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그때 그 사람

놓지마정신줄 조회수 : 804
작성일 : 2014-09-25 10:52:16

어제 뜬금없이 연애때 생각이 나더라구요

가을이라 그런가...

친정의 엄청난 반대에 저도 이제 그만 만날란다 포기하고 연락두절하고 있을 때 사흘을 저희 집앞에서 하염없이 기다리며 문자보내던 기억이 나서 울컥...

하필이면 몇십 년의 한파라고 정말 추울 때였는데 지하주차장에서 하루종일 기다리다 버스 끊길때쯤에야 돌아가던...

결국 사흘만에 내려가니 말도 못하고 그 큰 눈에(저희집 남자가 눈이 좀 커요) 눈물을 뚝뚝 흘리며 차디찬 손으로 내 손을 잡던 남편 모습이 떠올라 울컥 해서 '그래 정말 잘해줘야지,이러니 저러니 해도 어디서 내가 날 이리 사랑해 주는 사람을 만나겠어'했네요

저녁에 맛난 거 해 놓고 기다렸으나 늦는다고 ㅠㅠ

 

친구 만나고 저랑 아기랑 잠든 후에 귀가한 남편, 아침에 일어나보니 팬티랑 양말을 벗어서 식탁 위에 올려놓고(도대체 왜?) 바나나 까서 먹고 소파위에 올려놓고 머리는 구영탄 처럼 해 가지고 러닝셔츠만 입고 자고 있네요(변태곰 푸우냐?--)

이삶이 정녕 그때 그 사람이란 말인가?

걍 웃고 말았네요

하긴 저도 그때의 여리고 소녀소녀하던 아가씨가 아니라 기타화통 삶아먹은 아줌마가 되었으니^^

이렇게 정이 들고 식구가 되어가나봐요

오늘도 하늘이 넘 이쁘네요

IP : 59.29.xxx.12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을
    '14.9.25 11:37 AM (58.236.xxx.3)

    참 따뜻하게 잘쓰셨네요..^^행복하게 잘 살고 계심이 묻어나요..구영탄 아저씨랑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3894 고양이 키우는 집에서 제사를 지냈는데.. 12 ㅅㅇ 2014/12/09 4,580
443893 대한항공사건으로 대한민국에서 열심히 사는게 허무합니다 4 sh 2014/12/09 1,243
443892 복많은 직장맘의 배부른 투정.. 25 ㅎㅎ 2014/12/09 6,394
443891 잘 못노는 가족이 모여서 뭐하고 .. 4 가족 2014/12/09 1,418
443890 돼지수육 살코기 어느부위 좋아하세요? 6 올리브 2014/12/09 1,601
443889 영어 질문 6 영어 2014/12/09 504
443888 급질문) 세탁기 물이 안나와요 ㅠㅠ 6 ... 2014/12/09 7,995
443887 여자들 많은 회사는 원래 이렇게 분위기가 살벌 한가요 10 ,,, 2014/12/09 3,954
443886 엄마 깨우는 아기영상 14 ^^ 2014/12/09 4,173
443885 김춘식 → 박모씨 → 박관천…'십상시 회동' 정보 루트 윤곽 1 세우실 2014/12/09 782
443884 뚜껑형 어떻게들 사용하시나요? 2 김치냉장고 2014/12/09 998
443883 2월에 방콕 아님 앙쿠르와트 1 여행 2014/12/09 962
443882 인터스텔라 안 보신분 2 샬랄라 2014/12/09 1,676
443881 나이 50에 치매보험은 너무 빠른걸까요? 2 ... 2014/12/09 985
443880 BBC,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아의 기행 보도 7 light7.. 2014/12/09 2,598
443879 오늘 회사 하루 쉬는데...만나고 싶은 사람은 다 멀리 있어요 3 ... 2014/12/09 631
443878 가족 중 한 사람만 좋아하고 다른이들에게 사나운 개들 흔한가요 3 .. 2014/12/09 808
443877 전업 맘들은 보통 이 정도로 하시나요? 47 궁금이 2014/12/09 15,998
443876 백팩 추천해주세요~~ 1 40중반 2014/12/09 733
443875 강정같은 멸치볶음 어떻게 만드나요? 8 맛난거좋아 2014/12/09 1,782
443874 이 남자 어떤 사람 같나요? 2 fltkzh.. 2014/12/09 1,103
443873 힐러 보셨어요? 캐스팅이 16 ㅡㅡㅡ 2014/12/09 4,642
443872 의원회관에서 다이빙벨을 관람하다 3 바니타스 2014/12/09 555
443871 락스로 청소하고나서 물집이 생겼어요.. ... 2014/12/09 1,380
443870 철이 든다는 의미는 뭘까요? 1 iron 2014/12/09 8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