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딩크이신분들 계신가요
한.. 2년정도 지나면 생물학적으로도 ? 이젠 갖고싶어도 못가질것 같은 30대중반 기혼입니다.
딩크를 심각할 정도로 고민하고 있습니다.
직장에서 의견을 들어봐도
아이가 주는 기쁨을 얘기하면서 30분 가까이 일장연설 하시는 분이 있는가하면 없어도 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신기한게 초등학생까지의 부모일경우 낳아라 하는 경우가 대다수. 아이가 중.고딩인경우엔 안낳아도 된다. 낳지마라 하는분이 대다수.) 아이가 중학교 가면서 심경의 변화를 느끼는 엄마들이 많은것 같아요.
요즘에는 아이가 노후대비가 될수 없는것 같기도 하구요.
저는 철없이 대학원까지 가서 취업도 늦게하고
지금 친정부모 용돈도 쥐꼬리만큼 드립니다 ㅠㅠ
시댁은 생활비 드리고 있구요. 좀 많이 드려요
시어머니가 경제력이 없으세요.. @@::
시어머닌 너무 좋으세요. 착하시고..
다만 너무 착하셔서 많이 당하고? 사는 스타일이세요..
형제중에 가장 가난한데 다른형제를 떠맡아서 몇달간 같이 산다던가..(그 형제라는분은 공짜로 얹혀살면서 해외여행 줄창 다니고 쇼핑 줄창 해댐) 늘 저희부부기 해드리는것에 고맙다 기쁘다 표현 잘해주시니 전 더해드리고 싶을때도 많아요.
굳이 시월드의 단점이라면 경제적인거 빼곤 없네요(가장 큰가요? ㅋ)
신랑 회식한다고 늦고있는 오늘..
혼자 치킨뜯고 밥이랑 김치먹고 과자먹고
다운받은 영화도 한편 때리고
(이렇게 먹어대면서.. 놀진 않아요ㅜ 조금은 벌어서 가계에 보탬이 되는 직장인이어요.. )
샤워후 침대에 누워서 대충 주먹구구로
앞으로 벌 돈. 나갈돈. 등등 계산해보니..
아이를 낳으면.. 도저히 계산이 안나오네요..
신랑 빚도 있고..
이제 집도 사야할테고..
아이가 생기고 외벌이로 전환된 상태에서
지금처럼 생활비 쓰고 시댁 용돈 드리고 한다면
마이너스. 라는 무시무시한 결과가 나와버리네요 ㅠㅠ
선택이 아닌 필수인걸까요.
친척중에는 딩크선택한 경우도 있고
벌써 아이 둘 주렁주렁 낳은 경우도 있고..
보통 시댁이 돈이 좀 있던가.. 최소 손이라도 안벌리는 경우엔
아이 낳더라구요. 근데 저는 ㅠㅠ
시어머닌 손주얘기 꺼내지도 못하시구요.
신랑은 가끔 꺼냈다가 저한테 면박만 받구요.
신랑은 제가 미래에 대한 걱정이 너무 많대요.
솔직히
결혼을 결심했을때 제가 얼마나 단순했냐면..
둘이 사는것만 생각하고 계산했지 아이생각은 꿈에도 안했습니다. 공뷰를 더해서 커리어 쌓는것만 맨날 고민하구요.
어쩜 이리 모자랐는지.. ;;
지금 상황에서는 딱 하나가 문제인것 같아요.
위에서도 썼듯이.. 솔직히 아이가질 생각이 초반부터 없었거든요..
근데 2.3.년뒤에 정말 아이를 가질수 없는 상황이 왔을때
제 못된성격에 신랑이랑 시댁 탓을 할까봐서요..
당신들때문에 내가 아이 못가졌다..
남들 평범하게 애갖는것도 난 못하냐. 내팔자야 등등..
제 마음이 문제인것 같은데..
슬기롭게 헤쳐나갈수 있도록 선배님들 저에게 조언좀 주세요..
옛날에 신점보러 갔을때
그분이 저한테 막 호통치면거 혼냈던게 생각나네요.
"이 못된것아. 니 성격부터 고쳐. 니 신랑 다른여자 만났으면 존경받고 살았을 사람이야. 너한테 무시받고 살 사람 아니야."
친정과 시댁의 갭이 좀 있고.. (결혼할때 제가 돈을 더 썼어요)
신랑이 개천에서 용난 케이스라 출신대학교와 직장은 빠지지 않습니다. 다만 어머니 . 아가씨 부양하느라 집얻어주고 해서 빚이 좀 있더라구요. 내가 그거 왜 되돌려 안받냐 하니
그 돈 아가씨 시집갈때 써야하지 않냐 하길래.. 제가 넘 못된거 같아 없는돈인셈 치자 했었거든요 ㅠㅠ
아 아가씨도 출신대학은 좋네요. 돈을 잘 못벌어서 글치 ㅠㅠ
1. 아이는
'14.9.25 11:21 PM (203.229.xxx.63)내 집에 온 손님이에요.
한 사람 구실하게 잘 키워서 떠나보내야 하는 분이죠.
