.46)

    내가 내 배우자의 어떤 행동에 대해 불쾌함을 느낀다고해서 그게 내 배우자가 이혼사유를 발생시켰다는 뜻과 같지는 않죠. 내 어머니의 어떤 행동에 대해 불쾌함을 느낀다고해서 그게 내 어머니가 내게 위법행위를 저질렀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듯이요.

    위법행위를 저지르지 않는 범위 내에서 최대한 자유롭게 사는 게 서로에게 좋죠. 아무리 배우자라도 자신의 배우자의 사생활을 침해할 권리는 없는 것이죠. 결혼 규칙을 위반한 바가 포착되면 이혼하면 되는 것이기에.

    혼인관계를 맺으면 정조의 의무의 통제를 받기 때문에 인간은 결혼으로 자유가 일정부분 억압이 됩니다. 배우자의 이성관계(연애x)를 전면적으로 통제해버리면 그 억압의 강도가 높아져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정조의 의무를 위반할까봐 두려워하기 때문에 배우자의 이성관계를 전면적으로 통제하는 것인데, 사실 그 정도면 집착이죠. 정조의 의무를 위반하면 이혼하면 됩니다. 이혼당하기 싫으면 정조의 의무를 준수하면서 이성관계를 맺겠지요.

    이혼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면 굳이 선을 넘어서까지 배우자를 통제하려고 들 이유가 없는 것이죠.

  • 12. 에효....
    '14.9.26 11:20 PM (124.51.xxx.155)

    네, 그러니까 윗분과 같은 생각 가지신 분은 결혼 전에 자신의 이성관 고지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과 결혼하셔야 합니다.

  • 13.
    '14.9.26 11:29 PM (90.145.xxx.72)

    제가 말하려던건 불륜이 아닌데 어쩌다 산으로 갔네요. 결혼을 한다고해서 가슴떨림 연애의 감정이 사라지는건 아니죠. 다만 사그러 들어요. 이 사람은 이제 내가족이니 아무래도 떨림도 덜하고 믿고 의지하게 되죠. 직장생활하면서 본분을 망각하고 몹쓸짓 저지르는 사람들 많이 봤어요.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요 내가 손만 뻗으면. 그치만 그러면 안되는걸 아는 성인이니 마음속으로만 드라마 보며 설레는거죠. 그걸 실행에 옮기는 순간 불륜이 됩니다. 실제로 제 주변을 보면 남녀 기혼자 모두 가슴떨림이 그리울때가 있다고 해요. 연애하고 싶다고요. 그렇치만 그냥 툭 한번씩 드는 생각으로 그쳐요. 생각있는 사람은 그렇지요. 저는 절친 중 하나랑 인연을 끊었어요 20년우정이었는데.

  • 14.
    '14.9.26 11:30 PM (90.145.xxx.72)

    이어서,그애가 상사랑 바람이 나서. 그애가 하는말이 자식은 어리고 남편은 죽었다깨나도 모를것이니 그대로 쭉 만날거라더군요. 그날 이후 모든 연락을 단절했습니다. 그 마인드. 남편은 절대 모를거라는. 그리고 그 떳떳함. 할말이 없더군요.

  • 15. 그렇쵸
    '14.9.27 2:02 AM (112.184.xxx.77)

    본문글도 좋고 211.176님 댓글 좋으네요 사랑도 인간관계죠

  • 16. ㅇㅁㅂ
    '14.9.27 2:48 AM (46.64.xxx.77)

    감사합니다. 제가 지금 처한 상황이네요 ㅠㅠ 저도 이 상처 털어버리고 원글님처럼 좋은 사람 만나 결혼할수있겠죠?

  • 17. ...
    '14.9.27 12:01 PM (211.200.xxx.112)

    사랑댓글 잘읽었네요~

  • 18. 고마워요
    '14.9.27 1:31 PM (123.248.xxx.181)

    제목만 읽고도 눈물이 핑 돌았어요.
    그냥 위로받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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