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반대 성향의 형제자매들 있으시죠...

시스터즈 조회수 : 712
작성일 : 2014-09-24 23:32:54

저희 두 아들이 식성이 딱 반대에요.

반찬해서 형이 잘 먹었다 싶으면 동생은 싫어하구요.

보다보니 저와 제 여동생 생각이 나더라구요.

 

저는 어릴때부터 친구따라 팬시점 가는게 나름 고역이었던 민숭맨숭한 스타일...

가서 열쇠고리 학용품 인형들 만지면서 이쁘다 어떻다 하면..그냥 가만있기 좀 그래서 따라서 관심있는척 하였지만 제 관심은 시장통 헌책방 뒤지기..뭐 그런거 있죠 ㅎ

제 이쁜 여동생이 소소한 악세서리나 파우치, 이런거 잘 챙겨줘요. 저는 돈주고 그런거 잘 안(못) 사는 스타일이고요.

어느날 예쁜 꽃술이 달린 파우치를 두개 사서 저 하나 주더군요.

저는 몇번 쓰다보니 그 꽃술이 덜렁덜렁 하는거에요.

아우 성가셔라.... 생각하며 계속 가방에 넣고다니다가

어느날 그게 똑 떨어진거에요.

어찌나 속시원하던지...

 

저희가 학교가 달라서 자주 못봤는데,

어느날 만나서 서로 파우치 꺼내는데, 제 동생은 단단히 잘 붙어있더라구요.

내꺼가 좀 불량이었나봐 했는데 알고보니 동생은 바느질해서 그 꽃술을 붙여놨더군요 ㅋㅋㅋ

정말 저와 제 동생의 차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예였어요.

 

가끔 신촌이나 이대앞에 만나서 돌아다니다

동생에 악세서리 노점에서 서서 이거 어때 저거 어때 하고 물어보면

저는 하품참으며 어 이뻐 어 이뻐...하는데 동생은 제 영혼없는 대답을 듣고 피식 웃곤 했죠.

 

그러고 걷다가 제가 종종걸음치며 어디론가 빨려들어가는데

거기는 그당시 ... 폐업비디오점이 많아서 팔던 비디오테이프들...

얼마나 사댔던지..ㅠㅠ 지금 이렇게 파일로 돌아다니는게 많을줄 알았으면

춤추는 무뚜 이런걸 2만원 넘게 주고 안사는건데 말이지요 ㅠㅠㅠㅠㅠ

 

암튼...덕후스타일 언니와 이쁘니 여동생 이야기였습니다. ㅎㅎ

결혼해서 각각 엄마가 된 지금도

제 여동생은 제가 돈주고 안(못) 사는 여러 소소한 품목들을 제게 안겨주는 아주 고마운 동생이랍니다.

대신 저는 큰...걸로 해주고 싶어하지만 자주 못해주는 ...

여전히 인터넷 헌책방에서 어릴떄 보던 금성칼라 세계문학전집이나 뒤지는 아줌마입니다.

 

 

IP : 39.121.xxx.57
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2945 위너라는 그룹 맴버 한명 김연아 닮지 않았나요 9 .. 2014/10/04 2,117
    422944 우리나라사람들 자리탐심하고 대중교통 자리양보에 유독 예민한거 이.. 지하철 2014/10/04 565
    422943 82님은 컴퓨터 잘하세요? 5 ... 2014/10/04 835
    422942 36세인데 얼굴이 매끈하지 못하고 항상 뭐가 나있는 상태에요T... 3 피부고민 아.. 2014/10/04 1,952
    422941 20억이면 아주 큰 돈 11 20억 2014/10/04 5,172
    422940 주말에 부엌에서 몇 시간 정도 일하세요? 3 식단에 신경.. 2014/10/04 1,161
    422939 미쳤나봐요 김치담궜는데 햇간장을넣었어요 9 으악! 2014/10/04 2,427
    422938 전업주부가 남편한테 육아. 가사 분담 요구하면.. 13 코롱 2014/10/04 3,540
    422937 그럼 사주 못 피한다는 결론이면 세월호 때 많은 23 SS 2014/10/04 7,676
    422936 PD가 설마 아가씨집에서 술을 먹었을까요?? 3 참맛 2014/10/04 2,434
    422935 식탐많은 사람의 특징 9 앙이뽕 2014/10/04 16,631
    422934 서태지 전 매니저가 말하는 서태지.txt 59 2014/10/04 20,650
    422933 같은날. 같은시에 태어난 아이들..요즘 많지않을까요 5 복송아 2014/10/04 1,316
    422932 색을 잃은 도시 2 제목 2014/10/04 640
    422931 어제 슈스케 '걱정말아요 그대'를 듣고.. 16 ,. 2014/10/04 4,117
    422930 분노조절 훅훅 2014/10/04 652
    422929 재택으로 번역일하려면 어떤 법적인 절차가 필요할까요?? 4 집에서 재택.. 2014/10/04 1,609
    422928 치마에 양말 신는거 이상하진 않죠? 2 .패션 2014/10/04 1,245
    422927 82쿡 아주머니들께서는 왜 서태지씨를 그렇게 싫어하나요? 5 2014/10/04 1,524
    422926 김어준의 파파이스 10.3일자 1 다이빙벨 2014/10/04 929
    422925 서울 보증금 천만원에 월세 90안쪽으론 어느동네가 가능한가요? .. 5 learnt.. 2014/10/04 2,580
    422924 취미로 사주공부해보니 너무 무서워서 못하겠어요 135 222 2014/10/04 167,250
    422923 텝스 모의고사 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1 dma 2014/10/04 717
    422922 별거 아니지만 열받아요 9 놓지마정신줄.. 2014/10/04 1,544
    422921 30대 후반인데 횐머리 염색하는분 안게실까요? 6 ... 2014/10/04 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