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출근길 폐지줍는 할머니와 젊은총각과의 짧은 인연.

운전자 조회수 : 2,085
작성일 : 2014-09-23 10:29:32

저는 운전한지 일년도 안됀 초보에요.

살고 있는 곳이 주택가여서  아침 출근길에

좁은 골목을 지나야 해요

 

늘 하던데로 한쪽 골목으로 중간까지 들어섰는데

앞에 폐지줍는 할머니께서 폐지 실린 손수레를 가운데 딱 놓으시고

옆쪽에서 폐지 하나를 담으시려고 정리하시는 거에요.

 

다른쪽으로 비켜 갈 수 있는 공간이 전혀 없는 곳이기 때문에

이도저도 못하고 일단 기다렸어요.

근데 몇분 정도 걸릴 거 같더라고요.

차에서 내려서 수레를 한쪽으로 치우고 진행해야 하나

고민하고 있던차였는데

 

그때 뒤에서 이어폰을 끼고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걸어오던

20대 젊은 청년이 앞쪽으로 걸어 가더니만

제 차가 손수레 앞에서 기다리고 있는 걸 보고는

직접 손수레를 할머니가 계시는 옆쪽으로 밀어주고는

할머니께 설명을 하더라고요

차가 못가고 기다리고 있어서 옆으로 옮겨드린 거라고...(이렇게 설명하는 듯 했어요)

 

할머니도 기분 좋게 웃으시고

저는 뜻하지 않게 기분 좋은 도움을 받고요.

 

청년은 손수레를 치우고 할머니께 설명하고는 그냥 제 갈 길을 걸어 가더라고요.

저는 천천히 그 청년 옆을 지나면서

감사합니다!  하고 인사했는데

청년이 슬쩍 보긴 봤던 거 같은데 인사하는 소리는 들었는지 모르겠어요.

이어폰을 꽂고 있었기 때문에...

 

 

준수하게 생긴 젊은 청년의 도움에 아침부터 즐겁게 시작했어요.

 

제가 30대 후반인데

그 청년을 보면서 

나도 저렇게 푸릇할때가 있었는데 하며

이모 미소 짓게 되는 것만 빼고요. ㅎㅎ

 

아.. 꽃다운 20대.  쫌 부러웠어요.

IP : 61.39.xxx.178
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3 10:33 AM (121.161.xxx.237)

    아직 아이없는 30대지만 아이가 그청년처러 자랐으면 좋겠어요^^

  • 2. ....
    '14.9.23 10:35 AM (175.197.xxx.186)

    작은 친절이 수고하시는 할머님과 당사자인 원글님뿐만 아니라
    글 읽는 우리 모두를 흐뭇하게 합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9699 남편과의 여행 9 여행 2014/09/24 1,977
419698 코스트코 장을 끊어야겠어요..ㅠㅠ 38 ... 2014/09/24 20,908
419697 외벌이집도 구립어린이집 갈 수 있나요? 4 초보맘 2014/09/24 1,255
419696 오마이뉴스 장윤선기자의 팟짱에서 대단한 뉴스를 매일 올리네요~~.. 2 새로운코너 2014/09/24 1,397
419695 라텍스 라텍스 2014/09/24 456
419694 여기에 보면 바람, 외도글이 많던데 10 ??? 2014/09/24 3,476
419693 고등학교1학년 자퇴하고 다시 1학년 들어가는 경우도 있나요? 5 조언부탁 2014/09/24 5,930
419692 단통법 바뀐다고 해서 보니 그동안 1 호갱이었던 .. 2014/09/24 1,043
419691 이때까지 인터넷 티비를 비싸게 보고있었어요 3 ........ 2014/09/24 776
419690 중간고사 쳤는데요? ㅠ 9 중2 2014/09/24 2,006
419689 정수리에 잔머리가 마구 올라오고 있네요.^^ 3 흐미 2014/09/24 3,240
419688 오늘 수시보는 딸이 꾼꿈 해몽 부탁드려요. 3 입시학부모 2014/09/24 1,640
419687 눈높이 방문수업 원래 바로 못끊나요? 5 2014/09/24 2,428
419686 분당 서현에 행복척추센타 아시는분 계신지요? 1 자세교정 2014/09/24 737
419685 갈현동 할머니 떡볶이 아세요?? 11 .. 2014/09/24 2,822
419684 세계적인 로이터가 박근혜 "성격을 지목하네요".. 6 닥시러 2014/09/24 2,548
419683 사람에게 받은 상처 4 커피중독 2014/09/24 1,504
419682 이불빨래,이불 속통 사는 팁 1 이불 2014/09/24 2,906
419681 돌잔치 답례품으로 접시 어떤가요? 45 돌잔치 2014/09/24 3,097
419680 요새 립스틱 뭐바르세요? 5 ㅇㅇ 2014/09/24 2,128
419679 수학문제 좀 풀어주세요. 2 초2문제 2014/09/24 590
419678 북한산 잘 아시는분 계세요? 4 ... 2014/09/24 870
419677 컴퓨터 화면이 저절로 아래위로 움직여요...ㅠㅠㅠㅠㅠㅠㅠ 6 rrr 2014/09/24 4,768
419676 로이터, 박근혜 성격, 세월호 정국 타개 걸림돌 7 light7.. 2014/09/24 1,383
419675 탈북하신 분들은 그래도 북한내에서는 먹고 살 만한 사람들어었을까.. 1 탈북하신 분.. 2014/09/24 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