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산다고 벌벌 떨며 살던 우리 엄마, 돈 빌려 줄 때는

그런 마음 조회수 : 2,699
작성일 : 2014-09-22 11:21:27

어찌나 통이 컸던지 나중에 알고 나서야 얼마나 기가 막히던지

아버지가 성실은 하나 직업운이 없었어요.

수입이 크지 않으셨길래 엄마가 아껴 쓰며 살 수 밖에 없었죠.

그렇게 살다보니 습관이 되고 늘상 근검절약 아껴 살고..

그래도 다세대 주택도 지니고 있고 그냥 저냥 평범했던 거 같은데

특히 우리들 자식에겐 얼마나 엄마가 짰는지요.

그 땐 어려서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래요.

꼭 필요한 일이 있어 돈 달라고 하면 아침부터 일수 아줌마 집에 저를 데려갔죠.

그리곤 현장에서 돈을 빌리니, 저는 참 우리 집이 어렵구나 그렇게 생각했구요.

그래서 돈을 빨리 벌고 벌어서 엄마께 많이 드리고 싶다 이 생각만 했죠.

착한 제 동생도 마찬가지구요

근데 커서 그 때 일 이야기하면 엄마가 이래요.

우리 집 괜찮았는데? 돈 필요하면 달라 하지 그랬니? 이래요.

또 그 당시 외삼촌이나 이모에게 돈도 빌려줬더라구요.

빌려 주곤 떼여서 안타까워 하며 니 아버지 몰래..이 말을 얼마나 강조하던지.

엄마 사는 게 안 돼서 엄마 도우려 항상 노력했던 내가 너무 억울하구요

자식에겐 그리 짰던 엄마가 형제에겐 그리 돈을 척척 빌려주고 떼이고 했나 싶어 원망이 나더라구요.

지금도 그 사실은 생각하면 엄마가 얄미워요.

그래서 저는 지금도 돈 빌려 달란 소리 하면 제일 싫어합니다.

형제간의 정?, 인정? 웃기지 말라고 하고 싶네요. 자식들에게나 좀 제대로 베풀지..

IP : 61.79.xxx.56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2 11:30 AM (222.107.xxx.147)

    여러 종류의 가족 관계 중에
    어느 것이 우선인지 잘 모르는 사람들은
    왜 결혼하고 아이도 낳고 하는 걸까요?
    그냥 자기네 원가족끼리 지지고 볶고 살 것이지;;;

  • 2. 죄송하지만
    '14.9.22 11:39 AM (39.121.xxx.120)

    님 어머니같은 분들은 결혼을 하고 아이를 낳지 말아야 할 분이라고 봅니다.

    그냥 혼자 벌고 살면서 자기네 형제들한테 아낌없이 보태주고 사시지...

  • 3. 5월
    '14.9.22 12:11 PM (223.62.xxx.2)

    저랑 비슷한 상황이네요
    저는 돈이 없어 중고등을 비참하게 보냈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외삼촌 이모 세살던사람등에게 돈 꿔주고 떼인것만 여러번....
    지금은 형제 소용없다고 욕하는데 그말 들을때마다
    비참한 학창생활 상처가 떠올라요 ㅠㅠ

  • 4. ..
    '14.9.22 3:49 PM (211.187.xxx.105)

    저도 어를적 성처..
    엄마 아빠 서로 딴주머니 차고 아침에 둔비물 사는거 아빠한테
    말하라고 가면 아빠가 엄마 한테 가서 니년이 시켰지
    하면 싸우던...
    학원에서 만원 내고 어디 놀러 가는행사 있었는데
    서로 없는척 열나게 싸우면서 학원에 전화해서
    우리집은 만원 없어서 아이 못보낸다고...
    볼펜 부러졌는데 돈달라고 말을 못하게 만들어서
    볼펜 심으로 일년은 썼어요
    그러면서 아빠는 바람펴서 집 반으로 줄여놓고
    엄마는 집한채 살돈 딴주머니찬거 빌려줘서
    떼이고... 저희들 위해서 모았던 거라네요ㅠ
    당근 아들,딸 다 공고 여상 보내고
    결혼할 사람 인사와도 과일 하나도 안사놔서
    제가 다 준비해야 했고 아빠가 준비한 일은 우리집은
    형편이 안돼서 숟가락이랑 젓가락만 사서 보내겠다고ㅠ
    제가 다 준비 할테니 예식장 비용만 축의금 들어온걸로
    내달라했더니 그럼 미리 어디서 돈 빌려서 갖고 있어야
    하는거 아니냐며 어디가서 돈을 빌리냐고 엄마 아빠
    대판 싸우고... 결국은 서로 딴주머니에 돈 있으면서도
    큰아버지한테 빌려왔다며 축의금으로 빌린돈 갚고
    예식장 비용 내고 남은돈 갖고 또 싸웠네요
    저보다 더 심한 부모님 있으시면 저 좀 위로해 주세요
    마음이 항상 시렵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47510 아이크림을 발랐는데 ㅜㅜ 1 ㅇㄷ 2014/12/21 975
447509 진정 감사해서 드리는 합격사례금 6 감사 2014/12/21 2,226
447508 (추억의동영상)노트없는 박근혜 무식발산 6 ... 2014/12/21 2,606
447507 친구를 찿습니다 (황주란) 3 미국에서 2014/12/21 1,102
447506 (동영상) 보배드림 제네시스 삼단봉 난동 사건 8 제네시스 2014/12/21 3,357
447505 남편때문에 깼어요. 4 밉다.저 .. 2014/12/21 1,794
447504 솔방울 가습기 만드는 법 천연가습기 2014/12/21 1,059
447503 나이.경력많은 영어강사에요..가르치기가 싫어요 20 싫다 2014/12/21 7,820
447502 네살짜리 아들이 지금깨웠어요...ㅋ 3 두별맘 2014/12/21 1,921
447501 이민가신 분들 생활에 만족하시나요? 9 근래 2014/12/21 3,306
447500 바나나 떫은맛제거 1 과일 2014/12/21 2,037
447499 아이 조울증 치료 병원 추천부탁드려요 11 상담치료 2014/12/21 3,852
447498 차이나는 주선인가요? 59 ,,,, 2014/12/21 5,964
447497 한국에서 미국으로 1500달러 송금 가장 편리하고 수수료 저렴한.. 5 ... 2014/12/21 1,619
447496 연애상담입니다 조언부탁드립니다... 6 알바트로스 2014/12/21 1,272
447495 케이팝 4케이티 김~~!! 1 소름 2014/12/21 1,179
447494 이 옷 좀 봐주세요. 11 패딩 2014/12/21 2,349
447493 미생, 이번주꺼 못보신분들 지금 재방하네요 안그래 2014/12/21 611
447492 밍키요 앞으로 잘 살겠죠? 5 sdknui.. 2014/12/21 3,635
447491 그것이 알고싶다, 기초생활수급자 보셨어요? 29 나원참-_-.. 2014/12/21 14,533
447490 세모녀법 - 솔직히 말이 안 된다고 봅니다 18 2014/12/21 3,669
447489 버버리패딩때문에.. 8 @@ 2014/12/21 4,920
447488 미생 요르단 에피소드 원작에 있는건가요? 8 ... 2014/12/21 4,636
447487 철판볶음밥 소화가 잘 안되나요? 4 구토 2014/12/21 1,167
447486 뷔페에서 음식 싸가는사람.... 40 뷔페 2014/12/21 20,1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