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제아이 뭐가 문제인지?

학교상담을 마치고. 조회수 : 1,110
작성일 : 2014-09-26 00:29:41

초등2학년 여자아이구요. 11월생입니다. 참고로

1학년 들어가진직전까지 한글을 떼지 못해서 제가 공부하면서 울면서 가르쳤어요. 넘 해도 안되니까 눈물이 다 나오더라고요. 1학년 들어가고 나서도 받아쓰기 때문에 저와 제아이 모두 엄청 고생했어요. 마음고생도 하고.화.목만 되면 일요일뿌터 공부하고 또하고 그래도 점수는..

일주일에 두번 시험이었는데 7-8번 해야지 50점 겨우 받아왔지요. 그러다가 담임샘이 전화하셨더라고요.

아이가 몰래 시험지를 보고 하다가 들켜서 0점 처리 했다고. 민망하기도 하고, 그전 상담때 혼났네요.

공부 안시킨다고요. 열심히 했다고 생각했는데 점수가 모든걸 말해주잖아요. 아이한테 미안했어요. 제가 넘 구박많이 했거든요. 나중에는 바보라고 소리도 지르고, 머리도 때리고, 제가 미쳤었나봐요. 후회하면 뭘할까요? 다 소용 없고 일은 벌어졌고 아이 자존감을 넘 떨어뜨렸놨고.

1학년때 상담하고 나서 울면서 집에 왔고 괜히 다른엄마들한테 말해봤자 저희아이 찍힐까봐 혼자 고민했지요.

나중에 1학년이 다 지나가고 여자아이지만 느린아이가 몇 명 더 있다고 들었네요.

그래서 여름방학을 기점으로 기탄수학(연산)책도 더 많이 읽고,2학기는 많아 나아졌어요.1학기때보다는요.

하지만 여전히 다른아이들 비해 한참 늦어요.

친구들문제 없고 생활도 문제없고요, 선생님 말씀이요. 

2학년 되고 나서 담임선생님이 1학기 상담갔을때 선생님 아이도 그랬다고 공감해주셨어요.자기도 별짓을 다 해봤다고 .

지금 와서 상처주었던 말들이 후회된다고.

참 다행이었죠. 선생님을 잘 만난 것 같아서요. 맘이 좀 놓였어요. 공부 못한다고 구박 받을까봐 걱정됐거든요.

2학기 들어서는 받아쓰기도 3번 정도 하니까 90점도 받아오고, 두번 공부하면 70-80점 받아옵니다.

그리고 여전히 수학은 방학때부터 복습은 복습대로 예습은 예습대로 했고, 연산은 따로 매일 두장씩 풀고요.

연산은 아주 잘합니다. 근데 시험만 보면 다 틀립니다. 기말고사 시험이 논술형식을 나옵니다. 저희 아이가 독해력도 어휘력도 부족한데 넘 어려워 합니다. 선생님께서도 시험지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고.

집에서도 논술형식이 문제는 동문서답이고, 아예 빈칸으로 남겨놔요. 

참고로 여긴 학구열도 높고 다들 열심히 합니다. 여기에 있어서 손해본다고 하셨어요. 이동네말고 다른 초등학교에서는 우리 아이같은 아이들이 많다고 하셨어요. 

문화센터에 책읽기를 다니고 있구요. 일주일에 한번 50분수업이요.

항상 더 시키고 싶지만 못따라가서 아이들이 놀리는 일이 있을까봐 걱정되요.

오늘도 받아쓰기 보는 날인데 학교 종 칠때마다 시험 봤을려나 하고 온통 신경이 학교에 가 있습니다.

소규모 영어학원에서 친구가 우리반에서 영어 젤 못한다고 우리아이를 좋아하는 남학생한테 얘기하면서 놀렸다고 해서  속상했거든요.

어제 2학기 상담신청해서 갔다왔지요. 선생님께서 1학기 기말고사가 끝나고 전화 드릴까 하다가 안 하셨다고요.

반평균에서도 많이 쳐져있고 반에서 젤 못한다고.

자존감도 낮고 자신감도 없고. 시험지에 정답을 적었는데도 여러번 지운 흔적이 있다고요.