오시면 반갑게 책임감 갖고 키우지만 저는 굳이 낳아야 한다고는 생각 안 해요.
아이가 노후 대책이라면 그런 아이에게 너무 큰 짐을 짊어지우는 거구요,
아이를 아내 자리를 확고하게 하는 도구라거나, 내 인생의 의미를 주는 도구로 삼는 건 반대에요.
그건 아이를 위해서가 아니라 애초부터 자신을 위해서 아이를 낳는 거라
상당히 이기적인 발상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이기심으로 아이 키우는 데 갈등이 생기지 않을 리가 없죠.
독립적인 인간이고 서로 사랑하고 말이 잘 통하는 부부라면 두 분이 서로 의지하고 사랑하며 잘 살면 됩니다.2. ..
'14.9.25 11:41 PM (59.15.xxx.181)원글님 글속에
답이 다 들어있습니다
딩크족은요
부부둘다 동의해야 가능해요...
살다가라도
한사람이 의견을 달리하면
그때부터 딩크족 아닙니다...
게다가 원글님은
나중에라도
내 못된 성격을 핑계로
니네때문에까지 생각을 하신다면...
딩크는.....아니지요
아이안낳고 살면 딩크족 아닙니다.
그 삶의 공간에
부부끼리
둘만이
아름답게 재미있게 살다가 끝내자 이게 딩크아닌가요?????
아이를 고민하는 순간 딩크는 깨진거니까
핑계를 고민하지마시고
아이가 있어야할지 없어도 될지를 고민해보시는게 좋을것 같네요...3. 30대 중반이시면
'14.9.25 11:46 PM (194.102.xxx.193)안 낳는게 좋을거 같긴 합니다. 전 26세에 결혼해서 정말 결혼한거, 아이 낳은거 죽고 싶을 만큼 후회 했습니다. 남편 맨날 원망하고 우울증도 심했구요, 큰애가 지금 고 1, 자녀 갖기 싫어 했는데 둘째도 생겨 가지고 지금 초4 인데요, 지금은 정말 너무너무 이뻐요, 이 아이들 없으면 어쩔까 싶습니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시아버님이(제가 시댁에서도 대 놓고 결혼한거 애낳은거 후회한다고 말한 사람이거든요 ㅠㅠ) 결혼 안하고 아이 없으면 친구들 보니 나이 들어 후회 한다는 말씀 들었을때 정말 듣기 싫었습니다. 그런데 40대 초반인 지금 이해가 됩니다. 사람들이 왜 순리데로 살라고 하는지...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남들이랑 비슷한 시기에 아이를 낳았을때이고 원글님 같이 30대 중반이면 안 낳으시는게 나을 듯 합니다.4. dd
'14.9.25 11:58 PM (211.219.xxx.182)지나칠 수 없어 덧글 답니다.
저하고 남편은 삼십대 중반에서 이제 후반 넘어가네요. 결혼 10년차 되어가고요. 확고한 딩크입니다.
몇 년 전까지는 반반이다가 점점 딩크쪽으로 기울어 지금은 아이 낳고 싶은 생각이 전혀 없는 상태에요.
아이가 주는 기쁨이라는 환상에서 깨어났고 (그만큼 고통도 많으니) 경제적으로 시간적으로 둘이 편하게 사는게 너무 좋습니다.
남편이 개룡남이라는 것도, 맞벌이라는 것도, 착하시지만 노후가 불안한 시어머니와 경제력 없는 시누이를 둔 것도 저희와 같네요.
기반 없이 시작했지만 맞벌이고 수입도 적지 않은 편이라 아이를 낳으면 키울 수는 있겠는데, 일반적인 뒷바라지일때 얘기고 욕심껏 이것저것 시켜가며 키우기는 어렵겠죠. 요즘 애 키우는데 돈이 좀 많이 드나요.
남편이나 저 자랄때야 입히고 먹이고 기본적인 공부만 시키면 알아서 잘하고 대학도 잘 갈 수 있었는데 요즘은 그게 어렵죠.
아이를 키워서 세상에 내보내기까지 이삼십 년의 세월이 지나고 나면 우리는 노인이 되어 있을 거고요.
아이를 키울 노력과 열정으로 우리 둘만의 삶을 충실하게 살면 그것도 의미있는 삶이라 생각해요.
둘이 지내는데 익숙하고 취미도 잘 맞으니 자식이 떠난 빈 둥지에서 갑자기 둘이 적적해할 일도 없을 거고요.
우리가 노인이 된 세상은 확실히 지금과는 다를 겁니다. 자식없는 노인들을 위한 사회 시스템도 잘 되어 있을 거고, 노인들만의 커뮤니티도 지금보다는 활발하겠죠. 자식이 노후보장인 시대는 끝나가고 있고요.
시간과 돈에 구애받지 않고 일과 휴식에 집중하면서 여유롭게 내 인생을 살면서 늙어가고 싶어요.5. 딩크란...
'14.9.26 12:16 AM (37.24.xxx.206)아시죠? Double income No Kids...
아이기다리면서 대강 일하는게 아닙니다.
