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유부남들 바람이야기를 하니..

saar 조회수 : 6,467
작성일 : 2014-09-25 02:02:03
그냥 예전 생각이 나서,,
밤늦게 작업하다가 심심해서 글을 올려봅니다.

이미 지난 이야기니 너무 진지하게 듣진 마시구요.ㅜㅜ


1. 첫 직장 대리님1,2

대학졸업하고 첫 직장 대리님이었는데, 일하는 동안 많이 챙겨주셨던 분이었어요.
갓 대학 졸업하고 입사했으니 제가 뭘 알았겠습니까. 저 그때까지 남자도 잘 못만나봐서 
유부남의 수작이 뭔지도 몰랐을 햇병아리 시절, 사수도 아닌데 더운 여름 커피사준다고 까페가자고 불러내시길래
한두어번 따라갔더니 세번째 따라갔을때 까페 옆테이블에 사모님이 똭! 앉아계시더라구요.
사모님도 같은 회사 다른 층 직원이셨거든요. 두분 사이 아들도 있고 저도 다 알고 있었던 사실이라 뭐 별다른 생각이 없어서, 
저는 해맑게 인사했는데 -_- 뭔가 분위기가 심상치 않더군요. 대리님이 더듬거리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는것이.. -_-
나중에 제가 컸을때; 생각 해보니, 저랑 그 대리님이랑 까페가는걸 누가 봤던지 아님 와이프가 직접 봤는지 좀 신경을 쓰셨던 모양이에요.
경고의 의미로 온건진 모르겠지만, 그때 분위기가 참 이상했어요.

여하튼 저는 그 다음부터는 커피사준대도 절대 안따라나갔죠.
그리고 몇개월 후 저 퇴사하기 며칠 전 그 대리가 메신저로 고백을 하더군요. 제 앞에서 와이프를 '마누라'로 부르더니
마누라한테 못느끼는 감정을 저한테 느꼈다나 뭐라나. 마누라는 말도 안통하고 어쩌고 저쩌고 중얼중얼 거리는데, 참..
학창시절부터 사귄 cc로 알고 있는데 말이 왜 갑자기 안통한다는지.. 어이없어서 그냥 씹고 퇴사후에는 모든 연락처 차단했어요.

대리 2는 제 사수였어요. 미국에서 진짜 유명한 대학 졸업해서 회사에서도 기대를 한몸에 받던 인물이었지요. 
역시 와이프하고 6년동안 사귀고 결혼한 사람이었는데, 회사 여자동료랑 바람도 아니고 뭣도 아닌것이
겉으로보기에는 둘다 썸을 즐기는 느낌? 을 자주 보여 좀 짜증나던 인물이었거든요. 
와이프 멀쩡히 집에 있는데 그 여자동료랑 주말에 인라인스케이트를 타러 간다던지 하는.. 진짜 이해안되는 행동들이요.
여튼 그러더니 결혼한지 2년도 안돼서 이혼하더라구요.
정작 이혼사유는 토크바? 에서 만난 술집여자랑 진하게 바람이 나서였죠. 


2. 첫 직장 부장님

너무 괜챦으신 분이었죠. 잘생기시고 똑똑하시고 와이프분도 정말 따스하시고, 아이들도 이쁘고.
그 당시 저희 회사가 송년회마다 큰 호텔을 빌려서 가족 전부 초대해서 각자 마이크로 돌아가면서 송년인사도 하고 그랬는데요.
그럴때마다 부장님이 우리 부인어쩌고하면서 공개적으로 감사인사를 마구 발사.
사모님 얼굴 환해지시고..진짜 보기 좋았었..지요.
제 동료가 그 부장님 컴퓨터가 고장이 나서 그 하드를 복구하기 전까진...복구하면서 고스트폴더를 발견했거든요.
그때 부장님이 미국출장을 갔다오신 후였는데.. 고스트폴더에. 왠 젊은 여자애가 나체로 침대에 누워있더라구요. 부장님은 그걸 좋다고 거울에다 대고 사진을 같이 찍고. ㅜㅜ 여자애는 이리저리 포즈 취하고...ㅜㅜ
얼굴보면 진짜 그럴 분으로 안보입니다. 와이프분도 까맣게 모르시겠죠. 
지금도 잘 사시는 거같아요.. 그때가 벌써 10년전이니. 뭐.. 

