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이 가끔씩 이러는데 화가 나요
티비에서 병원위생상태가 심각하다는 내용이 나와서
둘이 그걸 보면서 놀라워하면서 약간 언성 높게 얘기를 하고 있는데
나: 병원이 알고 보면 더 더럽다니까
남편 : 더 더러운게 아니고 기구들을 그렇게 쓴다는거지
나: 그게 더러운거지 가장 깨끗해야할 병원에서 그러니까 더 더러운거지
남편: 가위!!
음식 먹으려던 차에 가위가 필요하긴 했는데
묘하게 기분나쁘게 저런식으로 말해요
내가 느끼기엔 상대방 말하는 맥 끊는 의도 같은데 절대 아니라네요
이게 참 설명하기가 애매해서 글로 표현이 잘 안 되는데요
얼마든지 스무스하게 얘기 하면서 '근데 가위 먼저 주라' 이런식으로 얘기할 수도 있는데
꼭 저렇게 내 말을 싹 자르고 싶어하는 그런 기분이 들어요
자기가 무시당했다 생각해서 복수심같은 심리같기도 하고
남편은 말이 어눌한 컴플렉스도 있고 거기에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건지
항상 말의 핵심을 파악못하고
꼭 '그게 아니라~' 이런 식으로 두번 말을 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면 내가 '그게 그건데 같은 얘기를 왜 하냐' 는 패턴의 대화가 오갔을때
남편이 갑자기 내 말을 끊듯이 딴 얘기를 갑자기 하는식
내가 어떤 지식에 대해 얘기하고 남편이 모르는듯 싶으면 설명하듯 얘기해주면
그게 자기를 무시한다는 기분을 느낀건지 내가 한창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근데 저녁 뭐 먹냐?'
이런 식으로 전혀 엉뚱한 말을 갑자기 해요
매번 저런식의 말이나 행동이 반복되니까 화가 더 커지고 스트레스가 너무 심해요
앞으로는 똑같이 저런식으로 해주려고 생각하고는 있는데
이혼하고 싶을 정도로 정말 싫어지네요
단지 이 문제만이 아닌 살면서 쌓인 것들이 남편의 급한 성질과 우둔함이
미묘하게 못된 행동과 말들로 나에게 상처를 준 많은 일들이 있었는데
지금까지 이런식으로 되풀이 되는거같아요
남편이 이상한걸까요 내가 민감한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