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친구로 인해 불편한 마음 추스리는 방법 좀 알려주세요...

조언부탁 조회수 : 2,374
작성일 : 2014-09-26 14:37:15

나이 들수록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 유지가 많이 힘이 듭니다.

며칠 전에, 25년 정도 알고 지낸 동창 친구에게, 제가 말을 정확하게 하지 않는다며 훈계(?)를 들었습니다. 제가 회사에서 최근 맡은 일이 마침 그 친구가 하는 일 분야 쪽이라 ‘참고’ 삼아 보라며 카톡으로 관련 정보를 보냈었는데요. 그 친구 반응이 좀 뚱한거 같아 제가 다시 전화해서, 오랜만에 연락해서 미안하다고 그치만 그런 용건이라도 없으면 딱히 연락 자주 안 하게 되는거 같다고. 제 딴에는 카톡으로 용건만 전달한 거 같아 미안한 마음이 들어서 한 이야기였는데요.

그 친구 하는 말이, 그 ‘참고’ 하라는 말이 잘못되었다고. 그건 본인이 ‘참고’ 할 사항이 아니라, 내가 내 일 하면서 필요로 한 부분이므로 본인에게는 부탁하는 차원 아니었냐는 겁니다. 그걸 마치 내가 본인에게 도움을 주는 것 처럼 ‘참고’ 하라고 한 게 기분이 안 좋다고 합니다.

제가 최근 맡은 일 중에 그 친구 분야의 일이 생겨서, 제 딴에는 딱히 그 친구에게 큰 기대 없이, 나 요즘 이쪽 분야 일 하게 되었으니 그저 알고 있다가 관련 정보 있으면 알려나 줘 하는 가벼운 뜻이었는데, 그걸 그 친구는 저에게 정확하게 원하는 바가 뭔지는 얘기를 하지 않고, 나 요즘 그 일 하고 있으니 참고해~ 이렇게 말 했다고 기분이 별로라고 합니다.

 

제가 정식으로 부탁하고 알아봐 달라고 할 거였으면 대놓고 부탁할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정말 그런 마음은 전혀 아니었고, 굳이 제가 이기적으로 말하자면, 그래도 너가 잘 아는 분야니까 그냥 알고라도 있으면 뭐라도 하나 얻어걸리는 정보라도 주면 고맙지 하는 속마음은 있었습니다. 그런 마음에서 카톡 보냈었던 거구요.

 

어쨌든 제가 말을 정확하게 하지 않고, 내가 필요한 일을 마치 그 친구에게 도움이 되는 일처럼 ‘참고’ 하라고 했으니 기분이 나쁠 수는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말을 정확하게 하지 않은 점에 대해 제가 실수를 인정하고 사과하였습니다.

 

그런데, 30여년 가까이 알고 지낸 친구 사이에 일일이 그렇게 구체적이고 정확하게 뭔가를 이야기해야 한다는 게, 그걸 또 논리적으로 따져보자며 기분 나빠하는 그 친구에게….제가 참 너무 감성적인 생각만 한 못난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번 일에 대해 잘잘못에 대해 따지는 것보다, 제가 지금 이렇게 마음이 불편하고 인간관계에 대해 총체적으로 불안을 느낄 때…어떤 식으로 감정을 추스르면 좋을까요? 사실 이번 일 말고도, 오랜 친구들과 관계 유지하면서 상처받고 허무하고 그런 일들이 점점 많이 생기거든요…

 

저는 그 동안 살면서 주변 친구들을 주로 많이 챙기는 쪽이었고, 여럿이 있을 때는 누구는 더 친하고 누구는 덜 친하고 그런 거 느끼면 괜히 불편해 할까봐 누구에게나 친근하게 대하는 스타일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예전엔 친구들 사이에 인기(?) 있었을지도 모르는데, 사는 방식이 다 달라지다 보니 전처럼 편하게 친할 수가 없고, 상대방 쪽에서 뭔가 선을 긋는 다는 느낌도 들고 그러네요.

 

어쨌든 제가 잘못한 일이라도, 이런 친구관계 간의 불편한 감정이 생겼을 때, 초라해 짐을 느끼는 내 자신에 대해, 어떻게 하면서 극복 해야 할지….조언 좀 부탁 드립니다. 자꾸 그 친구가 자기 기분 나쁘게 내가 행동했다고 이야기한 내용이 머릿속을 떠나지 않고….회사에서 일도 손에 안 잡혀 마음이 안 좋네요….