아이가 어리니 심리센터 가서 상담을 해 보는것이 어떨지 하고요.

저희 아이가 이상한데 제가 인지를 못하는것인지. 좀 늦되는것인지.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니 제가 무지한 엄마라서 아이한테 미안하네요.

ADHD인지? 사실 늦는다고 생각만 했는데 선생님 말씀을 듣고 나서 덜컥 겁이 나요.저희아이 참고로 체육은 잘합니다.

반대항 줄넘기 대회에서 1등했구요. 요즘 수영도 배우는데 앞줄에 서서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타고난 재능이 다른건지. 저도 잘 모르겠고. 학년이 올라갈수록 수학도 어려워질테고, 다른아이들과 격차가 더 벌어질까봐 더 고민도 되고, 가족여행을 가고 싶은데 학교 며칠 빠지면 또 못따라갈까봐 일정을 잡는것도 고민이 됩니다.

저희아이는 저 아주 싫어해요. 연산공부 채점도 오빠보고 해달라고 하고. 학원에 데려다 주는 것도 싫어하고요.

제가 넘 몰아부쳤나봐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네요. 긴글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요. 고민들어주셔서 감사하고요, 미리 인사드립니다.

IP : 116.34.xxx.63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26 12:43 AM (211.36.xxx.158)

    제 아이 친구 중에 비슷한 애가 있어요
    반에도 맡아놓고 꼴찌. 더군다나 일년 더 늦게 입학했더랴그요. 취미가 독서라는데 일학년때 대화하는데 계속 동문서답만 하는거에요. 지금은 대화는 문제 없이 되고 있고요.

    다행인건 엄마가 아이한테 전혀 신경을 안 쓰니 방치되어 사는데 최근 본인이 내년에 5학년 되니 공부를 해야 겠다고 학원을 열심히 다니더라고요. 꼴찌에서 벗어나고 싶다고요,

    개가 그렇게 운동을 잘해요. 배우지도 않은 수영도 혼자 터득하고요. 머리 만지는 기술도 뛰어나서 제 둘째 머리 해주는거 보면 헉소리 나요.

    갠 진짜 잘 살것 같아요. 올해부터 공부하겠다고 좋아하던 방방이방도 안 다니더라고요.

    성격도 워낙 둥글고(잔머리가 없으니 무난하더라고요 예민하지도 않고요) 무엇보다 엄마가 방치하다보니 혼자서 뭐든 척척이에요.

    일학년때부터 혼자 마을버스로 학교다닌 아이거든요.

  • 2. 속상하시죠
    '14.9.26 7:31 AM (218.51.xxx.207)

    근데 상담센터에 가세요

    풀배터리로 검사진행 후 지능의 문제인지 아님 학습장애인지 알수있을거에요
    그리고 먼저 엄마와 관계회복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예전에 다니던 회사 사모님이 영유보내는 딸에게 돌대가리 바보 하는 것을보고 저런 사람이 있구나 했는데 원글님도 상담 받아야할 것 같아요

  • 3. 으잉 ?
    '14.9.26 8:41 AM (61.78.xxx.137)

    제가 보기엔 아이는 정상인데요.
    아이가 이상한게 아니라 엄마가 아이를 이상하게 만들었네요.
    초딩 1 학년 밖에 안된 아이를 머리를 때리고 바보라고 욕하고
    8-9살 난 애기한테 점수 점수 점수가 말해준다고 스트레스를 주다니.
    애가 시험을 무서워하고 주눅들고 공부 싫어하고 엄마도 싫어하게 생겼네요.


    영어학원에서 친구가 공부못한다고 놀린다고요 ?
    공부못한다고 선생님이 구박할까봐 걱정이라고요 ?
    시험점수가 궁금해서 신경이 학교로 다 쏠린다고요 ?

    원글님 너무 이상한거 아셔요 ?
    솔직히 낚시 아닌가 생각될 정도에요.

    원글님 전업이시면 자기만의 일을 만들어 보시고
    아이의 로드 매니저, 점수관리자가 아닌
    진짜 엄마가 되어주셔요.

    아이가 너무 불쌍하네요.

