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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시어머니와 합가. 마음 다스릴 수 있도록 조언 부탁드립니다.

며느리 조회수 : 8,156
작성일 : 2014-09-21 18:46:15

피치 못할 사정으로 시어머니와 합가중입니다.

삼시세끼 준비하고 차리고 치우는건 차라리 나은데 어머니와의 정서적 유대가 없어서 힘듭니다.

못됐지만 그냥 어머니 식사 챙겨드리는 것은 할테니

저한테 말도 안걸으셨으면 좋겠고 살림에 손데지 마시고 식사하시면서

소소하게 운동이나 하셨으면 좋겠어요.

저는 어머니가 궁금하지 않고 공감가는 대화도 없고 그런데 어머니은 안그러시겠죠.

빨래를 개어놓으셨는데 감사하지 않아요.  말없이 갖다 넣으니 어머니도 제 마음을 아신 것 같아요. 

정서적 학대를 하고 있다고 생각이 드는데 어머니 입장 생각하면 너무 안되셨어요.

제가 아직 우리 가족이라는 생각이 안드나봐요.

시간이 지나면 나아질까요?

저도 우울해져요.  조언 좀 주세요.

 

 

IP : 118.222.xxx.213
2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14.9.21 6:51 PM (211.177.xxx.114)

    지금이라도 분가 안되나요? 가까운 거리에서 돌봐주세요..울 시엄니가 시할머니와 그랬어요... 부엌근처에도 오시는거 싫어하고 도와주신다고 뭔가 하시는거 조차 싫어하시더라구요.. 오죽하면 명절때 송편도 같이 빚기 싫어서 할머니 주무신 늦은시간에 빚으시더라구요.. 결국 안좋게 분가하게 됐어요.서로 맘상하면서 몸상하면서요... 지금이라도 가까운 거리에 분가하세요..원글님 어머님도 님한테 잘 보이고자? 빨래 개어놨을텐데.. 며늘 눈치 많이 보이실꺼예요..

  • 2. 에휴..
    '14.9.21 7:00 PM (125.180.xxx.36)

    어려운 문제죠. 정말...
    합가한지 얼마안된듯하네요.
    따로 사시기가 어려운 상황이니 합가중이신거겠죠?
    같이살면서 어찌 살림에 손안대고 말안하고 사는게 가능할까요?
    어차피 같이 살아야만하는거라면 역지사지 햐보려 노력할밖에요.
    동네 어느 엄마는 아침 차려드리고 운동나가서 저녁때나 들어오던데... 그것도 쉬운일이 아니더군요.
    원글님의 공간과 시간을 잠시라도 갖도록 해보세요.
    위로드립니다.

  • 3. 그러지 마세요
    '14.9.21 7:06 PM (118.219.xxx.14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정서적인 학대라.......
    님도 힘들어서 그런 거겠지만..
    그러지 말아요.
    어머님 입장에서도 뭔 유대를 갖고 싶겠나요??
    피장파장이지만 그래도 가족이니...라는 생각에 빨래도 개고 님에게 말도 붙이려 애쓰고 그러는 겁니다.
    님도 나이든 노친네 효도하면 내 자식이 복받는다는 마음으로 마음 다스려보세요.

  • 4. 서로 힘들죠
    '14.9.21 7:07 PM (118.221.xxx.62)

    어쩔수 없다면 서로의 시간 공간을 만드는 수 밖에요
    아침 드리고 애들 학교가면 바로 운동 나가서 몇시간 보내고 들어오더군요
    그래도 한두마디는 해주시고 거실 청소 정도는 부탁드리면 어떨지요 할일 없는거 고역인데..
    어머님도 주 몇회 운동이라도 나가시게 해 드리고요

  • 5. ...
    '14.9.21 7:09 PM (203.229.xxx.62)

    마음 다스리는 법은 없다고 봐요.
    시어머니 집에 원글님이 들어가 산다면 원글님이 시어머니에게 맞추어 주시고
    원글님댁에 시어머니가 와서 사신다면 시어머니가 적응 하셔야 하는데
    깨인 사람이 아닌 이상 시어머니라고 힘주면 좋은 방법이 없어요.
    그냥 서로 불쌍한 인생이라고 생각하고 상대를 보며 역지사지로 생각 하면좀 나을지 몰라요.
    친정 엄마도 합가 하면 힘들어요.
    사춘기 딸 하나 키운다 하고 마음 편하게 먹으세요.
    사춘기딸은 20살까지 오육년만 고생하면 되지만 시어머니는 날이 갈수록 노화 현상과 함께
    더 힘들어 진다는 점이 다를거예요.

