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부터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었어요.
애딸린 이혼남이었다는 것과 저를 만날 당시에도 임신한 동거인이 있었다는 것을 숨겼으니깐요.
나중에 알았지만. 이미 많이 좋아해서 헤어질 수 없었어요.
부모님 아시면 놀라실까. 지방에 프로젝트가 있다고 거짓말하고
제 절절한 사랑을 이루기 위해 남자하나만 믿고 나섰어요.
처음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어요.
나름 그 지역 유지 출신이라 비어있더라도 멀쩡한 2층집 깨끗히 치우고
월 120만원 벌어오는 돈으로 둘이니깐 알뜰살뜰 저축도 하면서 살았어요.
남자에게 좋은일이 있을뻔 하다
고꾸라지는 일이 생겼는데
그 이후로는 스스로에게 너무 절망하고 상처를 입었는지
올해 초부터 방안에 틀어박혀 매일같이 늦잠자고 새벽까지 티비보는생활을 지금까지 하고 있네요.
전. 동거의 형태이지만 이 사람과 결혼했다고 생각해서
어떻게든 생활을 이어보고 이 사람 힘주려고 노력했어요.
그런데. 저보고 이젠 자기와 같이 있으면 너마저 망가진다며 떠나라는군요.
자기는 하루하루 끝이 나는 날을 기다리며 살겠다며.
정말 떠나면 이 사람 죽어버릴 것같아
무서워서 떠나질 못했어요.
좀 더 버텨보자고. 내가 우리집에서 돈을 가지고 오겠다는 말을 하고
본가에 왔는데.
막상 이곳으로 돌아오니 몸도 마음도 평온해지는것을 느끼면서.
같이 있었던 것이 잘못된것이 었을까?
내가 지금 내 인생을 망가뜨리고 있는 것일까.
앞으로 얼마나 더 같이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잘못된 선택을 한 건 틀림없는 것 같아요.
이 사람과의 함께한 3년 동안
전 몸도 마음도 통장도 경력도 빈털터리가 됐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재기 할 수 있을까요?
홀로서기를 해야하는데
우선 어떻게 돈을 벌어야 하는 건지. 조차 모르겠어요.
제 상황이 많이 답답하지만..
제발 조언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