  • 4. 당신은
    '14.9.26 8:45 AM (124.111.xxx.24)

    딸의 엄마입니다... 어떤 상황에도 지지하고 지원하고 함께 길을 찾아가주어야합니다... 일단 상담받으시고 엄마 스스로 의지할곳을 찾으세요... 부모자매 동네아줌마 다 필요없어요... 전문가 찾으세요

  • 5. 쐬주반병
    '14.9.26 11:25 AM (115.86.xxx.147)

    엄마 입장에서 보면 아이가 답답한 것이 당연하지요. 요즘 아이들 대부분이 초등학교 입학 전에 한글 떼잖아요. 한글 못 뗀 아이들은 초등학교 초반에 거의 다 떼게 되구요.
    보여지는 받아쓰기 점수에, 왜 내 아이는 못하나..하는 자책감도 들테고, 아이를 힘들게 했을 것이구요.
    글 내용을 보니 이해가 되기도 하지만, 아이에게 많은 상처를 이미 줬고, 그래서 아이는 더 닫아버리게 되었구요.
    혹시 아이가 언어 상태는 어떤가요? 또래 아동에 맞춰 대화는 가능하고, 이해력 같은 것은 어떤지요?
    언어 능력이 부족하면 여러 분야에서 문제가 생기기도 하거든요.
    연산은 잘하는데, 서술형 문제는 다 틀린다고 하니, 언어 이해력에 문제 있을 수도 있을것 같아요.
    상담 센터에 가셔서 검사 해보세요. 전반적으로 검사 다 하시고, 언어 검사도 포함해서 해달라고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1355 팜플렛과 리플렛의 차이점이 뭔가요?? 3 네스퀵 2014/09/28 13,526
421354 독일이나 유럽 사시는 분들 2 전기렌지 2014/09/28 1,106
421353 중국 고등학교 남학생이 좋아할 만한 선물? 3 2014/09/28 730
421352 남자집에서 조건 따지면 분개 하고 17 ... 2014/09/28 3,944
421351 우연히 케이블에서 70년대 영화를 봤는데 패션이 무척 세련돼서 .. 7 ㅁㅁ 2014/09/28 1,894
421350 전복 어디서 구입하세요 4 엄마생신 2014/09/28 989
421349 sns에서 파는 음식 ...신고 어디다 해야하나요? 급함 2014/09/28 950
421348 이병헌이 이마트 선전해요. 2 KT 인터넷.. 2014/09/28 1,465
421347 친구 애기 백일잔치 16 아이고 두야.. 2014/09/28 3,758
421346 배가 너무 많아요. 어떻게 해치울까요?? 7 ㅠㅠ 2014/09/28 1,182
421345 음식점 반찬들이 너무 달아요 ㅠㅠ 15 2014/09/28 3,413
421344 세월호 유가족께서 공개를해도 된다고한 사진, 1 뉴스프로 2014/09/28 1,211
421343 자양동 우성아파트 잘아시는분?집매매여쭙니다 1 여올 2014/09/28 4,636
421342 낙태금지법 4 ... 2014/09/28 1,493
421341 디카페인 핸드드립으로 내려먹으니 완전 좋아요~ 5 과민증 2014/09/28 1,794
421340 자봉녀의 바자회이야기 16 자이글녀 2014/09/28 2,458
421339 패션테러리스트입니다.. 도와주세요...ㅠㅠ 20 30대 2014/09/28 4,969
421338 두피 가려움증 습진..에 좋은 거 어떤게 있나요? 10 제이 2014/09/28 2,511
421337 대치우성 리모델한 아파트요 9 궁금 2014/09/28 2,209
421336 코스트코 원두추천해 주세요? 4 마리아 2014/09/28 1,659
421335 불맛나는 낙지볶음집 어디에 있나요? 7 불맛 2014/09/28 1,515
421334 바자회 의외였어요 9 바자회 2014/09/28 3,104
421333 이런 경우 누가 잘못한건가요? 21 바보 2014/09/28 3,207
421332 요즘 선이 가늘면서 오목조목 고운... 이쁜 여자가 너무 이뻐보.. 21 ㅎㅎ 2014/09/28 16,484
421331 며칠 전 자리양보 에피소드 13 주디 2014/09/28 2,64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