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스스로가 불쌍하다고 여겨질 때

위로 조회수 : 1,279
작성일 : 2014-09-23 04:42:19
어떻게 하시나요?

그냥 서럽고 내가 좀 안 됐고 불쌍해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남편이 어제 신경질을 냈어요.

심하게 낸 것도 아닌데, 근데 그게 너무 섭섭하고 서러워요.

신경질 낸 이유는 일요일이고, 최근에 집 정리를 해서 그 마무리를 위해, 집안일을 열심히 했는데, 저는 좀 열심히(자기만큼) 안 했거든요-근데 저도 할 만큼은 했어요.

그랬더니 혼자 씩씩 거리더군요.

옛날 그 사람과 결혼해서 함께 유학와서 공부하면서 애하나 키우고 애 임신해서 고생한 거, 학위 마치느라 악다구니 쓴 거, 학위 마치고 나서 생계 책임지면서 남편 학위 마칠 때까지 어떻게든 외국에서 버텨보려고 악다구니 쓰던 거, 뭐 그런 게 생각이 나요. 아마 죽을 때까지도 남편이 약간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이런 생각 계속 할 듯 해요.

약 5-6년 전부터 남편이 학업을 그만두고 생계를 책임지기 시작해서 사는 게 좀 편해 졌죠. 근데도 옛날 고생했던 거 그런 거 하나도 안 알아주고, 자기가 가족의 생계를 위해 학업을 그만 두었다는 것만 계속 강조하는 것도 싫고, 그걸로 내가 죄책감을 느끼게 한 것도 정말 싫어요-내가 학위받고 외국에서 교수자리 못 구하고 돈도 못 버니 할 수 없이 자기가 나서서 돈벌이 한다는 논리...,

 써 놓고 보니 쓸 데 없는 자기연민이군요.

그냥 다른 사람들도 스스로 서럽고 불쌍하게 여기는지, 그런 때 어떻게 하는지? 저는 방금 혼자 막 울었어요. 눈물 콧물 흘리면서... 결론은 나 외에 다른 어느 누구도 나를 위로해 줄 수 없다는 것이군요. 그냥 신파처럼 나의 옛날 고생을 울궈 먹으며 콧물눈물 흘리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퍼득 듭니다. 이걸 쓰다 보니... 알고 보면 우리 남편도 불쌍. 둘 다 각자 불쌍하거나 또는 자기만 불쌍하다고 여기니 서로를 위로 못 해 주는 것이겠죠?

IP : 131.111.xxx.201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글쎄요 ...
    '14.9.23 6:05 AM (206.212.xxx.202)

    왜 스스로를 불쌍하다고 생각하죠?
    그런 생각든다는 것 자체가 이상하군요 ..
    그런 생각갖지마요 ..
    여태까지 살아온 인생이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온 것이잖아요 ..
    누가 원글님 보고 그렇게 선택하라고 ... 윽박질렀나요?
    그렇지 않잖아요 ...
    자기가 순간순간 최고라고 생각하는 것을 선택했을 것이고 ...
    그것이 잘못된 선택이었다면 ... 자신이 반성하고 .. 앞으로 잘 된 선택을 하도록 하면 됩니다.
    불쌍할 것 하나도 없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20814 시사통 김종배입니다[09/26pm]역사통 - 김구 vs IS lowsim.. 2014/09/26 317
420813 스뎅후라이팬에 고구마 구워도 될까요? 3 들에핀장미 2014/09/26 906
420812 결혼식 하객 의상이요 3 내일 2014/09/26 2,442
420811 노원구에 어느중학교 (남녀공학)가 좋을까요 7 노원구 2014/09/26 1,791
420810 원세훈 1심판결 재판장 이범균 판사 탄핵소추 국민청원서명 5 서명 2014/09/26 934
420809 대학원 컴퓨터 공학과 전자공학과중 어느것이 전망이 좋을까요? 3 엄마 2014/09/26 1,687
420808 압구정동에 맛있고 분위기 좋은 브런치집 소개해주세요. 4 .. 2014/09/26 1,513
420807 눈위 쳐진살 제거랑 눈뒷트임수술 5 41세 2014/09/26 1,912
420806 결혼하신분들 다른남자한테 40 ㅁㅁ 2014/09/26 16,648
420805 서울대 '인종주의적 지역차별 혐오발언 현황과 대책' 토론회 안내.. 4 미투라고라 2014/09/26 664
420804 눈꼬리 올리는 수술 ..있을까요?? 3 ㄷㄷ 2014/09/26 2,216
420803 판교 카페골목 잘 아시는분? 2 ... 2014/09/26 1,157
420802 변기청소... 간단한 질문이요! 14 chobo 2014/09/26 3,912
420801 오늘 우리동네에 유시민님 오세용 호호홋 8 청춘의독서 2014/09/26 1,068
420800 커피창업 해보고 싶은데 ㅠㅠ 1 nnMa 2014/09/26 1,433
420799 피임약 부작용중 탈모겪어보셨나요? 6 2014/09/26 6,834
420798 무인양품 아로마 디퓨져vs국산 아로마 가습기 2 게시판 2014/09/26 12,554
420797 쿠킹클래스 수업료 비싼가요 10 요리수업 2014/09/26 4,889
420796 일본이 정말 부러운거 단 하나.. 13 엘살라도 2014/09/26 4,613
420795 오늘 어그로들은 맞벌이로 3 이상해 2014/09/26 670
420794 십여년전에 제가 전세살던 아파트의 주인.. 17 음.. 2014/09/26 4,792
420793 QM5 가솔린 or 디젤을 사야할지 넘 모르겟어요 15 가솔린or디.. 2014/09/26 4,344
420792 종교때문에 가족모임 빠지는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21 궁금 2014/09/26 2,874
420791 영어 숫자읽기 이것 맞나요? 4 .. 2014/09/26 655
420790 실비보험 가입하려는데 어느 보험 회사가 좋을까요? 13 가을 2014/09/26 2,5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