3. 첫 직장 과장님1.2 

아 제 첫 직장이 좀, 이름대면 알만한 기업인데요. 정말 사람들 겉으로 보면 나이스하거든요.
회식도 단란주점같은데 안가요. 사람들도 매너도 좋고 다들 학벌도 좋고.. 연봉도 높고 좋습니다.
그런데 이건 제가 여직원이어서 그 실체를 몰랐을 뿐.. 제가 몰래 사내 연애를 하는 바람에 전남친이 이거저거 다 불어서 알게된 진실들이 정말 ㅜ.ㅜ 
회식 때 여직원 다 보내놓고 단란주점 갔더라구요.
제가 평소 친하던 대리, 과장 모두 빼지도 않고 다 갔구요.(전남친 포함-_-) 뭐 한두명은 가만히 앉아만 있었대요. 그런데 그런 문화가 아직도 여전하니 10년동안 영향을 다들 받긴 받는 것 같더군요. 질색하던 제 전남친도 결국에 바람으로 헤어졌어요. 하하하..
나중에 알고보니 노래방 도우미도 여러번 불렀더군요. 그 회사 동료들이랑 같이... ;;
뭐 그건 그렇고.

과장님 1은 와이프가 유산을 많이 받아 엄청 부자였는데, 회사와서 매일 와이프 돈자랑하고, 마치 이 회사는 그냥 취미로 다니는 것 처럼,
저같은 말단 여직원들에게 항상 점심값 커피값 지출하시던 분이었죠.
그런데 그렇게 와이프 사랑하는 척 하더니, 회사 출장지에 여친을 만들어 두었더군요.
저는 정말 가정적인 과장님인줄 알았는데, 그당신 제 남친이 알려줬었어요. (바람핀 그놈 -_-)  남직원들 앞에서 여친자랑 매일 한다고.
근데 더 웃긴건, 여친이 한명이 아니었어요. 헐.. 게다가 위에 말한 회사 송년회에 와이프를 데리고 왔는데,  보니까 나이차 많이 나는 어린 아내더라구요. 어린데 재산도 많고 참하게 생기기까지.
마이크가 돌아가자, 사람들 다 있는데서 와이프 너무 고맙다며 송년회 인사하면서 눈물까지 글썽거렸어요.
거의 10년이 지났는데도 아직도 생각할때마다 그 과장이 무서워요. 진짜 싸이코패스인줄.

과장님2는 와이프도 연상이고 꽉 잡혀사는 걸로 사무실에서는 유명했었거든요.
항상 뭐하는지 와이프한테 보고하고, 딸도 너무 사랑하는 딸바보였구요.
근데 회사에서 중국 출장 자주 가더니 스무살짜리 여친을 만들어서는, 중국어 가능한 제 동료에게 전화로 중국여친과의 대화를 통역 시키는 황당한 일까지.. -_- 별 세세한 사랑고백까지 대신 다 하게 만들었다네요.  제 동료는 그것때문에 스트레스 받아서 과장님 엄청 피해다녔는데도, 귀신처럼 따라와서는 통역을 시켰다고.. 한번은 중국여친하고 말싸움을 했는데, 과장이 중국여친 달래주려고, 여친이 전화끊으면 또 하고 또하고,, 제 동료는 옆에서 또 통역하고 또하고.. -_-; 가관이었다더군요.

4. 두번째 직장 부장님

회식때 저더러 여자들 회사다니면서 애쓰는거 보기힘들다고, 퇴직금으로 강남에 빵집차릴건데 자기 대신에 거기좀 맡아달라면서..
관리비 충분히 월급넘고도 남고, 용돈도 되고하니 자기랑 쉬는날 여행도 다니면서 같이 운영하자며..

처음엔 허허 그러세요 부장님 하고 넘겼는데 나중엔 진지모드로 들어가시길래 마구 내뺐던 기억이.. ;


이 외에도 뭐 많습니다, 아마 직장생활 오래하신 분들이라면 이런 일들이 특별한 건 아닐거에요.

전 회사 다니면서 순수했던 마음을 좀 잃었어요 사실.. ㅜㅜ 예전에는 다른 사람도 나같은 줄, 내 마음같은 줄 알았는데,
살다보니 특히 저 두 회사, 다니고 나서는 유부남, 특히 한국 유부남에 대한 약간 부정적인 편견도 생긴게 단점이라면 단점이네요.
 그래도 그 와중에도 선 지키시는 분들이 있긴 있습니다. 드물어서 그렇지요.




IP : 85.76.xxx.231
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잼나게 봤네요^^
    '14.9.25 2:39 AM (175.195.xxx.86)

    압권은 바람 안피는 인간도 있다. "드물어서 그렇지"

    공감^^

  • 2. 사실 아내 입장에서는
    '14.9.25 5:05 AM (121.161.xxx.115)

    술집 가거나 누구와 자고 들어오고 이런것 보다는 직장에서 인간적으로 정들어 맘 가는 상대가 생기는거예요.
    집 보다 더 오래 있는 곳에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 정 드는거.
    제 직장 경험으로도 흔하게 있는 일이고...그걸 오피스와이프라고 하는것 같아요. 씁쓸한 일이지요...오히려 건실한 남자일수록 정도 깊게 드는것 같아요. 아내 못지않게 애틋한 관계 되는거 여러번 봤어요.

