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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게시판

드러낼 수 없는 고민을 풀어보는 속풀이방

저 우울증 치료 받아야 할까요?

// 조회수 : 2,489
작성일 : 2014-09-20 19:26:13


직장다닐때도 우울한 감정이 많이 들어 술마시곤 했는데
바빠서 크게 느끼진 못했었어요

늘 살면서 달리기만 해서 숨고를 여유도 없었어요

집도 어렵고
제 미래도 답이 없고 해서요

그러다
임신하고 휴직하고 퇴사하거 애 키우면서
요즘 넘 우울해여

친정엄마가 오후엔 애 봐주시는데
솔직히 낮에 애 낮잠자면 친정엄마 오시기 전까지 맥주 한두캔씩 꼭 마시고

친구들도 안만난지 좀 됐고
다들 연락도 오지도 않고..

나홀로 외딴섬에 사는 느낌입니다

취업 제안 받아 곧 회사 나가기로 했는데
그것도 나가기 싫고
매일매일 술만 달고 살고
진짜 애도 이쁘고 한데 왜이러나 한심하다가

또 섹스리스인 남편도 생각나니 짜증나고
돈돈거리는 시어미 생각하니 또 짜증나고
맨날 술먹고 온집안 식구 잡는 친정아빠 생각하니 짜증나고
노후 준비하느라 허덕대는 우리 부부도 불쌍하고

혼자서 드라마 한편 찍네요
그렇다고 울음이 나오는것도 아니고
그냥 멍하니 산지 한 6개월 된거 같은데
저 우울증일까요?

병원가봐야 하는것까요?
IP : 110.70.xxx.75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직장을
    '14.9.20 7:30 PM (112.173.xxx.214)

    꼭 다니세요.
    저두 집에 오래 있으면서 왕래하는 사람이 없으니 우울증이 왔었네요.
    여자는 사소한 거 수다로 풀고 대화를 오래 못하면 맘에 오는 것 같더라구요.
    답답한 거던 속 상한거든 그냥 일상생활이던 해결이 안나도 가족이 아닌 누군가와 주기적으로
    대화를 해서 풀어야 하는데 직장을 안다니면 만날 사람이 없으니 더 혼자 고립되는 것 같아요.
    절대 이상태로 전업하심 더 심해지니 반드시 직장 잡으세요.

  • 2. 제 경우
    '14.9.20 7:37 PM (112.173.xxx.214)

    생리 앞두고 극심한 우울감에 술을 마시기도 하는데 이건 해결책이 아니고
    일을 해서 사람들과 계속 교류를 하는게 제일 좋아요.
    저두 십년 넘게 고생하다 드디어 다음달에 절친 동네로 이사를 갑니다.
    이사 가서 친구랑 수다도 뜰고 직장도 다니면서 바쁘게 살려구요.
    우울증엔 혼자 있는 게 독약이고 마음 터 놓고 대화할 친구랑 알바라도 일이 있음
    굳이 치료 안해도 된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근본적으로 스트레스 주는 문제에서 벗어나세요.
    제 경우 양보와 타협으로 해결을 보고나니 요즘 정말 편하네요.

  • 3. 글쓴이입니다
    '14.9.20 7:41 PM (110.70.xxx.75)

    제가 선천적으로 사람들한테 사랑을 잘 못받는거 같아요. 이전 직장에서도 관계가 별오 안 좋았어요. 다들 하하호호 모임도 하고 카톡도 하고 그런데.. 저는 그냥 딱 일만 하는 사이였거든요.. 물론 대부분 싱글이고 저만 결혼했었지만 그렇다고 하기엔 너무 거리가 멀고.. 아무랑도 연락 안하게 됐고... 그러니 이제 직장생활이 겁나요..

  • 4. 심기일전
    '14.9.20 8:14 PM (112.173.xxx.214)

    님 맘 다 이해합니다.
    우울증 있는 사람들 타고난 성향이 예민하고 상처도 잘 받아서 스스로 병을 만드는 것도 한몫 한다 싶어요.
    저를 보면 그렇습니다.
    오랜세월 너무 아팠고 그로 인해 부부불화까지 겪었지만 세월이 오래 지나도 그 누구도 나를 건져 줄 사람이 없다는 걸 이제서야 알았어요.
    저두 이번에 정말 큰 맘 먹고 비싼 집값에 대한 부담 맞벌이에 대한 그 모든 걸 감수하고 이사를 감행하네요.
    내가 나를 잘 알아 나를 달래는 방법도 그 누구도 보다 더 잘 아는 건 나 자신이니
    스스로를 행복하게 사는 방법을 생각하셔 뒤 돌아 보지 말고 앞만 보고 나가려구요.
    저두 돈 버는 거 무섭습니다.
    하지만 우울증으로 언젠가 죽지 않기위해서라도 나가서 일을 하려구요.
    사십이 넘어서야 인생은 어차피 혼자서 외롭게 싸우는 과정이란 걸 알고나니 더이상 두렵다는 이유로
    움쳐려 들지 않으려구요.
    피한다고 해결될 일은 아무것도 없었네요.
    거기거 더 심해지면 가족들이 힘들어 하니 그리 되지 않기위해서라도 직장생활 두려워 하지 마세요.
    저희 부부는 칼부림 직전까지 간 적도 있고 법원에도 다녀오고..
    하지만 나는 엄마고 우리 아이들 생각해서라도 기운 내고 내 젊음이 아까워서라도 더이상 이렇게는 안살려구요.

  • 5. 치료받으세요.
    '14.9.20 8:32 PM (61.102.xxx.3)

    약 처방을 잘한다고 소문난 의사를 찾아서 치료받도록 하세요.
    우울증은 몸의 병이라서 심리상담 같을 걸로 해결될 질병이 아닙니다.
    님의 체질과 제대로 맞는 우울증약을 찾게되면 세상이 달리 보일 겁니다.
    내가 그동안 왜 그렇게 미련스럽게 견뎌왔나, 지나온 날들이 아까워질 겁니다.

  • 6. 행복한 집
    '14.9.20 8:49 PM (125.184.xxx.28)

    시간 내셔서 가토 다이조님의 최신간부터 한권씩 읽어보시고
    행복하세요.

  • 7. ...
    '14.9.20 10:00 PM (116.37.xxx.18)

    열심히 일한 당신 떠나세요
    우울할땐 여행이 최고..
    가을여행 좋겠네요
    힘내세요~~

  • 8.
    '14.9.20 11:27 PM (211.36.xxx.40)

    심기일전님 원글님 저랑너무 비슷..
    우리만날수없을까요
    저도 오늘하루 속끓이다가 맥주한잔햇어요...
    온갖염증과 악몽이네요

  • 9. 저랑
    '14.9.21 2:12 AM (74.75.xxx.146)

    많이 비슷하시네요. 저는 우울증 진단받고 육개월 휴직중이에요. 유급으로 쉴수있는 시간이 육개월이나 생겼으니 날아갈 것같이 행복할 줄 알았는데, 나갈 일이 없으니 더 쳐지네요. 아기 어린이집 데려다 주고 저녁때 데리러 가는게 큰 고녁이에요. 어쩌죠? 술 끊으면 좀 나아질 건 같은 데 그럼 또 뭐하나 싶기도 해요. 사는게 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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