 

자기는 솔직한 성격이라 나에게 이렇게라도 이야기해주지만, 다른 친구들 같은 경우 말은 안 하더라도 기분 나빠 할거라고 하는데, 그 말은 이미 다른 친구들이랑 저의 그런 태도에 대해 안 좋게 이야기를 했었다는 뜻 인거 같아 더 맘에 걸리구요…

 

IP : 123.142.xxx.117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그냥오기
    '14.9.26 2:38 PM (180.66.xxx.172)

    요즘 톡방 예민해요.
    방에선 조용해도 전화걸면 영 딴소리들을 하더라구요. 그래서 정 떨어졌어요.
    만나나 톡방이나 전화나 한결같은 사람들을 만나세요.
    사람관계 정리는 늘 해야겠더라구요.

  • 2. ......
    '14.9.26 2:44 PM (183.101.xxx.137)

    아 하면 어 할수있는 쿵짝이 잘맞는 사이라면 얼마든지 기분 안나쁘게 넘길수 있는 일이지만 어정쩡한 사이라면 기분 나쁠수도 있을거 같아요
    아무리 오래 알고 지냈어도 친밀도는 별개에요 서로 느끼는 정도도 다르구요
    오해였고 나도 실수한부분이 있는거 같다고 깨끗이 사과하시고 다음부터는 그런 부탁은 할 친구는 아닌거 같네요 정리했다고 생각하세요

  • 3.
    '14.9.26 3:14 PM (125.137.xxx.115)

    친구사이에 저런거까지 따진다면 더이상 친구가 아니네요
    남보다 더 못해보여요

  • 4. 평소
    '14.9.26 3:40 PM (94.56.xxx.122)

    자주 연락하던 사이였다면 그 친구에게 섭섭한 마음을 가질 수 있겠지만 오랜동안 연락 한번 없다가 갑자기 원글님 말씀대로 "너가 잘 아는 분야니까 그냥 알고라도 있으면 뭐라도 하나 얻어걸리는 정보라도 주면 고맙지 하는 속마음" 보이는 자료를 굳이 참고하라며 "용건만" 보냈다면 그 친구 입장에선 충분히 기분나쁠 수도 있겠죠.
    지금 원글님은 그 친구에 대한 섭섭함보다는 원글님의 속마음이 들킨게 더 불편하신거 아닌가요?
    그렇다고 너무 자책은 하지 마시고 앞으로 그냥 마주치는 사람들을 진솔하게 대하시면 진심은 시간이 가면 다 전달되는 것 같아요.

  • 5. 원글이
    '14.9.26 6:14 PM (203.226.xxx.51)

    지혜로운 말씀들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려서는 친했고 오랜세월 알고 지냈지만 지금은 어정쩡한 사이. 그게 맞는거 같아요. 지금은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닌데 어린 시절 생각만해서 편하게 대하려고만 한 제가 어리석었네요. 찰떡같이 알아주기만 바랐으니...휴.

  • 6. 원글이
    '14.9.26 6:18 PM (203.226.xxx.51)

    제가 오해하게끔 만든 여지가 있었지만. 그래도 친구라 생각했는데 그리 일일이 따지듯이 이야기 하는거. 제가 이제는 그런 거 받아줄만한여유가 없네요...어찌되었든 이제 서로 더 이상 연락하진 않을거 같아요. 저도 마음이 썩 넓지가 않아서요...씁쓸하네요... 오랜 인연이 정리가 되어지는 이 감정.... 어떻게 추스려야할지...

  • 7. 음..
    '14.9.26 8:36 PM (194.230.xxx.119)

    저라도 님 친구분이 었다면 좀 기분이 그랬을것 같아요 첨부터 뭘 원한다 딱 확실히 말하는게 아니라서 보고나서 이걸 왜??나한테?이런 느낌일것 같은데요 차라리 첨부터 내가 이러이러해서..이런일을 맡게 됐는데. 나중에 혹시 관련정보..모르는게 있음 같이 공유했음 좋겠다..말하신게 아니라 약간의..참고.ㅡ통보식??같은 느낌들었을것 같아요 그걸가지구 화내고 그럴필요까진 없지만 다음부턴 그냥 돌려말하지마시구 첨부터 뭘원한다 말하심이..ㅜ 오해를 덜 살것 같아요 그냥 자연스럽게 푸세요~; 이걸가지구 관계를 끊을정도는 아니지않나요..

