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서럽고 내가 좀 안 됐고 불쌍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이 어제 신경질을 냈어요.
심하게 낸 것도 아닌데,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하고 서러워요.
신경질 낸 이유는 일요일이고, 최근에 집 정리를 해서 그 마무리를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저는 좀 열심히(자기만큼) 안 했거든요-근데 저도 할 만큼은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 씩씩 거리더군요.
옛날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유학와서 공부하면서 애하나 키우고 애 임신해서 고생한 거, 학위 마치느라 악다구니 쓴 거, 학위 마치고 나서 생계 책임지면서 남편 학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외국에서 버텨보려고 악다구니 쓰던 거, 뭐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남편이 약간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이런 생각 계속 할 듯 해요.
약 5-6년 전부터 남편이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해서 사는 게 좀 편해 졌죠. 근데도 옛날 고생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그만 두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는 것도 싫고, 그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도 정말 싫어요-내가 학위받고 외국에서 교수자리 못 구하고 돈도 못 버니 할 수 없이 자기가 나서서 돈벌이 한다는 논리...,
써 놓고 보니 쓸 데 없는 자기연민이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서럽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런 때 어떻게 하는지? 저는 방금 혼자 막 울었어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결론은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냥 신파처럼 나의 옛날 고생을 울궈 먹으며 콧물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득 듭니다. 이걸 쓰다 보니... 알고 보면 우리 남편도 불쌍. 둘 다 각자 불쌍하거나 또는 자기만 불쌍하다고 여기니 서로를 위로 못 해 주는 것이겠죠?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여겨질 때
위로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4-09-23 04:42:19
IP : 131.111.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글쎄요 ...
'14.9.23 6:05 AM (206.212.xxx.202)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군요 ..
그런 생각갖지마요 ..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온 것이잖아요 ..
누가 원글님 보고 그렇게 선택하라고 ... 윽박질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자기가 순간순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고 ...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 자신이 반성하고 .. 앞으로 잘 된 선택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불쌍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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