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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인생의 봄날이 다시 올까요.

... 조회수 : 3,599
작성일 : 2014-09-24 19:37:29

처음부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애딸린 이혼남이었다는 것과 저를 만날 당시에도 임신한 동거인이 있었다는 것을 숨겼으니깐요. 

나중에 알았지만. 이미 많이 좋아해서 헤어질 수 없었어요.

부모님 아시면 놀라실까. 지방에 프로젝트가 있다고 거짓말하고

제 절절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남자하나만 믿고 나섰어요.

 

처음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어요.

나름 그 지역 유지 출신이라 비어있더라도 멀쩡한 2층집 깨끗히 치우고

월 120만원 벌어오는 돈으로 둘이니깐 알뜰살뜰 저축도 하면서 살았어요.

 

남자에게 좋은일이 있을뻔 하다

고꾸라지는 일이 생겼는데

그 이후로는 스스로에게 너무 절망하고 상처를 입었는지

올해 초부터 방안에 틀어박혀 매일같이 늦잠자고 새벽까지 티비보는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전. 동거의 형태이지만 이 사람과 결혼했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보고 이 사람 힘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저보고 이젠 자기와 같이 있으면 너마저 망가진다며 떠나라는군요.

자기는 하루하루 끝이 나는 날을 기다리며 살겠다며.

 

정말 떠나면 이 사람 죽어버릴 것같아

무서워서 떠나질 못했어요.

 

좀 더 버텨보자고. 내가 우리집에서 돈을 가지고 오겠다는 말을 하고

본가에 왔는데.

막상 이곳으로 돌아오니 몸도 마음도 평온해지는것을 느끼면서.

 

같이 있었던 것이 잘못된것이 었을까?

내가 지금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 사람과의 함께한 3년 동안

전 몸도 마음도 통장도 경력도 빈털터리가 됐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재기 할 수 있을까요?

 

홀로서기를 해야하는데

우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 건지. 조차 모르겠어요.

 

 

제 상황이 많이 답답하지만..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

IP : 59.16.xxx.22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14.9.24 7:43 PM (183.96.xxx.1)

    원글님 만날 당시에 임신한 동거인 그 여자는 지금 어떻게 됐나요?

    애딸린 이혼남까지야 그래요 애를 전부인이 키우거나 하는 상황이라면 그렇다치고..
    님말고 임신한 동거인은 또 뭐죠?
    충격스럽네요 ㄷㄷ

    그 꼴을 보고도 같이 살다니 원글 대단 ㄷㄷ

  • 2. 원글
    '14.9.24 7:49 PM (59.16.xxx.229)

    그렇죠. 저도 같이 살던 중에 알게됐어요.
    그 여자분 전화를 받고.
    사실 최근 일입니다.

    그 분은 이 남자가 떠난 다음에 중절수술을 했데요.
    헤어질 즈음 핸드폰을 뒤져 다른여자(나)로 추정되는 번호를 저장해놨구요.

    제가. 제가 미쳤었나봐요.
    저도 제 정신이 아니였던게 분명해요. ㅠㅠ

  • 3. 원글
    '14.9.24 7:54 PM (59.16.xxx.229)

    이혼은..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 상태에서 고백했었어요.
    사실 결혼을 했었다

    당시 충격을 받았지만.
    이미 마음이 많이 가버린 상황에서.
    인생의 실수야 한번은 할 수 있지. 라는 맘으로 넘겼는데.
    실수 보다. 처음부터 솔직하지 못했던걸 용납해선 안됐다고.
    이제서야 판단이 됩니다.

    멍청했죠. ㅠㅠ

  • 4. ..,
    '14.9.24 7:56 PM (222.236.xxx.127)

    원글님! 동생같아서 댓글 달아요. 인생 깁니다. 길게 보세요. 아니다 싶을땐. 과감하게 돌아설줄도. 알고 냉정함도 필요해요. 부디 현명한 선택 하시길 빌어요

  • 5. 헐~~
    '14.9.24 8:10 PM (39.7.xxx.241)

    지금이라도 알게되어 얼마나 다행인가요~~

  • 6. @@
    '14.9.24 8:30 PM (112.164.xxx.193) - 삭제된댓글

    친구든, 애인이든, 배우자든 어려운 처지를 배려하면 본능적으로 벗겨먹으려 들죠2222

  • 7. 원글
    '14.9.24 8:56 PM (59.16.xxx.229)

    예전엔 사는 이야기를 썼구요.
    이런글은 처음입니다

    네. 댓글 잘 읽고 있습니다.
    조언 감사합니다.
    꾸벅!

  • 8. 푸른바다
    '14.9.24 9:26 PM (119.202.xxx.88)

    강신주의 감정수업이란 책을 보고 있는데요
    거기 연민에 대한 챕터가 있어요
    거기보면 연민의 대상은 반드시 버려야한다고 나와 있어요 이유는 책을 읽어보시면

  • 9. 답을 드리죠
    '14.9.24 9:56 PM (76.111.xxx.8)

    헤어지세요.
    지금 당장.
    뒤 돌아보지 말아요.
    그렇지 않으면 당신 인생도 지금보다 훨씬 안좋게 될 것입니다.

    본인 가족에게 프로젝트가 않좋게 끝났다고 하고 돌아가세요.
    다시 처음부터 시작해야한다고 말하고 다시 시작하시면 됩니다.

    당신이 떠나도 이남자 안죽습니다.
    그 남자는 다른 여자를 붙잡고 그 여자의 단물을 쪽쪽 빨아 먹으며 살 것입니다.

    당장 떠나세요.
    이번이 마지막 기회입니다. 당신을 지금의 수렁에서 건질 수 있는 .... 마지막 기회..........

    인생은 선택의 연속입니다.
    선택은 자신이 하는 것입니다.
    선택이 모든 것을 결정하지요.
    과거는 다 잊고 다시 시작하세요.

    인생의 봄날은 꼭 다시 옵니다.
    제가 보장합니다. 제가 살아온 인생을 보건데 ... 봄날이 다시 나에게 올 수 있는 기회는 많이 옵니다.
    그러나 ... 그 봄날은 자신의 선택에 따라 옵니다.
    그러니 ... 선택하세요 .. 지금 ..
    건투를 빕니다.
    출근하다 말고 ... 멀리서 ... 응원을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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