  • 8. 송사리
    '14.9.26 9:39 PM (122.37.xxx.75)

    친구가 야박?해 보이는면이 없잖아 있지만
    한편 이해도 가요.
    저도 의도를 파악할수 없는
    불분명한?의사표현을 시러라 하기 때문에..
    친구입장에선
    자주 연락하는 사이도 아닌데
    참고?하라는 톡을,전화도 아닌
    톡으로 받으니 순간 짜증이 나지 않았나 싶어요
    '뭘 어쩌란건지?'라는반응?

    그래도 옛정?을 생각해서라도
    부드러운표현 으로 서운한맘을
    내비쳤어도 좋았을걸..
    친구분이 다소 까칠하긴 했네요.

    윗분들 조언처럼 미안하다고
    사과하시고 깔끔하게 정리하심이..
    그냥 이런친구도 있었지..정도만 하시고
    연락 먼저 하지 마세요

    심성이 여리고 고우신분 같은데
    주위에 좋은 친구들도 많잖아요^^

  • 9. 원글이
    '14.9.26 10:53 PM (220.86.xxx.90)

    여기에 여쭤보기를 잘했네요. 제입장에서, 친구입장에서 각각의 입장에서 바라보는 시각으로 공감하는 마음으로 적어주신 말씀들 감사 합니다. 지혜로우신 분들 계심에 마음이 많이 풀립니다. 감사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499 헉! 2014년에 백색테러 단체가? 7 닥시러 2014/09/29 1,406
421498 만리장성 여행은 언제가 최적일까요? 6 이제다시 2014/09/29 1,957
421497 명품가방에 대한 남편과의 대화 39 그냥... 2014/09/29 14,665
421496 내가 본 연예인들과 일반인들의 차이점. 6 Money 2014/09/29 7,062
421495 꿈해몽.. 시아버님이 칼 끝을 부러뜨렸어요. ㅠㅠ 부탁드려요 2014/09/29 702
421494 손주들 할머니 할아버지 앞에서 재룡 많이 부르나요..?? 2 .. 2014/09/29 692
421493 선볼 사람과 나이차이가요............ 13 자유게시판 2014/09/29 4,860
421492 외신, 세월호 시뮬레이션 결과, 모두 살 수 있었다! 11 light7.. 2014/09/29 1,785
421491 우리 윗층의 공통점 3 도 닦는 사.. 2014/09/29 1,266
421490 46세인데요.. 컴퓨터나 핸폰 활용, 잘하는 방법은 뭘까요 7 잠못드는밤 2014/09/29 2,130
421489 여드름때문에 고민이시라면.. 4 소풍 2014/09/29 2,980
421488 충격> 일베를 이용하여 백색테러 조장하는 조작정권!.. 4 닥시러 2014/09/29 976
421487 이번 라오스의 세 청년들... 바로는 참 이쁘더군요. 7 꽃청춘 2014/09/29 3,305
421486 꼭 라떼말고도 맛있는 커피나 음료 추천해주세요 1 MilkyB.. 2014/09/29 953
421485 집 꾸미고 싶어 미치게끔 만드는 프로그램 부탁드려요 2 귀차니즘 2014/09/29 1,053
421484 히든싱어를 본 후 심각한 후유증이 생겼어요 5 가수왕 2014/09/29 2,964
421483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문제 2014/09/29 474
421482 세 쌍둥이는 어떻게 생기나요? 2 수퍼맨 2014/09/29 2,540
421481 카펫색깔:아이보리? 회색? --무플절망..ㅠㅠ 4 /// 2014/09/29 690
421480 세월호 노란리본 잘라버렷.. 극우의 광기 3 ... 2014/09/29 443
421479 지금 스카이 드라마에서 3 스릴러 2014/09/29 562
421478 남자들은 설득보다는 증거를 들이대야하나요? 5 2014/09/29 1,117
421477 '정의구현사제단' 사제님들께 고개 숙입니다. 2 정의 2014/09/29 867
421476 횟집에서 나오는 매운탕도 재활용될까요?;;; 3 궁금 2014/09/29 1,124
421475 블로그들은 왜 꼭 싸울까요? 8 2014/09/29 5,7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