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집은 1층이에요.
환기하려고 베란다창 열어놓으면 가끔 담배냄새 들어와서 엄청 기분이 나쁠 때 있어요..
그도 그럴것이 담배연기자체로도 너무 기분 나쁘지만 저희집에 아기가 둘이나 있어서 더그래요..
둘째는 돌 아직 안됐구요..
오늘은 잠깐 밖에 나갈 일이 있어서 유모차 끌고 나갔다 돌아오는데
누군가 저희집 베란다앞에서 담배를 피고 있더군요..
저는 솔직히 담배 노이로제 걸릴지경이에요.
하도 길거리에서 피고 그래서..
그 순간도 기분이 너무 나빴어요. 1미터만 걸어가도 아파트 동산이 있어서 거기서는 많이들 피세요.
근데 남의 집 베란다 앞에서 피면 베란다 통해서 담배 연기, 냄새 많이 들어가잖아요.
한두번 당한게 아니라 너무 짜증이나서
혼잣말이지만 들으라는 듯이 "왜 여기서 담배를 피는거야.." 라고했어요.
그리고 한번 봤더니 절 째려보시더라구요.
그래서 제가 저희집 베란다 가리키면서 "여기가 저희 집이라 그래요" 그랬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막 화를 내시는거에요
"여기가 금연구역이야? 왜 담배를 피면 안돼?"
그래서 저도 "여기 사람 이렇게 많이 왔다갔다하고 집 앞은 금연구역이에요." 그랬어요.
그랬더니 저한테 젊은 사람이 버릇이 없다고 완전 씩씩거리더라구요.
갑자기 일이 커진듯 저도 무서워서 경비아저씨한테 갔어요.
그랬더니 그 아저씩 막 씩씩 거리면서 경비아저씨랑 저한테 오더라구요.
그러면서 경비아저씨한테도 막 뭐라 하더니
저한테 " 그럼 여기는 금연구역이니까 여기서 담배 피지마세요" 이렇게 예의있게 말을 해야지
버릇이 없고 예의가 없고.. 어쩌고 저쩌고..
그 아저씨는 40대 중후반 돼 보였구
저는 30대 중반이구.. 저 별로 동안도 아니거든요..
근데 저도 무슨 깡인지 애도 있는데 "아저씨 그렇게 남한테 피해주면서도 대접이 받고 싶으세요?"
그랬어요...
저도 참 저죠...
그랬더니 이 아저씨 그 특유의 배 내밀면서 이게 어딜 하듯이 저한테 막 배 내밀고 바로 코앞까지 오시더라구요.
잘못하면 진짜 한대 맞을듯..
근데 그 아저씨가 그렇게 배 내밀고 오시는데 저보다 많이 작더라구요.
저는 170 좀 넘거든요.. 그래서 그리 위협은 되지 않았어요.
경비아저씨께서 말리셔서 그렇게 싸움은 끝났거든요.
어이없어, 버릇이 저렇게 없어! 하면서 가시더라구요 그 아저씨..
그리고 저도 정신을 차려보니까 너무했나 싶어서 죄송하기도 하고..
그래도 남한테 피해주면서 그렇게 당당하니 너무 싫고..
그리고 무엇보다 해코지라도 하면 어쩌나 싶어서 무섭네요.
경비아저씨께 여쭤보니 처음 오는 사람이구.. 서류를 들고 있던걸로 봐서 일때메 온거 같은데..
아휴.. 무서워요..
저도 좀 참을걸..
그 아저씨가 저는 분명히 잘못했다고 생각하는데 제가 뭐라하진 말걸 그랬다 싶네요..
아이도 있는데..
평소에 경비아저씨 건강검진 받은것까지 서로 얘기하고 저 그리 버릇없는 사람은 아니거든요..
ㅠㅠ
맞는 말 한거 같은데, 나이 어리고 만만한 여자라 더 저한테 승질부린거 같아서 좀 더 그렇구..
담부턴 담배피는 사람한테 뭐라안할래여..
그렇게 남한테 피해준다 생각했으면 거기서 피지도 않았을거고..
애초부터 그런 자각 없는 사람들인데
괜히 무서워 벌벌 떨일만 만들었구나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