  • 6. ...
    '14.9.21 7:17 PM (175.215.xxx.154)

    전업이시면 하루 3-4 시간 정도 알바를 해보세요
    하루 종일 붙어있는것보다 나을수도 있어요
    알바비는 오직 본인을 위해 쓰거나 비상금으로 모으시구요

  • 7. ㅠㅠ
    '14.9.21 7:17 PM (222.117.xxx.232)

    원글님도 이해가 가고 시어머니도 안됬네요.

    맞아요. 친정엄마도 합가하면 힘들거예요.
    좋은 방법이 있으면 좋으련만. ㅠㅠ

  • 8. 어떤게 정답일까요?
    '14.9.21 7:21 PM (222.99.xxx.71)

    원글님 맘도 백분 이해되고 늙어가는 시엄니 입장도 이해가고. 내가 시엄니 입장이라면 어떻게 처신해야할까 생각해봅니다.

  • 9. ,,,
    '14.9.21 7:22 PM (203.229.xxx.62)

    최선을 다해서 힘겹게 잘 하지 마세요.
    원글님 능력껏 화병 쌓이지 않을 정도로 하세요.
    무리해서 잘 하다 보면 시간이 흐르면 암 같은 병으로 나타 나기도 해요.
    원글님 관점에서(남이 잘한다 못한다 기준으로 하지 마시고) 예의에 벗어 나지 않게
    하셔요. 어머니 연세가 80세 이하시면 혼자서도 식사 차려 드실수 있게 하셔요.
    삼시 세끼 다 차려 드릴리면 힘들어요. 외출할 일이라도 있으면 반찬과 밥은 준비 해 드리고
    어머니가 있는 밥, 반찬 꺼내서 혼자서 드실수 있게 하셔요.
    싫은건 싫다고 의사 표시 하세요. 만약 우리 올케가 친정 엄마에게 내가 지금 시어머니에게
    하는 행동을 하면 속 상할까 안할까 그것도 생각해 보세요.

  • 10. ...
    '14.9.21 7:37 PM (175.223.xxx.208)

    가족이다 생각하지 말고 남이라고 생각하세요
    그럼 빨래 개놓신것도 고맙습니다~ 이런말 나올거에요
    심리적 거리를 두시는게 오히려 부담감없이 잘지내는법 같아요
    그치만 젤 좋은건 분가겠죠
    학생과 교사가 함께 교실에서 생활하는 경험하는 것같이, 한집에 살면 그런 느낌인거 같아요.
    무리해서 잘해보려고 하지말고 자연스럽게 지내세요
    너무 맞춰줄것도, 너무 쌩하게 지낼것도 없이.
    빨래개주시는거 부담스러우면 안개셔도 된다고 제가한다고 말씀드리시구요.

  • 11. 며느리
    '14.9.21 7:39 PM (118.222.xxx.213)

    많이 혼날 줄 알았는데 따뜻한 말씀들 감사합니다.
    마음 다스리려고 글 올렸는데 잘 한 것 같아요. 아.. 울컥하네요.
    조용히 방에 가서 누우시길래 또 죄송해서 어머니께 말 걸었더니 아무렇지도 않게 대답하세요. ㅠ.ㅠ
    제 몫의 숙제라고 생각하고 어머니와 잘 지내보겠습니다.

  • 12. 어차피
    '14.9.21 7:46 PM (203.81.xxx.41) - 삭제된댓글

    이미 합가를 하셨다면
    다시분가는 어려울듯 하고요

    피치 못할 사정 이라고 하셨으니
    시시시시어머니다 라고 선긋지 마시고
    그냥 우리 식구다 라고 자꾸
    맘을 추스리세요

    님도 어렵고 힘든일이지만
    시어머니 입장도 편치만은 않을거에요

    동네 모르는 할머니 아니고 내신랑 낳아
    밥해먹여 빨래해입힌 고마운 분이다
    이젠 우린 식구다 식구다 식구다
    자꾸 이렇게 생각하시고

    행여 힘들면 투정도 부려보시고
    잔소리도 해보시고
    어머니한테 신랑어릴적 얘기도 해달라 하시고
    시모와 자부가 술 하실줄 알면
    어머니 모시게 된 내 처지나
    나한테 오셔서 살게 된 어머니 처지나
    다~~~~불쌍타 하고 한잔씩들 하시고