프로페셔널하게 애 없이 라던가 애가 싫어서 라던가 일에 all-in 하며 커플끼리 행복하게 사는 거죠. 똑같은 사람끼리. 즉 애가 싫다거나 애 없이 본인의 커리어에 올인하고 살고 싶다거나.
위에 글에 의하면 님은 딩크는 아닌 것 같습니다.
잘 생각해 보시고 결정하셔야 할 것 같아요.6. ...
'14.9.26 12:34 AM (222.118.xxx.206)저희도 결혼 7년차까지 딩크로 살았습니다. 두사람 의지가 확고하게 애없이 일하고 즐기며 살자였어요. 두사람 다 원래 애를 안좋아했구요.
근데 갑자기 이.아저씨가 맘이 바뀌어서 애를 갖자는거에요.
부부사이가 안좋았을때가 있었는데 그때 자기가 버림당할것 같은 느낌이 들더래요.
근데 한살이라도 젊을때 맘이 바뀌었어야지...
나이 마흔에 애를 낳아 그 아이가 이제 다섯살이네요.
님네도 부부간에 확실한 의사를 타진하시고 아이를 가지려면 하루라도 빨리 가지세요. 늙어가며 어린애 뒤치닥거리하는게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어요.7. 아이는 님
'14.9.26 2:11 AM (121.168.xxx.35) - 삭제된댓글댓글보고 로그인하네요
6개월된 손님이 있는 엄마입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8. ..
'14.9.26 2:54 AM (118.42.xxx.194)아이는 님 댓글 감동이에요222
아이는 도구가 아니라
내집에 온 귀한손님^^9. 음
'14.9.26 2:55 AM (219.250.xxx.52)결혼 8년차 40대 초반 딩크예요.
10년 연애 시절부터 딩크로 합의된 커플인데요.
님은 제가 보기에 딩크가 아니에요.
독신주의나 딩크족은 후회하면 어쩌지 그런식으로 장단점을 따져가며 고민하는 부류가 아니에요.
그냥 지금 삶이 완벽하고 조금도 아이의 필요성을 못느껴요. 경제성 때문에 뭐 이런 이유들로 안낳는건 후회할 가능성이 많아요10. 딩크
'14.9.26 3:47 AM (125.208.xxx.160)못하십니다. 20대도 아니고 서른 중반에 가질까말까 망설인다는점, 남편은 동의 안하고 있는점, 벌써 누구/뭐 땜에 원망내지는 후회할 수도 있다는 점을 보면요.
결혼을 하고 안하고 애를 낳고 안 낳고는 본인의 성향에 따라 삶이 달라요. 제 경우는 독신으로 살아도 잘 살 성향인데 결혼 늦게 했거드요. 예쁜 아이에 평균정도의 시집, 남편 성격에 소득은 괞찮은 편이고 시집에 돈 들어가거나 하는 것도 없는데도 독신이 부럽네요. 나이 사십 후반, 낼모레 50 이예요11. 딩크
'14.9.26 4:01 AM (125.208.xxx.160)위에 본인은 40초반애 초4 아이 있어서 너무 예쁘고 역시 순리대로 사는게 좋지만 원글님은 서른 중반이니 안 낳는게 좋울 수 있다뇨???? 남들 낳을 때 낳아야 순리대로 사는거라 괜찮고 원글님은 남들과 비슷한 시기에 낳는게 아니라 아니라고요?? 참 해괴한 소리네요.
요즘 초산 나이가 몇인줄 모르시나 보구요. 원글님 서른 중반이면 최고가 36세고 댓글님 아무리 어려도 서른은 넘어 낳았다는 건데 뭐 대단한 차이가 있다고.
인생의 순리는 그런게 아니예요. 최소 지금 21세기에는요.12. 요즘 산부인과 가면
'14.9.26 4:40 AM (175.112.xxx.210) - 삭제된댓글삼십대 중반의 초산 산모들 천지에요;; 20대에 출산하는 경우가 오히려 드물죠
나이 걱정은 안하셔도 될 거구요
경제력도 언제까지 지금 수준에 머물러 있진 않으실 거 아녜요
제가 보기에도 걱정이 과하신 것 같아요ㅎ
아이 없는 기혼 생활 더 즐기시다가 임신하셔도 괜찮을듯요13. 그게
'14.9.26 11:10 AM (119.207.xxx.52)딩크는 아직도 아무나 하는게 아닙니다.
삶에 대한 철학과 의지가 확실한 사람들이 하는 거지
원글님처럼 분명치 않은 분은
그저 남하는대로 하고 사시는게 낫지 않을까 싶어요.14. 복불복
'14.9.26 12:17 PM (223.62.xxx.51)낳아도 후회 안낳아도 후회...
전 지난 13년을 보내고나니
벌어먹으며 애키우기 힘들어 피폐한 정신과 망가진 부부관계, 폭삭 늙어버린 몸뚱아리가 남았네요.
대신 딸을 키우며 내 안에 쌓인 경험과 내공, 슬플 때 위로해주고 기쁠 때 날 함께 기뻐해주는 사춘기 딸을 얻었네요...
본인에 대한 투자로 얻을게 많다면 낳지마시고 허송세월이라면 낳는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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