  • 3.
    '14.9.25 7:35 AM (211.36.xxx.112)

    진짜 흥미진진하다못해 씁쓸하네요
    멀쩡한 가장들이 죄다그렇다니...
    그누구도 못믿겠네요

  • 4.
    '14.9.25 7:54 AM (203.226.xxx.104)

    제가 아는 것도 의사, 그 담에 겉보기에 너무 반듯하고
    매너 있는 학벌도 무지 좋은 남자들
    일단 돈도 있고 학벌 좋고 마누라도 괜찮아요.
    가정은 가정대로 유지하면서 엔조이로
    자기가 찍은 대상이랑 안 들키게 잘 즐기던데요.
    다 모르니 사는거죠.

  • 5. ..
    '14.9.25 8:27 AM (125.132.xxx.28)

    남편 바람을 모를수가 없는데
    고통당하면서 상황이 안되니 어쩔수 없이 모른척하고 사는 경우가 더 많을 거예요.
    남자들도 그런 상황 알면서 더 뻔뻔하게 지는 집에 잘하니까 괜찮다고 하는 경우 많구요.
    다 이혼당해야함.

  • 6. 남편믿는여자멍청이
    '14.9.25 10:05 AM (112.173.xxx.214)

    지 남편은 안그런다는 여자는 제일 멍청이

  • 7. 이글
    '14.9.25 8:15 PM (211.105.xxx.28) - 삭제된댓글

    쓰신분은 아직 결혼안했죠??
    앞으로 결혼안하실생각인가요??
    아니면 1%를 믿고 결혼하실생각인지요??
    바람피는걸 알고도 결혼을 감행할수는 없을거같아서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842 그럼 미용실 4 치킨 2014/09/25 1,019
420841 우유맛 잘 아시는 분 ~ 서울우유 빨간뚜껑이랑 2 .. 2014/09/25 1,641
420840 글쓰기 하면 보통 발표를 어디에 하나요? 5 그냥오기 2014/09/25 749
420839 연예인들 가는 미용실에 일반인이 가도 잘해주나요? 1 후훗 2014/09/25 2,032
420838 요즘 담그면 맛있는 김치,뭐가 있을까요? 1 김치 2014/09/25 1,479
420837 이인호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지령" 8 미친할매 2014/09/25 1,176
420836 이러면 진상고객일까요? 5 댓글 부탁드.. 2014/09/25 1,541
420835 세월호 시뮬레이션 '퇴선' 명령 5분만에 전원 탈출 가능 2 시뮬레이션 2014/09/25 796
420834 아파트 옆에 장례식장이랑 화장터있으면 안좋을까요? 7 2014/09/25 3,778
420833 우체국 알뜰폰 쓰는 분요 9 ** 2014/09/25 2,202
420832 연애의 발견 OST 사고싶은데요~~ 6 두근두근 2014/09/25 1,278
420831 독일에서 일하시는 분들깨 여쭤요 출국시 현금.. 2014/09/25 668
420830 추억의 물건들 정리.. 4 ... 2014/09/25 2,219
420829 인터폰(비디오폰)이 경비실과 연락이 안되는 경우 3 아시는분 2014/09/25 2,131
420828 공무원연금의 진실 10 길벗1 2014/09/25 4,375
420827 adhd 병원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1 도움좀요 2014/09/25 1,455
420826 대전 고등 학부모님들께 고입선택 여쭤요 3 중3맘 2014/09/25 1,021
420825 국정원녀 김하영 변호인이 대리기사 무료변론을 한다네요~~ 12 김현의원화이.. 2014/09/25 1,390
420824 베스트글...식당의 반찬 재활용 3 시르다 2014/09/25 1,205
420823 평발에 좋은 운동화 추천부탁드려요~ .. 2014/09/25 1,760
420822 고등 아이의 반 4 2학년 이후.. 2014/09/25 1,311
420821 순두부 끓일때 궁금한게 있어요. 1 좋은날 2014/09/25 975
420820 고양이가 왜 그랬을까요? 9 몰라 2014/09/25 2,257
420819 일편단심 민들레 스토리 알려주세요 2 .. 2014/09/25 896
420818 (세월호 수사권/기소권 꼭!!) 주부님들 이불은 어디것이 좋던가.. 2 홍시 2014/09/25 7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