    어머니께 집 잘보라고 하고
    나가서 동네라도 한바퀴 돌고 오시고요

    저는 막내며느리지만 형님들 행동이나 말하는거 보면
    언젠간 내 몫이 될거 같아 남일 같지 않네요

  • 13. 얼마나
    '14.9.21 7:53 PM (39.113.xxx.190)

    불편할까요
    늙어가는것도 서러운데요
    그어머님도 십대 이십대....다 겪어 나온 시절이 있었고
    마음이 많이 힘들거 같아요

    내 마음 다스리기도 무척 힘들어 원글님도
    어쩔수 없다 하나 자식들 생각하며 인내 하시고
    좋은 방법있나 고심해보셔요 ㅠㅠ

  • 14. Oo
    '14.9.21 7:55 PM (211.55.xxx.104)

    저희어머님 한반씩 올라오셔 며칠씩 계실때 쓰레기 버리고오겠다그러면 같이가자~~슈퍼간다고해도 같이가자~동네산책도 같이하자~~~
    그러면서 나를 위해 반찬등에 돈 쓰지마라하시고 외식도 아들돈 아깝다며 집에서 간단히먹자고!!
    저는 길어야 보름정도 같이 있는거지만 합가해서 계속 같이 사시는분들보면 일단 대단해보여요!!

  • 15. 에고
    '14.9.21 8:01 PM (112.148.xxx.66)

    내가 쓴글 같아서 놀랬네요. 정신질환과 초기치매가 있어서 정서적 교류가 안되는 시어머니가 주방에 와서 비위생적으로 그릇 닦는 것도 싫고 솔직히 방에서 안나왔음 싶을때가 있었어요. 어머니도 본인 딸들에게 대하는 것과 며늘에게 대하는게 너무 다르기도 하고 자식외엔 다 적으로 간주하는 분이고 보니 서로 정을 주지 않고 한 1년 가까이 지났는데 갑자기 어머니가 검사 할일이 생겨 대학병원 몇번 같이 왔다갔다 했더니 저에게 대하는 태도가 좀 겸손해지졌다고 할까요? 믿음이 생겼다 할까요? 표정도 상냥해지시더라구요. 며느리에게 적대감이 누그러지니 저도 불쌍한 생각도 들고 엊그제 검사하러 병원갈때는 어색하지만 손잡고 다녓네요. 저랑 사이 나쁠땐 애들도 할머니를 미워하더니 저랑 사이가 그럭저럭되고나니 아이들도 할머니 대하는게 좀 달라지네요. 초등 막내 놈은 할머니가 자기 빨래 개는 것도 짜증내고 했었거든요.아직도 내 엄마 같진 않지만 조금씩 한 가족으로 인정해 가는 중이에요. 할 수 있는 만큼, 같이 살 동안은 잘 대해드리려구요.이 것 또한 산 교육이다 생각하고요.
    원글님 힘 내시구요 그냥 가족이다 생각 하시고 편안히 잘 대해주시면 좋겠어요

  • 16. ...
    '14.9.21 8:26 PM (223.62.xxx.104)

    서운하겠지만 싫은건 하지말아주십사 말씀드리세요~
    전 친정엄마도 빨래 만지는거 싫은 사람이에요.
    그런것부터 어긋나기 시작하면서 힘들어지는거구요.
    완벽하게 하신단 생각 버리시고 그냥 보통만 한다 생각하고 하세요~고생이시네요.어른 집에 계심 집냄새도 바뀌는데 전 그것도 고녁이었어요~

  • 17. 저녁노을
    '14.9.21 8:27 PM (211.173.xxx.123)

    시어머니 모시고 사는데요.
    밥세끼 다 차려드리지 마세요.
    때되면 어느땐 어머님한테 상차려달라고 부탁도 해보시고,
    방치워달라고 부탁도 하시고,
    이것저것 해달라고도 하시고
    어느땐 님 혼자만의 시간도 좀 갖고 하세요.
    물론 이건 시어머니도 같이 해주셔야 가능한거지만요.
    좀 불쌍하게 생각하면 안될까요?
    전 낮잠자고 싶으면 자고,
    어머님 혼자 식사하세요~하기도 해요.(밥맛없을때 같은때요)

  • 18. 하이디라
    '14.9.21 8:34 PM (220.76.xxx.238)

