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 저것 옛날 생각이 나네요.
집이 지방이었던 저, 서울에 있는 작은 아파트에서 혼자
살고 있었는데 결혼식 하기 전날 부모님 오셔셔 같이 있었던 것도 기억나고
저한테 있는 몇 안되는 부모님과 같이 연상되는 따뜻한 기억입니다.
이제 엄마는 더 이상 볼 수가 없는데 그 때 엄마가 당신 인생이 앞으로 20여년 남았다는 걸 아셨다면
좀 더 하루하루 인생을 소중하게 행복하게 사셨을까요?
지금 아버진 지방 집에 혼자 계시는데 아직까진 거동하시니까
넓고 큰 집에 혼자 계시고 같은 지방에 사는 전업며느리 둘 있어도 가끔씩 바람 불면 사 온 음식 냉장고에
넣어두고 그러나 봐요.
음식 소비가 빨리 되지 않으니까 많이 버리는 거 같던데 아까와도
제가 상관할 바는 아니죠.
아버지 집 주변에 사시는 분이 아버지가 술 마시러 와서 가끔씩 운다고 그래도 며느리 보다는 딸이
아버지를 챙겨야 하지 않겠냐고 연락도 왔지만 제가 마음이 가지 않아요.
강한 분이라 운다는 게 상상이 안되지만 그말을 들으면 노년의 외로움이 느껴져서 마음이 저도 아프지만
어머니 돌아가실 때 마음 다친 것도 있고 재산은 아들한테 이미 다 주신 것에 대한 실망도
있고 해서 옳지 않다는 걸 알면서도 저도 내려가서 신경 써드리게 되지는 않네요.
이제 저도 엄마가 제 결혼 시키러 서울에 올라 왔던 그 나이에 가까와져 가는데 그리고 저도
20년 후면 노인이 되어 있을텐데 앞으로 20년을 어떻게 살지 그리고 늙는다고
하는게 너무나 싫네요.
나한테도 노년의 외로움이 찾아올테고 그렇다고 걱정 안할 정도의 돈이 있는 것도 아니고
자식 있어도 그 아이도 저와 사이가 그렇게 좋은 것도 아니고 외국에 있으니 아마도
어쩌면 평생 볼 일 없을 수도 있고 그러면 저도 역시 남편과 함께 아니면 혼자서 고스란히
노년의 외로움과 고독을 견뎌내면서 노후의 시간을 살아내야 하는데 이 모든게
왜 인생은 이렇게 서글프게 끝나는 걸까 그런 생각만 드네요.
정말 인생이란 뭘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