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날씨가 우중충하니

그녀 조회수 : 807
작성일 : 2014-09-24 18:33:57

이것 저것 옛날 생각이 나네요.

집이 지방이었던 저, 서울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결혼식 하기 전날 부모님 오셔셔 같이 있었던 것도 기억나고

저한테 있는 몇 안되는 부모님과 같이 연상되는 따뜻한 기억입니다.

이제 엄마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는데 그 때 엄마가 당신 인생이 앞으로 20여년 남았다는 걸 아셨다면

좀 더 하루하루 인생을 소중하게 행복하게 사셨을까요?

지금 아버진 지방 집에 혼자 계시는데 아직까진 거동하시니까

넓고 큰 집에 혼자 계시고 같은 지방에 사는 전업며느리 둘 있어도 가끔씩 바람 불면 사 온 음식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러나 봐요.

음식 소비가 빨리 되지 않으니까 많이 버리는 거 같던데 아까와도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죠.

아버지 집 주변에 사시는 분이 아버지가 술 마시러 와서 가끔씩 운다고 그래도 며느리 보다는 딸이

아버지를 챙겨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도 왔지만 제가 마음이 가지 않아요.

강한 분이라 운다는 게 상상이 안되지만 그말을 들으면 노년의 외로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저도 아프지만

어머니 돌아가실 때 마음 다친 것도 있고 재산은 아들한테 이미 다 주신 것에 대한 실망도

있고 해서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내려가서 신경 써드리게 되지는 않네요.

이제 저도 엄마가 제 결혼 시키러 서울에 올라 왔던 그 나이에 가까와져 가는데 그리고 저도

20년 후면 노인이 되어 있을텐데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지 그리고 늙는다고

하는게 너무나  싫네요.

나한테도 노년의 외로움이 찾아올테고 그렇다고 걱정 안할 정도의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식 있어도 그 아이도 저와 사이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외국에 있으니 아마도

어쩌면 평생 볼 일 없을 수도 있고 그러면 저도 역시 남편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고스란히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내면서 노후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데  이 모든게

왜 인생은 이렇게 서글프게 끝나는 걸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정말 인생이란 뭘까요? 

 

IP : 182.225.xxx.135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 ㅠㅠ
    '14.9.24 6:39 PM (183.96.xxx.1)

    원글님..ㅠㅠ

    엄마 그때 남은 인생이 20년정도란걸 알았다면... ㅡ> 이 구절에서 무너지네요..
    갑자기 맘이 너무 아려와요..ㅠㅠ

    엄마가 얼마동안 더 살까..갑자기 남은 인생..이런 단어를 떠올리니..
    가슴이 미어지네요..

    지금 건강하게 살고 계신 어머니지만..
    지금 우리는 아무것도 모른채 살아가죠

    엄마가 얼마동안 더 살지..
    이 생각하면 너무 무서워져요

  • 2. 아 ㅠㅠ
    '14.9.24 6:40 PM (183.96.xxx.1)

    우리 엄마들..

    모두 남은인생이 얼마나 더 될까요..

    정확히 알수없어도 한가지는 확실히 알죠..

    살아온 날들보다 살날이 적다는것..ㅠㅠ

  • 3. 근데
    '14.9.24 8:29 PM (211.207.xxx.203)

    님이나 며느리가 아무리 잘해 드려도 옆에 배우자가 없는 남자노인분이 그리 행복하게 살지 못해요.
    배우자가 있어도 노년은 쓸쓸하고요. 그러니 마음에 무거움은 좀 내려 좋으시고요.
    아버님 연세되면 우리가 우리 삶에 갖는 기대치도 낮아지고 마음도 무뎌지니 지금 생각처럼 그렇게
    외로움에 가슴 찔리지 않을 거예요. 날씨탓입니다.
    그냥 가끔 아버님께 명랑한척 전화나 한 통씩 하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850 그럼 미용실 4 치킨 2014/09/25 1,021
420849 우유맛 잘 아시는 분 ~ 서울우유 빨간뚜껑이랑 2 .. 2014/09/25 1,642
420848 글쓰기 하면 보통 발표를 어디에 하나요? 5 그냥오기 2014/09/25 754
420847 연예인들 가는 미용실에 일반인이 가도 잘해주나요? 1 후훗 2014/09/25 2,036
420846 요즘 담그면 맛있는 김치,뭐가 있을까요? 1 김치 2014/09/25 1,482
420845 이인호 "친일파 청산은 소련의지령" 8 미친할매 2014/09/25 1,180
420844 이러면 진상고객일까요? 5 댓글 부탁드.. 2014/09/25 1,542
420843 세월호 시뮬레이션 '퇴선' 명령 5분만에 전원 탈출 가능 2 시뮬레이션 2014/09/25 798
420842 아파트 옆에 장례식장이랑 화장터있으면 안좋을까요? 7 2014/09/25 3,778
420841 우체국 알뜰폰 쓰는 분요 9 ** 2014/09/25 2,205
420840 연애의 발견 OST 사고싶은데요~~ 6 두근두근 2014/09/25 1,280
420839 독일에서 일하시는 분들깨 여쭤요 출국시 현금.. 2014/09/25 669
420838 추억의 물건들 정리.. 4 ... 2014/09/25 2,222
420837 인터폰(비디오폰)이 경비실과 연락이 안되는 경우 3 아시는분 2014/09/25 2,131
420836 공무원연금의 진실 10 길벗1 2014/09/25 4,380
420835 adhd 병원 추천좀 부탁드립니다 1 도움좀요 2014/09/25 1,459
420834 대전 고등 학부모님들께 고입선택 여쭤요 3 중3맘 2014/09/25 1,025
420833 국정원녀 김하영 변호인이 대리기사 무료변론을 한다네요~~ 12 김현의원화이.. 2014/09/25 1,392
420832 베스트글...식당의 반찬 재활용 3 시르다 2014/09/25 1,206
420831 평발에 좋은 운동화 추천부탁드려요~ .. 2014/09/25 1,763
420830 고등 아이의 반 4 2학년 이후.. 2014/09/25 1,314
420829 순두부 끓일때 궁금한게 있어요. 1 좋은날 2014/09/25 978
420828 고양이가 왜 그랬을까요? 9 몰라 2014/09/25 2,258
420827 일편단심 민들레 스토리 알려주세요 2 .. 2014/09/25 898
420826 (세월호 수사권/기소권 꼭!!) 주부님들 이불은 어디것이 좋던가.. 2 홍시 2014/09/25 7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