    함께사는것은 친정엄마도 힘들어요 친정엄마 오셔서 좀오래계시면
    언제가시려나 나는 기다려 집디다 솥단지 운전수가 둘이되면 시끄럽게
    되는것은 시간 문제니까 시어머니가 합께사는걸 좋아할 며느리는 드물걸요
    그냥노인이다 생각하고 보통으로살아요 그게방법이예요

  • 19.
    '14.9.21 8:43 PM (220.86.xxx.81)

    피치못할 사정이란게 뭔가요..
    정말 같이 안살면 길바닥에 나앉으신다거나
    남편을 너무 사랑해서 도저히 이혼을 안되는데 남편이 합가 아니면 이혼하겠다든가..
    이 경우외에 합가에서 피치못할 사정이 있나요...

    그냥 따로 사는게 정답이구요
    수족을 움직이시는 분이면 아무리 합가라도 밥은 각자 알아서 드시는걸로 해야해요
    밥이란게 자율 의지로 원하는 시간에 차려먹는게 아닌게 되면
    노예생활 됩니다. 그것도 내 집에서...

  • 20. ..
    '14.9.21 9:00 PM (111.171.xxx.220)

    이웃 어르신이라 생각하세요
    한 공간안에 어른과 같이 있으면
    인사를 할 때도 있잖아요
    어뗠땐 이런 저런 말을 서로 주고 받기도 하잖아요

    또..동네 어른신께 식사대접하는 자원봉사 할 수도 있잖아요
    남한테도 할 수있는 일이니 바로 옆에 계시는 분께도 할 수 있는 일이다...
    전 그렇게 맘 다스립니다

  • 21. 하루정도만
    '14.9.21 9:17 PM (123.109.xxx.186)

    경험자로서 그마음 너무너무 이해가 되네요 원글님 토닥토닥ㅠㅠ

  • 22. 알바를
    '14.9.21 9:35 PM (14.32.xxx.157)

    윗분 말대로 알바를 좀 뛰시고 살림을 영역을 좀 나누세요.
    요리는 어머님이 하시고 원글님은 설거지 하고, 원글님이 빨래하면 어머님이 정리하시고 등등이요.
    살림이나 공간이나 적당히 나누고 원글님도 취미생활을 하든 알바를 하든 밖에서 시간 좀 보내세요

  • 23. 음.
    '14.9.21 9:57 PM (219.251.xxx.135)

    전 제 살림에 시어머니가 손을 대는 게 소름 끼치게 싫어서.. 원글님 마음 이해해요.
    살림 조금 도와주고는 밖에 나가서는 마치 본인이 살림 다 하는 양 말씀하시거든요.
    그래서 아예 손대지 말아달라 당부합니다.

    못됐지만.. 그래야 제가 살겠어서요.

  • 24. 공업자
    '14.9.21 10:29 PM (39.7.xxx.141)

    ㅎㅎ 마음 다잡는 원글님이 예쁘세요
    시어머니도 불쌍해요 ㅜ 우리 어머니도 제가 잘 안해드리면 불쌍하신 분 되니 잘 해 드려야 하는데 ... ㅜㅜ 속에서 열불날 때가 있으니 우얄꼬

  • 25. 잘 지내시지 말고
    '14.9.21 11:32 PM (211.59.xxx.111)

    어떻게든 분가하셔야 되지 않을까요? 수프가 식지않는 거리에 서로 숨쉬면서 사셔야 할듯한데
    무척 걱정됩니다 두분 다요.

  • 26. 123
    '14.9.22 12:40 AM (182.212.xxx.10)

    막장 시어머니 아니시라는 전제하에...
    그냥 아주 솔.직.하.게 얘기나누는 게 가장 도움이 되지 싶습니다.
    지금 원글님의 심정을 가감없이 그대로 이야기하세요.
    '내가','나는'으로 시작하는 1인칭 시점으로만 얘기하시면
    듣는 사람 입장에서도 크게 기분 상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시간'이 필요합니다.
    너무 서두르시면 그게 스트레스예요...
    원글님의 스트레스를 최소화시키는 것, 그게 오래 갈 수 있는 비결입니다.

    전 시어머니가 저희 집에 묵으실 때
    평소와 다르게 하는 건 딱 반찬 한 가지 더 하는 게 전부예요.
    깔끔한 시어머니 보시기에 너무 답답하시겠지만
    애써 청소하고, 부지런하게 설거지하고 하지 않습니다.
    시어머니 의식해서 평소의 저와 다르게 생활하면
    제 몸과 마음이 너무 힘들어서... 시어머니 오시는 게 너무 싫어질 것 같아서요...
    그냥 뒷말을 듣는 한이 있더라도 (살림 지저분하게 한다고요)
    제가 스트레스 안 받으니 시어머니께 말 한 마디를 하더라도 웃으면서 하게 되더라구요..

