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여겨질 때

위로 조회수 : 1,357
작성일 : 2014-09-23 04:42:19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서럽고 내가 좀 안 됐고 불쌍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이 어제 신경질을 냈어요.

심하게 낸 것도 아닌데,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하고 서러워요.

신경질 낸 이유는 일요일이고, 최근에 집 정리를 해서 그 마무리를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저는 좀 열심히(자기만큼) 안 했거든요-근데 저도 할 만큼은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 씩씩 거리더군요.

옛날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유학와서 공부하면서 애하나 키우고 애 임신해서 고생한 거, 학위 마치느라 악다구니 쓴 거, 학위 마치고 나서 생계 책임지면서 남편 학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외국에서 버텨보려고 악다구니 쓰던 거, 뭐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남편이 약간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이런 생각 계속 할 듯 해요.

약 5-6년 전부터 남편이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해서 사는 게 좀 편해 졌죠. 근데도 옛날 고생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그만 두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는 것도 싫고, 그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도 정말 싫어요-내가 학위받고 외국에서 교수자리 못 구하고 돈도 못 버니 할 수 없이 자기가 나서서 돈벌이 한다는 논리...,

 써 놓고 보니 쓸 데 없는 자기연민이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서럽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런 때 어떻게 하는지? 저는 방금 혼자 막 울었어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결론은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냥 신파처럼 나의 옛날 고생을 울궈 먹으며 콧물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득 듭니다. 이걸 쓰다 보니... 알고 보면 우리 남편도 불쌍. 둘 다 각자 불쌍하거나 또는 자기만 불쌍하다고 여기니 서로를 위로 못 해 주는 것이겠죠?

IP : 131.111.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
    '14.9.23 6:05 AM (206.212.xxx.202)

    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군요 ..
    그런 생각갖지마요 ..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온 것이잖아요 ..
    누가 원글님 보고 그렇게 선택하라고 ... 윽박질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자기가 순간순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고 ...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 자신이 반성하고 .. 앞으로 잘 된 선택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불쌍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484 대단한 성남시 .jpg 9 멋져요 2014/09/23 2,231
420483 바자회 물비누 다 만들었어요..^^ 12 깨비 2014/09/23 1,676
420482 진짜~~잘생긴 남자랑 연애해본분 계신가요? 24 2014/09/23 23,636
420481 가족여행 쏠비치랑 소노펠리체 중에서 고민중 9 여행 고민 2014/09/23 3,255
420480 글로리아 입 아세요? 25 세월아..... 2014/09/23 4,905
420479 저한테 신세계는 가사도우미랑 pt가 최고인거 같아요 6 근데 2014/09/23 4,950
420478 플라스틱도마 락스로 세척해도 되나요? 2 주방 2014/09/23 4,220
420477 세월호161일) 실종자님들..이젠 돌아와주세요., 13 bluebe.. 2014/09/23 466
420476 꽃게랑 새우 먹으러면 4 zzz 2014/09/23 1,069
420475 양양 솔비치 가는데 근처 가볼만한곳 추천해주세요 2 ^^ 2014/09/23 3,158
420474 비밀의 문 ...세자도 안쓰럽고 영조도 이해가 되네오.ㅠㅠ이쩜 .. 5 어머ㅈ 2014/09/23 2,149
420473 매실청20Kg를 망쳤는데 구제법이 있을까요. 4 아아.. 2014/09/23 1,856
420472 안된다고하면 저 벌받을까요...? 10 착한딸 2014/09/23 3,996
420471 연애의 발견 앞부분 어떻게 된거에요? 3 2014/09/23 1,506
420470 10년정도 하신분들이요 5 운동을 2014/09/23 1,098
420469 다이어트 후 골다공증.. 2 django.. 2014/09/23 1,713
420468 인과응보는 그냥 자위 하는거라고 생각합니다.. 32 루나틱 2014/09/23 5,122
420467 집을 처음 사봐요.. 매매시 주의사항? 2 매매 2014/09/23 1,282
420466 김현 의원 "대리기사님께 진심으로 사과" 25 ㅇㅇ 2014/09/23 1,958
420465 30대에도 뇌졸중이 오나요? 8 YJS 2014/09/23 3,247
420464 서태지와 아이들 가까이서 보셨다는 분 5 금방 2014/09/23 2,267
420463 일상의 소소한 행복 하나 1 좋은생각 2014/09/23 932
420462 친정아버지 비중격만곡증 수술하신다는데... 3 서연맘 2014/09/23 1,230
420461 고3딸이 초컬릿 중독 같아요 9 초컬릿 2014/09/23 2,335
420460 리얼스토리에 나오는 외제차 운전자 2 살인마 2014/09/23 1,66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