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여겨질 때

위로 조회수 : 1,296
작성일 : 2014-09-23 04:42:19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서럽고 내가 좀 안 됐고 불쌍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이 어제 신경질을 냈어요.

심하게 낸 것도 아닌데,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하고 서러워요.

신경질 낸 이유는 일요일이고, 최근에 집 정리를 해서 그 마무리를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저는 좀 열심히(자기만큼) 안 했거든요-근데 저도 할 만큼은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 씩씩 거리더군요.

옛날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유학와서 공부하면서 애하나 키우고 애 임신해서 고생한 거, 학위 마치느라 악다구니 쓴 거, 학위 마치고 나서 생계 책임지면서 남편 학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외국에서 버텨보려고 악다구니 쓰던 거, 뭐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남편이 약간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이런 생각 계속 할 듯 해요.

약 5-6년 전부터 남편이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해서 사는 게 좀 편해 졌죠. 근데도 옛날 고생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그만 두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는 것도 싫고, 그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도 정말 싫어요-내가 학위받고 외국에서 교수자리 못 구하고 돈도 못 버니 할 수 없이 자기가 나서서 돈벌이 한다는 논리...,

 써 놓고 보니 쓸 데 없는 자기연민이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서럽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런 때 어떻게 하는지? 저는 방금 혼자 막 울었어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결론은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냥 신파처럼 나의 옛날 고생을 울궈 먹으며 콧물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득 듭니다. 이걸 쓰다 보니... 알고 보면 우리 남편도 불쌍. 둘 다 각자 불쌍하거나 또는 자기만 불쌍하다고 여기니 서로를 위로 못 해 주는 것이겠죠?

IP : 131.111.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
    '14.9.23 6:05 AM (206.212.xxx.202)

    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군요 ..
    그런 생각갖지마요 ..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온 것이잖아요 ..
    누가 원글님 보고 그렇게 선택하라고 ... 윽박질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자기가 순간순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고 ...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 자신이 반성하고 .. 앞으로 잘 된 선택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불쌍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455 탤런트 김정은씨는 왜 통 안보이나요? 26 . . 2014/12/20 22,142
447454 오래된 가방들 어쩌면 좋을까요? (옷도...) 13 정리중 2014/12/20 4,533
447453 수원에서 1970년에 시작했다던 보영만두.....진짜 맛없네요... 9 ㅜㅜㅜ 2014/12/20 2,920
447452 예술하는 사람들은 왜 성격이 이상하다고 하는거죠? 12 ........ 2014/12/20 11,840
447451 한예리씨 예쁘지않나요 7 해무 2014/12/20 2,284
447450 스쿼트를 하면 허벅지가 굵어진다/가늘어진다? 2 궁금 2014/12/20 11,198
447449 유학하고 고학력인데 사회생활 안하는분들 많은듯 7 2014/12/20 4,249
447448 ... 21 이제34 2014/12/20 6,836
447447 세월호249일) 실종자님들..가족 품에 꼭 안기시길 .. 10 bluebe.. 2014/12/20 386
447446 뉴스타파 좋아요! 1 2014/12/20 591
447445 삼시세끼 밍키양.. 3 그랬어 2014/12/20 3,824
447444 박정희 말입니다 질문이에요 9 ㅁㄴㅇ 2014/12/20 1,151
447443 추적60분. 대한민국의 눈물 4 송년기획 2014/12/20 1,748
447442 네이버에서 영화를 다운 받았는데요 2014/12/20 531
447441 자라 옷 어때요? 16 궁금 2014/12/20 4,632
447440 레이저시술 효과있나요?ㅠ 의견이 너무 갈려서 헷갈려요.. 5 skin 2014/12/20 12,084
447439 [단독]北 사이버 전문가 "국내 원자력 발전소 해킹 북.. 2 또 북한이니.. 2014/12/20 994
447438 미생 작가는 원작 이해도가 참 없는 것 같네요. 31 .... 2014/12/20 12,941
447437 세입자가 낸 못구멍 100여개 3 세입자가 낸.. 2014/12/20 3,576
447436 부모님에게 다른 형제 흉 들어주고 바보된 기분 1 ... 2014/12/20 1,086
447435 미생, 종영이 너무 아쉽네요 19 ..... 2014/12/20 4,433
447434 대구분들 집값 어찌 생각하시나요? 10 그대구분들 2014/12/20 3,569
447433 스카프선물 4 선물 2014/12/20 964
447432 종아리가 굵어 치마를 못입으니 나이 들수록 옷 입는게 힘들어 져.. 12 ,,,, 2014/12/20 4,245
447431 부부와 아기가 160으로 살 수 있을까요?..(펑했어요) 19 찹쌀옹심이 2014/12/20 4,14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