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동생네 이야기를 너무 자세히 쓴거 같아서 조금 수정했어요>
조금전에 추석때 남편한테 분노폭발하고, 스스로가 시한폭탄이 되어버린거 같다고 글을 올렸더니
커피 사주신다고 얘기 들어주신다는 분도 계셨는데, 너무 멀어서 가지는 못하고
그냥 여기 하소연해봅니다.
시댁문제때문에 남편한테 고래고래 소리치고 핸드폰 바닥에 패대기치고TT
정말 미친년처럼 화를 냈거든요.
자괴감도 들고, 남편은 오히려 미안해 하면서 안하던 집안일도 하며 제 눈치만 보고
저는 애꿎은 애한테만 짜증내고TT
정말 지옥속에서 살고 있어요.
그간에 많은 일이 있었는데, 다 말하긴 너무 글이 길어지구요TT
착한 남편과 함께 사는 맏며느리입니다.
남편은 남동생이 하나 있는데, 시동생과 동서는 남편과 달리 좀 성격 강하고 자기 주장 강한 스타일이구요.
그래서 시부모님은 시동생부부를 어려워하구요.
몇년전 동서가 전업주부로 살다가 갑자기 어떤 공부가 하고 싶다고 백일된 둘째와 다섯살 첫째를 남편에게 맡겨버리고
미국으로 가버렸어요.
시부모님도 그 계획을 듣고 너무 황당해 하셨지만 하루 고민하시다가 그냥 시동생보고 애들데리고 같이 미국으로 가라고
하셨구요.
(시부모님이 미리 두 형제에게 증여해주신 돈이 좀 있었어요)
미국 간 이후로 집안에 할아버지 돌아가시거나 명절이나 집안 대소사때 한번도 제게는 연락을 하지 않았고
뭐 워낙 한국있을때도 명절에 여행가면서도 저한테는 아무 말이 없었던 사람이니까 그러려니 했어요.
(뭐 맘에 없는 소리라도, 형님 혼자 일하셔서 힘드시겠어요 라든가 형수님 혼자 수고가 많으셨지요. 뭐 이런말을
제가 듣고 싶었었나봐요)
그런데 작년부터 남편이 둘째를 가지자고 너무 강력하게 원해서
둘째 임신을 시도했는데, 자꾸 유산이 되었어요.
첫번째 유산했을때 유산하고 일주일인가 후에, 남편 할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삼일장 내내 아침부터 저녁까지 장례식장에서 음식나르고 손님 맞고 하느라
한달 내내 하혈을 했었어요.
저는 뭐 괜찮다 피곤하면 그럴수 있다 그러고 넘어갔구요.(초기유산이라 시댁에는 임신,유산사실도 안알렸구요)
이후로 유산이 계속되고 추석앞두고 9월 1일날 네번째 유산이 되었어요.
병원에서 할수 있는 모든 것을 다 하고 주사맞으며 임신유지했는데 결국 안되었어요.
자꾸 유산이 반복되니 스트레스도 너무 심하고, 추석때 일도 해야 하는데 싶어 기분이 안좋은 상태였는데
시동생이 갑자기 연락없이 한국에 왔더라구요.
항공료 같은거 관계 없이 기분내킬때 연락없이 불쑥 한국 왔다가 며칠있다 가고 그랬었거든요.
증여받은 돈을 다 썼는지 서울 집도 팔았다고 이야기 하고 그러더라구요.
그랬더니, 갑자기
나는 유산하고도 집안 행사 다 챙기고 한달 하혈하고, 또 계속 유산하고 이번에도 유산하고 전부치고 있는데
동서는 수고한다는 전화한통 없고,
시댁돈으로 미국에서 하고 싶은거 하면서 산다고 생각하니
나는 도대체 뭔가, 나는 왜이러고 사냐 싶어서 화가 나서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임신,유산한건 시부모님께는 알리지 않았어요.
워낙 어떤 계획을 말씀드리면 그게 되었는지 조급증을 내시는터라,
그리고 유산이 한번되고 나니 안정기 되어 배불러올때까지는 말하지 않아야지 싶어 얘기 안했거든요.
그런데 남편도 유산이 반복되니 처음에는 괜찮냐고 걱정도 했지만 이젠 뭐 조금 걱정하긴 해도
명절인데 음식할수 있겠냐? 이런거 물어보지도 않더라구요.
제가 제 몸을 소중히 생각하지 않고 제 몸보다 며느리 도리 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누가 내 몸을 소중히 여기랴 싶어 서글프기도 하고 화도 너무 나더라구요.
글을 길게 써놓고 어찌 마무리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제가 화날말 한거죠?
그냥 "너 화날만 하다" 이런 소리 들으면 좀 위로가 될거 같아서 결론도 없는 글 올려봅니다T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