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항상 불안합니다. 초조하고..
중학교 때 담임선생님이 정서불안이라고.. 했던 게 생각납니다.
마음에 블랙홀이 있는 것처럼 항상 애정 결핍도 있구요..
끝없이 채워지지 않는 욕심도 많습니다.
지나치리만큼 다른 사람 의식도 많이 합니다. 안절부절하면서...
왜 그럴까.. 왜 그럴까.. 어린 시절로 돌아가봅니다.
교육열이 유별나셨던 아버지..
아버지는 6살이었던 나를 어떤 교육기관에 보내기 위해 지방으로 보냅니다.
가족들과 떨어져 혼자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1년간 지냈습니다.
살뜰히 돌봐주시는 분들은 아니고,, 그냥 밥 챙겨주고 옷 입고 .. 그 정도..챙겨주셨습니다.
장사를 하셨었고 바쁜 분들이었고..
학교가 끝나면 어두운 방에 혼자 있는 날들도 많았습니다.
그리고 초등학교 입학하면서 가족들과 합류합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 있는 시간은,, 지금 생각해보면
엄마 사랑을 못 받아 외롭긴 했겠지만,, 또 어떻게 보면 평화로운 시간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버지의 폭력성,,,,,
할아버지한테서 엄청난 폭력을 당하며 자랐던 아버지..점점 알콜중독으로 변해갔고, 폭력도 더해갔습니다.
초등 3~4학년 때 쯤, 회사도 그만두었던 걸로 기억합니다.
그 때 어머니 나이 40세 정도..젊은 나이지요..
어린아이 셋..
조그만 구멍가게로 5식구 먹고 살았습니다.
어린나이 구멍가게를 하는게 창피했습니다.
공부를 잘 해서 성공해서 이 바닥을 벗어나리라. 그 일념 하나로 공부했던 것 같습니다. 너무 챙피했습니다.
아빠 무슨 일 한다. 말하는걸 회피하고.
아는 사람이 구멍가게 손님으로 오면 도망가고 싶어하고..
알콜중독... 술을 좋아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무능하고, 언제 폭력이 나올지도 몰라 항상 불안했습니다. 생존에 대한 위협이었던 것 같습니다.
정말 동네 부끄럽기도 했고..
---> 여기에서 저의 정서불안과 타인에 대한 지나친 의식이 비롯되었을까요....
이 탓을 하는게 맞나요.. 아닌 것 같아요.. 저 말고 다른 형제들은 괜찬거든요..
제가 가장 어린 시절을 불안을 겪어서 정서불안이 된걸까요..
부모 곁을 떠나 살갑지 않았던 할머니 할아버지랑 살아서...?
아니면 오롯이 제 탓으로 돌려야 하는걸까요..
엄마의 고생은 이루 말할 것 없는 시간이었습니다.
아버지는 장애보다 더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장애는 불편하고 누워라도 있었겟지, 아버지는 언제 어디서 폭발할지 모르는 폭력성도 있었고,,
나중에는 술 너무 마셔서 똥 오줌을 바지에 지리는 경우도 많았었습니다
알콜 중독으로 입원도 했었고 동네 병원도 들락날락 거렸지만, 호전되지 않았습니다.
이 와중에 엄마는 구멍가게 밤이고 낮이고 부서져라 일하고
아이 셋 도시락 10개씩 싸가면서 키웠습니다.
대부분이... 아마도 도망가지 않았을까요...
엄마 아빠 번갈아가며 119 불러 응급실도 왔다갔다 했엇고,,,
아빠의 폭력을 온몸으로 저항해서 저희 지켜내고.. 엄마 다친적도 있고, 아픈 적도 있고. ..
그리고 저희는,,, 성공했습니다. 좋은 대학들을 갔고 번듯한 직장 들어갔고....
저는 결혼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혼했습니다.
너무 큰 충격이었습니다.
여기까지 제 인생 이야기 입니다.
평균수명 80세 아직 절 반 안 살았는데
굴곡이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아픕니다. 드라마 속에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평탄하게 무난하게 보통으로 평범하게 사는게 그토록 어려운 일이었구나. 생각합니다.
삶에 지쳐갑니다.
남들은 잘만 무난무난 잘 사는 것 같은데,, 어떻게 나만.. 이렇게...
다들,..
인생이라는게,, 다들 소설책 한 권씩 생기는 걸까요....원래 그런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