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여겨질 때

위로 조회수 : 1,413
작성일 : 2014-09-23 04:42:19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서럽고 내가 좀 안 됐고 불쌍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이 어제 신경질을 냈어요.

심하게 낸 것도 아닌데,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하고 서러워요.

신경질 낸 이유는 일요일이고, 최근에 집 정리를 해서 그 마무리를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저는 좀 열심히(자기만큼) 안 했거든요-근데 저도 할 만큼은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 씩씩 거리더군요.

옛날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유학와서 공부하면서 애하나 키우고 애 임신해서 고생한 거, 학위 마치느라 악다구니 쓴 거, 학위 마치고 나서 생계 책임지면서 남편 학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외국에서 버텨보려고 악다구니 쓰던 거, 뭐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남편이 약간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이런 생각 계속 할 듯 해요.

약 5-6년 전부터 남편이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해서 사는 게 좀 편해 졌죠. 근데도 옛날 고생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그만 두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는 것도 싫고, 그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도 정말 싫어요-내가 학위받고 외국에서 교수자리 못 구하고 돈도 못 버니 할 수 없이 자기가 나서서 돈벌이 한다는 논리...,

 써 놓고 보니 쓸 데 없는 자기연민이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서럽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런 때 어떻게 하는지? 저는 방금 혼자 막 울었어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결론은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냥 신파처럼 나의 옛날 고생을 울궈 먹으며 콧물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득 듭니다. 이걸 쓰다 보니... 알고 보면 우리 남편도 불쌍. 둘 다 각자 불쌍하거나 또는 자기만 불쌍하다고 여기니 서로를 위로 못 해 주는 것이겠죠?

IP : 131.111.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
    '14.9.23 6:05 AM (206.212.xxx.202)

    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군요 ..
    그런 생각갖지마요 ..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온 것이잖아요 ..
    누가 원글님 보고 그렇게 선택하라고 ... 윽박질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자기가 순간순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고 ...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 자신이 반성하고 .. 앞으로 잘 된 선택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불쌍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0190 깐마늘과 안깐마늘 차이가 많이 날까요? 4 김장준비중 2014/11/27 1,378
440189 본인아이 과외쌤 험담하면서 과외횟수늘리는 엄마!! 2 모르겠어요... 2014/11/27 1,359
440188 제주도 12월이나 1월에 여행하기 2 여행가 2014/11/27 1,974
440187 엄마가 과외선생님에게 보낸 문자래요. 7 빛나는무지개.. 2014/11/27 3,583
440186 여자영어이름 들어본것중 가장이쁜거 적어주세요 7 Angela.. 2014/11/27 3,165
440185 머리숱이 많아야 단발이 어울리나요? 3 척척박사님들.. 2014/11/27 2,554
440184 주간지에서 봤는데, 학력이 짧은 부모가 자식에게 공부 필요없다고.. 7 ........ 2014/11/27 4,026
440183 직장에서 잘못해서 실컷 욕 먹고 눈치 보이고.. 4 동동 2014/11/27 1,248
440182 김치에 물이 너무많이 생겼어요 1 따진 2014/11/27 1,648
440181 20인치 캐리어 직구 하려는데 배대지는 어디로 해야하나요? 직구초보 2014/11/27 904
440180 ebs 허그라는 프로그램 보는데요 1 ebs 2014/11/27 1,631
440179 전기압력밥솥, 추천 부탁드립니다. 1 주말부부 2014/11/27 805
440178 분당, 용인,수원 지역 수제케익 맛있는 집 좀 알려주세요. 2 언니들 2014/11/27 2,076
440177 요즘 들어 자주 자살 생각이 듭니다 19 ㅇㅇ 2014/11/27 5,463
440176 초등 1학년 뭐 잘해야 하나요. 4 학부모 2014/11/27 1,456
440175 병원편의점에서 살만한 간식거리 뭐가있을까요? 1 방사선 2014/11/27 636
440174 보험전문가님ᆢ질병입원예외항목에대해서요 5 궁금맘 2014/11/27 611
440173 이쯤이면 포기가 맞는거죠? 16 별거중 2014/11/27 3,952
440172 요즘 사람구하는데는 어디를 알아보는게 좋나요? (부산쪽) 2 점점 2014/11/27 1,187
440171 그것이 알고싶다~~신해철... 23 오징어쥬스 2014/11/27 5,316
440170 어깨가 아파 잠이 안와요. 6 88 2014/11/27 1,814
440169 82님들 혹시 이러한 책 제목이나 인물이름 아시는 분 계세요??.. 5 기억이 안 .. 2014/11/27 692
440168 스스로 책 읽고 책 읽기 좋아하는 아이로 만드려면?? 19 .... 2014/11/27 3,356
440167 속타는 MB, 연일 朴대통령에 강력 경고음 8 닥시러 2014/11/27 2,590
440166 저 좀 혼내주세요..슬퍼하지 않아도 되는데 1 멍함 2014/11/27 1,18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