  • 27. 가을이 오네
    '14.9.22 3:56 PM (211.210.xxx.164)

    저는 직장 다니는 데도 시어머니와 한집에 사는 불편함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었어요.
    퇴근 하면 다시 출근 하는 심정으로 집에 들어갔어요.
    뭐하러 내가 이렇게 사나. 결국 내 못난 탓이니 내가 죽어야겠다 이런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었구요.

    몇년이 지나고 지금은 그냥 뭐 물흐르듯이 살고 있는데요.
    포기하고 내려놓으니 마음에 평화가 찾아 오더군요.

    내가 한 반찬. 음식 안드시고 심지어 식사자리에 내가 있을때면 밥맛없어 먹기 싫다며 앓는 소리 하시는
    시어머니. 나는 좋아서 같이 밥먹나 도대체 왜저러시나 이해가 안갔지만
    그냥 이해 하지 않고 그렇게 하시게 두었어요. 어차피 내가 한거 내가 산거는 안드시니까 아무것도 안하구요.

    김치 한포기 퍼오셔도 김치 국물을 온갖 손잡이 바닥에 다 떨구시고 싱크대 상판이며 문짝까지 국물 줄줄 흘려 놓으셔도 그냥 나중에 내가 닦으면 되구요.
    반찬 손으로 집어드시고 그 손으로 발만지고 카페트 만지고 바닥에 닦으시고. 그런건 나중에 그냥 다 치우면
    됩니다. 오히려 지금은 남편이 왜그러냐고 쫒아다니면서 잔소리 해요. 전 그냥 그러려니..

    동서네 불러 어제 그제 장봐다 놓은것 부터 볶아놓은 멸치 콩나물 무친것 까지 뭐든지 다 싸주시던 것.
    쌀도 두집먹을것 사시고 양파도 두집 먹을것 사시고. 나중엔 반찬그릇이 집에 하나도 없어요 다 싸줘서.
    남편이 그릇을 가지고 와서 싸가던가 다 퍼주면 어쩌냐고 하면 형이되어서 동생이랑 나눠써야지 그러세요.
    그런것도 저를 괴롭혔는데. 그냥 이제는 시동생 오면 나 먹으려고 사온 빵까지 다 싸서 보냅니다.
    시어머니 간식 까지 싸서 가방에 챙겨 넣어주니까 되려 요새는 좀 덜하세요 ㅎㅎ

    밉고 힘들때는 왜 저러시나 나를 괴롭히려고 일부러 저러시나 이혼하라고 말을 못해 저러시나
    그런생각 뿐이었는데요.
    그냥 한명의 사람으로. 남편의 어머니로 생각해보니까
    힘들게 평생 아들 키워 장가 보내놓고, 사는것도 재미없고 남은건 여기저기 아픈 몸 밖에 없고
    그런 어머니의 하루는 어떨지 생각해 보니... 그냥 어떻게 이해가 되기도 하더라구요.

    중요한건 남편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거에요.
    시어머니랑 남편 싸우면 저는 시어머니 편 듭니다.
    어머니한테 소리지르지 마라. 어머니가 하자는 대로 이번엔 하자.


    그러니까 남편은 제 편이 되더군요. 나중에야 어쩔지 모르지만..

    세끼 밥을 챙기신다고 하니 저로서는 어찌 그렇게 까지 하시는지 감탄 스럽네요.
    하지만 본인 시간을 더 가지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결국 나 챙기는건 나 뿐이니까요
    괴로워만 마시구요. 너무 착한 며느리. 밥세끼 챙기는 효부로 사실 필요 없어요.

  • 28. 며느리
    '14.9.23 12:15 PM (118.222.xxx.213)

    따뜻하고 정성 가득한 조언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마음을 내려놓고 어머니도 내가 같이 살아야 하는 가족이다..라고 주문을 걸고 있습니다.
    어제 빗자루, 걸레 좋은 것으로 사다 드렸어요. 청소 잘 못하는데 덕분에 깨끗해지겠죠.
    하루하루 맘이 다르지만 잘 다스리며 잘 지내보겠습니다.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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